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내운동하면서 넷플릭스 영화 한 편 보기 딱 좋다
1시간 40분 정도의 영화를 보면서 운동하면 내 운동시간과 거의 비슷하기에
실내자전거에 앉기 전 영화부터 고르는 일이 루틴이 되었다
내 취향의 영화들이 알고리즘에 의해 나열되니 찾기도 좋다
주로 가벼운 로멘틱 코미디 영화를 보게 된다
영화를 픽하고 이내 '아웃오브 아프리카'를 떠올렸지만
로버트 레드포드와 메릴 스트립이 보여준 사랑 이야기가 아닌
아프리카 잠비아 코끼리 보호소의 다큐 같은 이야기에 이내 영화 속으로 몰입하게 되었다
그렇다고 다큐는 아니다
아이를 키우고 남편 뒷바라지를 위해 자신의 능력을 잠재우고 있던 그녀에게
남편은 더이상 당신을 사랑하지 않는다는 폭탄선언을 한다
당신도 날 더이상 사랑하지 않잖아 하는 합당한 이유까지 대면서 말이다
그것도 아이가 대학 기숙사에 입주를 위해 떠나는 날
그녀는 남편과의 제 2 신혼여행 같은 아프리카 여행 예약을 해 놓았는데
잠비아의 고급 호텔로 향하던 경비행기가 잠시 멈춘 곳은
밀렵꾼들에게 엄마를 잃은 아기코끼리가 홀로 서 있는 벌판이다
이대로 둔다면 아기코끼리는 이틀 이내에 사망한다고 하며 구출대를 부른다
이 조종사는
코리리 보호소에서 일하는 사람이었던 것이다
원래 수의사였던 여주인공은 함께 그곳으로 간다
5성급 호텔을 마다하고 텐트생활을 시작하며 이 아기코끼리를 살려낸다
수의사였던 그녀가 결혼으로 포기했던 그녀의 삶에
반짝 불이켜지는 순간이다
아기코끼리를 야생으로 돌려보내며
"바깥세상을 두려워 하지 마"
"넌 잘해낼 거야"
"이제 가봐, 멋지게 살아 알겠어?"
그녀의 삶은 어떻게 달라졌을까
그녀가 이곳에 머물다 뉴요커로 돌아갔을 때 지인이 물었다
여행에서 누굴 만났냐고
그녀는 대답한다
응, 만났어
누굴?
바로 나 자신을 만났어
야생코끼리의 개체 수가 지난 10년간 62% 격감했다고 한다
그러면서 이 영화는 마지막 자막에
코끼리 보전을 위한 노력에 동참해 달라는 호소글을 넣었다
코끼리 보호소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참 아름다워 보였다
그 후 주인공의 삶은 어떻게 변했을까
여러분의 상상의 몫!