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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새순이 돋아날 때는 회색빛이 살짝 감돕니다.
그 회색을 걷고 초록으로 물들어가는 연초록 새잎들은 마치 형광처럼 빛나는거 같습니다.
길지 않은 잠시 동안 베풀어지는 연초록 형광 향연에 초대 받은 듯 환상적인 고은 길을
역사와 문화의 도시 안동에서 낙동강을 따라 3박4일 동안 16분의 회원님들과 걷고 왔습니다.
맑은 날이여서 좋고,
바람 불으니 시원해서 더 좋고,
비가 내린 신록은 더 청초해서 좋고,
배려하는 벗님들과 함께 하니 정스러워 더 좋았던 길...
안동 <유교문화길>의 낙암정~체화정~안동 한지~병산서원~하회마을~부용대~구담습지를 잇는
총 3개 코스 40km를 이틀 동안 걷고, 3일째는 퇴계선생의 발길을 따라 <가송리 예던길>과 함께
<도산서원~퇴계종택~퇴계묘소~이육사문학관>을 덧붙인 15km를 걸으며 핸드폰에 담은 이야기입니다.^^
후기 1편은 유교문화길 1코스 14.5km로 낙암정~예안이씨종택~체화정~안동 한지까지
낙동강을 끼고 하회마을을 향해 걷는 코스입니다.
양재역에서 만납니다.
지하철 계단을 올라 거리로 올라서니 가로수 초목에서, 여인네들의 패션에서
지난번 보았던 모습과 너무 다르게 폴짝 초여름으로 간듯하여 잠시 당황스러웠답니다.^^
출발시간이 오후 4시. 늘상 버스에 오르면 간식을 먹곤 했데 오늘은 생략되니 뭔가 허전하던 차에
엘리사베스님이 일일이 호일에 담아 준비한 시원한 참외를 내어 놓으시네요.
많이 감사합니다.
달달하게 출~발~합니다~~ ^*^
3시간 여를 달려 숙소인 농은수련원에 도착하여 늦은 저녁을 합니다.
이 곳은 천주교 안동 교단이 운영하는 수련원으로 유교문화길 3코스가 끝나는 지점 가까이에 위치하고 있어
코스 진입이 용이하고, 저렴하지만 깔끔한 숙소에 아침, 점심 도시락, 저녁까지 모두 준비해 주시어
먹거리 걱정없이 진행할 수 있어 더욱 좋았습니다.
늘상 기름진 음식, 양념 강한 음식에 길들여져 있다가 소박하고 단백한 상차림에 처음에는 뭔가
부족한거 아닌가 싶었지요. 그런데 먹는 횟수가 더할수록 이 밥상의 건강한 맛을 알게 되었습니다.
어느 분께서는 이렇게 일주일만 먹으면 건강 체질 되겠다 하시네요. 실제로 그런거 같구요...ㅎ
여행 첫날 아침, 창문을 여니 낙동강이 바로 앞에서 흘러가는 군요.
숙소 방 사진을 깜박......
달랑 트윈 침대에 아무 장식 없는 방,
각자 전달된 빳빳하게 개어진 침구와 베개 커버를 갈아 끼우고 깔끔한 기분으로 잠자리에 들었는데
적당한 온도로 마추어주시니 아침이 개운합니다.
식사는 이렇게 간단 뷔페식입니다.
걷기 중에는 점심을 먹을 곳이 없어서 수련원에 부탁을 드렸는데 예상 외 준비에 놀랐습니다.
각각 반찬 그릇에 쌈과 바나나까지 정성으로 챙겨주시니 감사하기 그지 없습니다.^^
출발에 앞서 수련원 앞에서 인증샷 한번 찍어 봅니다.
여자 회원 14분, 남성 회원 2분,,,,모두 16분입니다.
한달 전 공지를 했습니다만 3일간 연일 걷기가 부담되셨을까요?
처음 신청인원이 적어 대절버스 취소하고 대중교통으로 바뀌고 다시 드문드문 인원이 증가되더니
출발 당일 두 분 추가되는 진귀현상까지....결국 16석 만석으로 진행합니다.
차량은 신청인원에 따라 변경에 변경을 거듭하다 결국 16인승 미니리무진 버스를 이용합니다.
16인승 미니리무진버스는 이번에 처음 이용한 버스입니다.
기존에 이용하던 20석 미니버스 좌석을 16석으로 줄이고, 좌석은 40인석에 사용하는 것으로
바꾸어 승차감도 좋아졌고, 중간에는 1인석도 있어 기존 미니버스의 단점을 많이 보완했네요.
