물에 떠있는 듯, 하늘을 나는 듯… 섬마을 수영장의 낭만
제15회 제주국제사진공모전
제주도와 동아일보가 공동 주최한 제15회 제주국제사진공모전에서 박동철 씨의 작품 ‘우리 동네 수영장’이 대상으로 선정됐다.
‘제주도’를 주제로 한 올해 공모전에는 825명이 총 2565점을 출품했다. 외국인은 135명이 150점을 출품해 역대 최고로 많았다. 수상자는 대상 1명을 비롯해 금상 1명, 은상 2명, 동상 3명, 입선 10명 등 모두 17명이다. 이들에게는 상장과 상금 총 1060만 원을 수여한다.
[대상] 박동철 ‘우리 동네 수영장’ 제주시 조천읍 북촌리 용물개와 그 안에서 휴식하는 사람들을 드론으로 촬영해 형태감과 공간 표현을 훌륭하게 해냈다. 화면을 구성하는 모든 요소를 조화롭게 표현했다.
대상 수상작 ‘우리 동네 수영장’은 제주 조천읍 북촌리 용물개를 배경으로 드론 촬영한 작품으로, 빼어난 구도와 물의 색, 휴식을 취하는 사람들까지 다양한 요소를 조화롭게 표현했다. 하이앵글(높은 곳에서 아래쪽을 내려다보고 촬영하는 것)에 의한 화면 구성이 눈을 끄는 이 작품은 “아름답고 고요한 오아시스를 떠올리게 하며 제주만의 독특한 문화와 이야기를 담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번 공모전 심사는 3차에 걸쳐 진행했다. 심사는 임양환 상명대 사진영상학과 명예교수, 양숙연 제주한라대 방송영상학과 교수와 국민대·서울대·한양대에서 사진학을 강의한 이탈리아 출신 자코모 오테리 씨가 맡았다. 임 심사위원은 “올해 출품작들은 자연을 바라보는 뛰어난 안목과 촬영 기술이 더해져 제주다움을 멋지게 표현한 경우가 많았다. 제주의 풍광을 넘어 제주의 문화적 배경까지 폭넓게 다룬 작품들이 늘어난 것도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수상작은 공모전 홈페이지에 전시될 예정이다. 제주국제사진공모전은 아름다운 자연 경관과 독특한 문화를 지닌 제주도의 진면목을 국내외에 알리자는 취지에서 열리고 있다.
[금상] 바네사 아자라(인도네시아) ‘성산일출봉’ 과감한 화면 구성과 장타임 노출로 파도의 질감과 구름의 움직임, 성산일출봉이 잘 묘사됐다. 빛이 만들어낸 색채와 과감한 구도가 어우러져 낭만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은상] 박윤준 ‘사계해안의 아침’ 서귀포시 안덕면 사계리 해안에서 검은 돌 사이사이로 흐르는 하얀 파도의 흐름을 대비시켰다. 멀리 등대가 보이는 바다가 수평선과 또 다른 선의 대비를 보여준다.
[은상] 원정희 ‘한라산을 품은 은하수’ 멀리 한라산과 오름을 배경으로 동화 같은 풍경을 촬영했다. 넓은 하늘, 사선으로 표현된 은하수가 공간을 채우고, 밝게 표현된 말이 시선을 집중하게 만든다.
[동상] 최희준 ‘가파도 일출’ 가파도 보리밭과 제주 돌담이 정겹다. 언뜻 보면 평범해 보이지만 화면 구성이 완벽하고 빛의 표현도 인상적이다.
[동상] 임성복 ‘알오름의 고요’ 낮은 구름으로 뒤덮인 백약이오름을 압축적인 원근법이 돋보이게 담았다. 오름의 곡선과 경계가 희미한 구름의 조화가 몽환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동상] 양승진 ‘빛이 그린 그림’ 부대오름과 초원을 배경으로 한 강렬한 빛의 대비가 매력적. 먹구름이 낀 하늘, 어두운 초원과 대조적으로 화면 중심에 집중된 밝은 빛이 희망을 떠올리게 한다.
● 입선
이상운, 김택수, 박재석, 박재완, 플로리안 봉길 그로스(독일), 슈브 무하마드 칸(미국), 김정국, 홍슬기, 김우배, 이상훈
● 심사위원
임양환 상명대 사진영상학과 명예교수
양숙연 제주한라대 방송영상학과 교수
자코모 오테리 이탈리아 사진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