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얼음 낀 닭육수의 삼삼한 맛이 일품인 초계탕은 여름철 대표 보양식 가운데 하나다. 전국 어디서나 두루 사랑받는 초계탕이라도 강원 평창군 대관령면 횡계리를 찾으면 조금 더 특별하게 맛볼 수 있다. 바로 쫄깃쫄깃한 오징어를 곁들인 오징어초계탕이다.
오징어는 저지방 고단백 식재료로 타우린 성분이 풍부해 피로해소와 원기증강에 효과를 발휘한다. 타우린은 특히 성장기 어린이의 두뇌발달에 꼭 필요한 영양성분으로 알려졌다. 또한 오징어에는 DHA·EPA 같은 불포화지방산이 함유돼 혈관질환을 예방하는 데도 도움을 준다.
오징어초계탕.
오징어초계탕의 조리는 닭육수를 내는 것에서 시작한다. 깨끗하게 손질한 닭을 마늘·생강·월계수잎·통후추·청주와 함께 2시간 동안 푹 삶는다. 육수는 면포로 불순물과 기름기를 걸러내 냉동고에 넣어두고, 잘 익은 닭고기는 잘게 찢어 준비한다. 또 다른 주인공인 오징어는 내장을 빼고 밀가루를 묻혀 씻어낸 뒤 살짝 데쳐 얇게 채 썬다. 채 썬 오징어는 설탕·식초를 뿌려 밑간을 맞춘다.
삶은 메밀면을 먼저 그릇에 담고 살얼음 낀 육수를 부은 다음, 그 위에 닭고기·오징어뿐만 아니라 채 썬 오이·적양배추·달걀지단·홍고추를 얹어 담음새까지 알뜰살뜰 챙기면 완성이다.
이렇게 공들여 만든 오징어초계탕의 맛은 어떨까. 시원한 육수를 먼저
들이켜 입안을 개운하게 헹구고, 메밀면에 닭고기와 오징어를 올려먹으면 감칠맛이 넘친다.
오다리튀김.
오징어초계탕을 더 맛깔스럽게 만드는 찰떡궁합 먹거리가 있다. 오징어 다리만 모아 튀긴 오다리튀김이다. 튀김반죽은 파인애플과 겨자가루·파슬리가루·탄산수를 섞어 만든다. 준비된 오징어 다리에 반죽을 묻히고 나서 빵가루를 입혀 튀기면 완성된다. 마요네즈에 청양고추를 잘게 다져넣은 소스나 간장·레몬으로 맛을 낸 소스에 찍어먹으면 겉은 바삭하고 속은 쫄깃쫄깃한 오징어 다리가 입맛을 당긴다.
맛은 물론이고 건강까지 보듬는 오징어초계탕·오다리튀김과 함께 강원 평창에서 막바지 여름을 즐기길 권한다.
이경선<위드컬처 대표> ● 이경선 대표는 방송 프로듀서(PD) 출신으로 문화체육관광부 자문위원, 컬처마케팅연구소 대표 등을 맡고 있다. 현재 대중문화 칼럼니스트로도 활동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