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에 쓰는 편지
한해의 끝자락 12월의 시작을 알립니디
매년 이맘때면 누구나 그러하듯
지난 시간을 뒤 돌 아 보는 습관을 가지 곤 합니다.
1년 동안 살아오면서 나의 역할을 다하면서 살아왔는지
남에게 마음 상하는 일은 하지 않았는지
나로 인해 다른 사람의 피해는 없었는지
감사하고 미안해야 할 분들을 생각해보기도 하고......
뒤돌아보면 금년도에도 많은 일 들이 있었죠
무더운 여름과 긴 장마가 농촌의 살림살이를 어렵게 하고
부동산 정책을 25번이나 발표했으나 가격만 폭등하여 청년들은 평생 월급을 모아도
집 사기 어렵다고 아우성입니다
화천대유(대장동) 부동산 사건으로 1조8천억의 단군 이래 최대 부동산 사기 사건으로
온 나라가 시끄럽습니다,
그래서인지 요즘 50억 100억 1000억이 푼돈처럼 입에 오르네리는 세상이 되어버렸으니
참으로 한심한 생각이 듭니다.
또 한 우리 국민 모두를 아프게 하는 코로나도 벌써 2년이 됩니다
동호회, 동창 등 각종 모임에 참석못하여 우울한 나날을 보내는것이 다반사고
자영업자, 소상공인, 결혼식장, 장례식장 등
사회 곳곳엔 삐걱거리는 소리가 들립니다
정부에선 강한 단속과 지원을 하지만 감염자 수는 계속 늘어만 가니 걱정거리가 이만저만 아닙니다
어서 빨리 해결되어 모든 것이 정상으로 돌아와야 하는데,,,
코로나 관련, 집안 이야기를 하나 할까 합니다
평소 잔병 하나 없이 지내시던 매형께서 지난 7월 말 심근경색으로 84세로 돌아가셨습니다
딸 둘을 키워 시집보냈는데 한 명은 카나나, 또 한 명은 프랑스에 살고 있습니다
아버지 장례식에 참석하고자 백방 노력을 하였으나 해당 국가에서 비자를 발급 안해 주네요
장례가 끝나고 9월경에나 들어왔으니 얼마나 허망한 일입니까
남북 이산가족만 있는 줄 알았는데 코로나가 새로운 이산가족을 만들었네요.
얼마 전 서거한 전직 대통령 노태우, 전두환 의 죽음도 생각납니다
국가의 위기에서 정의를 세우고, 조폭을 정리하고, 88올림픽으로 한국의 위상을 높이고
물가안정, 경제성장을 일으킨 것은 잘한 분야라고 생각되나 지금은 비난의 대상입니다.
죽음은 모든 것이 종료되고 끝나는 일
그런데 추념해야 할 전직 대통령의 서거에 대한 조문을 두고 살아있는 자들 간의 왜 이렇게 잡음이 많은지
국민의 한사람으로 매우 씁쓸 합니디
아무리 부정하고 싶어도 명색이 전직 대통령이 아닙니까
서로의 목숨을 걸고 싸운 적장의 죽음에도 애도를 표하는 것이 인간의 심성인데........
그런데 인간사 참으로 알 수 없습니다
대통령의 재임순서는 전두환 – 노태우 – 김영삼 – 김대중 - 노무현인데
별세 순서는 노무현 – 김대중 – 김영삼 - 노태우-전두환으로 되니 참으로 아이러니칼 합니다
오는 것은 순서가 있어도 갈 때는 순서가 없네요
여하튼 시끄럽게 돌아가는 세상사입니다
요즘은 특별히 갈 곳도 마땅치 않아 동네 어귀의 조그만 산들을 즐겨 찾습니다.
별로 높지 않은 300m 정도의 안마산, 애막골산
산길을 오르니 모든 잡념 들이 사라지네요.
여기저기 떨어져 딩구는 낙엽이 웬지 모르게 나를 감상에 젖게 만듭니다
저 낙엽도 봄기운이 돋을 때 싱싱한 색감으로 자연의 신비함을 짙게 풍겨주었는데
여름이 가고 가을이 오니 생명의 유한성을 아는 듯합니다
어쩌면 1년 도 안 되는 시한부 생명을 타고난 저 나뭇잎 생애나
100년도 못 되는 우리 인간의 생애나 따지고 보면 시간의 길고 짧음이 있을지언정
피어나 시든다는 사실에 있어서만은 결코 다를 바 없습니다
지각이 없는 저 나뭇잎들은 조물주의 섭리에 순응하지만,
인간에겐 지각이 있어서 조물주의 섭리보다는 자기의 지각으로
한 생애를 꾸며볼 요량을 갖는 것이 다르다면 다르겠는데....
나뭇잎 하나로부터 지극히 투박하고 어설픈 인생관을 생각하게 되는 것으로 보아
나도 어느새 인생의 가을녁에 들어섰음이 틀림없습니다
노란색과 푸른색이 절묘하게 배합된 듯한 봄의 색깔과
희망이 충만했던 소년 시절의 추억이 어슴프레한 것은 물론이고
파란 하늘색과 짙푸른 초록색이 원색의 향년을 베푸는 듯 뽐내는 여름 마냥,
혈기 왕성하던 청년 시절의 자화상마저도 강물에 씻긴 모래 자국처럼 희미합니다.
뿐 만 아니라 가장 풍성하다던 내 인생의 가을도 늦가을로 접어든 것이 아닌가 싶어질 만큼
스산한 마음이 드는 것은 결코 계절의 탓만은 아닌듯합니다.
아무래도 삶의 연륜이 낙엽처럼 쌓인 데 기인하는 것이 아닌지.
봄에 돋아나 가을이면 땅에 떨어지는 저 나뭇잎들처럼
나 역시 인생의 4계절을 살아왔고 살아가야 한다는 생각을 하면서
내 인생의 봄은 봄대로 여름은 여름대로 가을은 가을대로 인생다운 인생을 살아왔는지 뒤돌아보게 됩니다.
인생의 겨울을 언젠가는 맞이해야 할 입장에서 이제 나뭇잎들은 땅에 떨어져
다음해에 피어나는 또 다른 잎사귀의 거름이 될 터인데
나는 훗날의 역사나 내 뒷날을 살아갈 또 다른 인생에 그 밑거름이 되는 생애를 살아왔는지
자문자답하는 시간을 갖게 됩니다.
인간 역시 자연의 섭리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지극히 당연한 사실마저 깨닫지 못한 채
오늘도 산천을 넘습니다.
무심히 흐르는 구름 따라 세월은 빠르게 흘러갑니다
코로나 빨리 해결되어야 하는데 최근엔 오미크론 변이가
모든 사람을 또다시 긴장시키고 있습니다
돌아오는 2022년에는 대통령령 선거도 있고 하여 모든것이 잘 해결되리라
기대를 걸어보아야겠습니다
12월 첫날부터 날씨가 추워집니다
본격적인 겨울이 오려는 듯
남은 한 달 마무리 잘 하시고 건강관리 잘 하시길 바랍니다
두서없이 글 올렸습니다
첫댓글 이해도 이제 한달 남았습니다
마무리 잘하시고
회원님들 건강관리 잘하시기 바랍니다
한해가 마무리되어가는 12월을 잘 함축하여 정리해 주시니 감사드리고 순탄치 않았던 한해이지만 이렇게라도 무난히 마지막 달에 생존해 있다는 것만으로도 감사를 드려야 하겠지요. 정감 넘치는 글 많이 올려 주셔서 고맙고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