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팝스타 머라이어 캐리(55)가 26일(현지시간) 성명을 발표, 어머니 패트리샤(87)와 언니 앨리슨(63)이 한 날 나란히 세상을 떠났다고 알렸다. "주말에 어머니를 여의어 가슴이 무너진다. 슬프게도 비극이 꼬리를 물어 언니도 같은 날 목숨을 잃었다”고 밝힌 캐리는 그나마 세상을 뜨기 전 주에 어머니랑 시간 보낸 것을 축복받은 느낌이라고 덧붙이면서 사생활을 존중해 달라고 당부했다. 하지만 모녀의 사망 원인 등 구체적인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다.
패트리샤는 오페라 가수 출신으로 아일랜드계 미국인 후손들의 보컬 코치로 활동했다. 다섯 차례 그래미상을 수상한 캐리는 2020년 회고록 'The Meaning of Mariah Carey'에 어머니와의 관계를 털어놓으며 "내게 많은 고통과 혼란을 초래했다"고 고백한 적이 있다. 그녀는 모녀 사이 경쟁과 직업적 질시가 "성공에 근접한 순간 찾아왔고, 특히나 그 인물이 어머니이며 그런 나이에도 질투할 수 있다는 사실 때문에 특히 고통스러웠다”고 털어놓았다.
그러나 어머니를 향한 깊은 사랑도 추모의 글에 담았다. “우리 엄마 팻에게, 내내 난 그녀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했다고 믿고 있다. 난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 당신을 사랑할 것, 영원히.”
캐리는 2022년 게일 킹 인터뷰를 통해서도 어머니가 해준 비평이 "무한하게 내게 영향을 미쳤다”고 돌아봤다. 그녀는 늘 어머니 덕에 음악의 길에 들어섰다고 공을 돌려왔다.
캐리는 언니와의 관계도 복잡했다고 돌아봤다. 회고록에 그녀는 언니는 물론 오빠 모건과도 사이가 소원해졌다고 적으며 “어떤 접촉도 하지 않는 것이 내게 감정적으로나 신체적으로나 더 안전하게 느껴진다”고 했다.
앨리슨은 캐리가 회고록을 출간하자 "보복한 것"이라며 "무한한 감정적 스트레스"를 이유로 120만 달러의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
부친 알프레드는 2002년에 암으로 72세 삶을 접었다.
캐리는 전 세계적으로 가장 성공한 가수 가운데 한 명으로 손꼽힌다. 매년 크리스마스에 그녀의 싱글 'All I want for Christmas is You'는 역대 여성 가수의 크리스마스 노래로 최고 판매액을 기록했다. 빌보드 핫 100 1위를 차지한 것이 19곡이나 돼 솔로 아티스트 최다를 자랑하며 전 세계에서 2억 2000만장 판매 기록을 갖고 있다. 아메리칸 아이돌 심사위원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