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가지 소더링에 대해 12승 무패, 30세트 가운데 28세트를 이긴 페더러의 기록은 숫자에 불과했다. 프랑스오픈 2연패에 도전하고 결승에 오를 것 같은 나달을 상대로 이겨 명실공히 클레이코트에서도 1위임을 드러내고 싶은 페더러의 꿈은 포말처럼 사라졌다.
페더러라는 거목을 쓰러뜨린 소더링은 4강에서 15번 시드인 체코의 토마스 베르디치와 만나 결승 진출을 가린다.
스웨덴 선수는 프랑스오픈에서 강한 데, 그것도 우승자 킬러로 자리매김해왔다.
소더링은 1984년과 1985년에 전년도 프랑스오픈 우승자를 거푸 누른 스웨덴의 매츠 빌란더에 이어 2008년과 2009년 우승자 나달과 페더러를 이긴 두번째 스웨덴 선수 기록을 보유하게 됐다.
소더링에 대해 페더러는 "줄기차게 공격적인 플레이를 하며 라인에 공을 떨어뜨렸다"며 "힘든 경기였다"고 말했다. 이날 승부처는 3세트 5-4 페더러의 세트포인트. 소더링의 기가막힌 플레이에 당한 페더러는 그 세트를 놓쳐 기력을 회복하지 못했다. 이후 5-5이후 비로 인해 75분간 경기가 지연되면서 페더러가 정상적인 경기 컨디션을 찾지 못해 어렵게 됐다.
여자부에선 이탈리아 선수가 일을 냈다. 프란체스카 스키아보네가 3번 시드 캐롤라인 보즈니아키를 6-3 6-2로 이기고 1954년 이후 처음으로 프랑스오픈 4강에 오른 이탈리아 선수가 됐다. 스키아보네는 엘레나 데멘티예바와 결승 진출을 다툰다.
French Open Paris, France Type: Women's Surface: Cl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