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니어코하우징 계획(an adult cohousing project)이 현실에서는 어떤 모습으로 나타날 지에 대한 호기심으로 나는 최근 캘리포니아 그래스 밸리에 있는 “울프 크릭 랏지(Wolf Creek Lodge, 줄여서 WCL, 이하 울프 크릭)”를 방문했다. 피디엑스 커먼스(PDX Commons : 포틀랜드에서 시니어코하우징을 준비하는 모임) 회원인 Lew Bowers, Tom Bard와 함께 하루 동안 머물면서 울피네 사람들(Wolfie’s : WCL의 애칭)로부터 여러 가지를 배웠다.
‘울프 크릭’은 계획 단계에서 당시 미국 경제의 불경기로 인해 몇 년간 계획에 차질이 발생하기도 했지만 마침내 2012년 10월 오픈했다. ‘울프 크릭’은 두 개의 작은 쇼핑몰 사이에 걸어갈 수 있는 거리 정도에 위치하는데 이 근접성으로 인해 차를 타지 않고 걸어가거나 자동차 2대가 갈 걸 1대로 가기도 한다.
‘울프 크릭’ 주변 180보 정도의 산책길을 매일 걷는다는 올해 90세인 막달레나(막달라 마리아, 성경에서 유래한 이름) 할머니는 ‘울프 크릭’에서 최고령자인데, 우리가 방문한 날 세 명의 식사당번 중 한 분이셨다.
그날 저녁식사 메뉴는 단지 내에 있는 유기농 텃밭에서 재배한 야채와 닭고기 요리, 지역 농산물인 복숭아로 이뤄진 맛있는 식사였다. 저녁식사 후 사람들은 산책을 하거나 식당에서 와인을 걸치며 생동감 넘치는 담소를 나누기도 하였는데 그날 이야기의 내용은 ‘9시간 동안의 대단한 하이킹을 전날 하고 살아 돌아온 무용담’에 집중됐다!
커먼 하우스(Common House : 공용공간)에 있는 세 개의 게스트 룸 중 두 곳은 이곳을 방문한 친척들로, 나머지 한 곳은 완벽한 시니어코하우징의 조건을 찾고 있는 사람들로 (바로 이 글을 쓴 Susan과 동료들을 말함) 그 날 예약이 꽉 찼었다. 커먼 하우스에는 또한 잘 갖춰진 거실, 주방, 공용 세탁실, 사무실, 목욕탕, 샤워장 등이 있다.
천정이 높은 커먼 하우스는 개별 가구(유닛)와 마찬가지로 큰 창문이 있어 공간이 널찍해 보인다.
가장 큰 집은 약 100평방미터(약 30평)이고 가장 작은 집은 약 56평방미터(약 17평), 약 $250,000 정도로 비교적 편리하게 설계되어 있다.
그 날 우리와 동행했던 세크라멘토 출신의 친구들이 있었는데, 그들은 시니어코하우징에 대한 사전 지식이 없던 상태였다. 하지만 그 친구들 중 하나인 Penny는 ‘울프 크릭’의 마케팅 팀과 대화를 하고 나서는 '나는 이 사람들과 같이 살고 싶어진다-그들은 서로를 매우 존중하는 듯하다'고 말했다.
또 ‘울프 크릭’의 거주자 한 명에게 어떤 점이 좋은지를 물어봤는데, 그녀는 대답하기를 “이 곳에서의 생활은 매순간 삶이 되살아나는 듯해요. 저는 길을 가다 멈춰 서서 만나는 사람마다 얘기를 하고 싶어져요”
우리가 ‘울프 크릭’에 간 이유는 시니어코하우징을 현실화할 때 마켓팅 문제를 비롯한 여러 정보들을 얻기 위해서였다. 그러나 그 보다 더 중요한 것을 배웠다고 생각하는데 그것은 시니어코하우징을 실제 가능하게 하는 원동력은 에너지, 동지애, 우정 그리고 열정 같은 것들이라는 사실이다.
이번 시니어코하우징 ‘울프 크릭’의 방문은 나로 하여금 포틀랜드에서 “PDX Commons(글쓴이 그룹이 계획하고 있는 시니어코하우징)”를 실현하기 위한 의지를 다시 한 번 다지는 계기가 되었다.
글쓴이 : Susan Fries
- 30세대로 구성된 시니어코하우징 ‘울프 크릭’은 에너지효율이 높은 친환경 건물(energy efficient building)이며, “세대를 아우르는 코하우징(intergenerational cohousing community,일반 코하우징)”과 개발계획을 공유하는 것을 전제로 지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