다음에 또 소형 운행 필요시 사용하면 좋겠어요...
가격은 일반 미니보다 비싸지만, 이번은 태기사님 도움으로 동일한 가격으로 사용했답니다. ^^
(다만, 좌석 갯수를 잘못 알려주시어 보조석에 앉은 제 엉치가 쬐께 버거워했지요~~ㅎㅎ)
차창으로 풍산들이 스쳐갑니다.
본래 경북지방은 호남과 달리 평야가 발달하지 않아 커봤자 500만평을 넘지 못하는 들판이지만,
안동사람들이 '세계에서 가장 넓은 들판'으로 생각한다는 풍산들판입니다.
<< 유교문화길 1코스 낙암정 ~ 안동한지 걷기 >>
첫날 일정은 유교문화길 3코스 중 1코스 풍산들길 14.5km 와
2코스 하회마을길의 중간지점 병산서원까지 6.1km를 합쳐 약21km를
'낙암정 출발점-0.6-생태학습관-0.4-낙강정-3.3-오미봉-1.5-마애석불-4.3
-우렁골(예안이씨충효당)-1.2-체화정-2.4-풍산한지' 방향으로 걸어 1코스를 마치고
2코스로 이동합니다.
※ 해당 지점 안내판 사진을 먼저 올리고 관련 사진을 나열하겠습니다.
※ 여행지가 문화.역사의 고장인 만큼 코스 내 문화유산은 가능한 찬찬히 살피고
안내문도 읽어보며, 마음이 동하는 곳에서는 여유롭게 휴식도 즐기며 진행하였습니다.^^
먼저 <유교문화길> 1코스 출발점 낙암정에 도착합니다.
1코스 출발지점인 '낙암정'입니다.
조선 문종 때 처음 지은 것이라고 하니 약600여 년된 정자입니다.
낙동강변 자연경관이 좋은 곳에 자리 잡았는데 지금은 초목이 시야를 가려 시원한 감은 덜했어요.
천장과 양측 출입을 위한 쪽마루가 특이한 건물입니다.
단체 기념 하나 찍고 씩씩하게(^^) 출발합니다.
이번 여행에는 처음 참석하시는 분들이 꽤 되세요. 닉 까먹기 전에 얼른 써 봅니다..ㅎㅎ
왼쪽부터 은사시나무님, 행복한뇨자님, 케이트님, 아비유님, 모시떡님, 환타님, 에일린님, 티나님,
엘리사벳님, 박딱부리님, 옆집아저씨님, 그리고, 토로,,,그리고 안찍으신 슬기님, 생각만큼님, 귀리님과 동행님^^
이 건물은 양측 출입을 위한 쪽마루가 특이한 건물이라 하는데 이런 형태입니다.
환타님 특이한 곳에서 찍기를 권했더니 처음 사진이라 사양하시더니 ...이 사진 분위기 좋은데요...ㅎ
첫날 걷기 이후 물집으로 고생하신 모시떡님은 낙동강 풍산대교를 배경으로....
좀 나아지셨나요? ^^
낙암정에서 왼쪽 방향 언덕을 오르면 유교문화길 안내판이 서 있습니다.
이후 강변으로 내려가는 데크에 부착된 안내 리본을 따라 데크 계단을 내려갑니다.
그런데, 유교문화길에서 아주 가끔 보이던 리본이 여기에서는 잘 붙어있던게 문제였네요...??
아니요, 사실은 방향치인 제 길눈이 문제였지요....ㅎㅎ
강변 둔치길은 갓 돋아난 푸른 잡초에 사람이 거의 안다닌 푹신푹신한 기분좋은 길이였지요.
벌레 특히 싫어하는 저는 검은 송충이들이 많아 뜨끔뜨끔 놀란게 탈이지만요...ㅎ
길 좋다~~ 감탄사를 날리며 차로에 접한 부분에 도착하여 방향을 살피고,
다운 받았던 GPS 트랙의 경고음을 제대로 작동시키고 나니...아고야 길 잘못들었어요......에효~~~
첫발부터 알바라니~~ 죄송한 마음~~다시 출발지점 찾아 빽하는 걸음은 높은 지대의 차로를 통해서 ~~
덕분에 이렇게 멋들어지게 돌아치는 낙동강을 보았다는 변명으로 죄송함을 대신합니다. ~~~ㅎㅎ
다시 출발지로 찾아왔습니다.
지도 다시 잘 살피고, GPS 단디 열어 놓고 진짜 출~~발~입니다...^^
차로에서 안내판을 바라보았을 때 왼쪽 방향으로 찻길을 조금 내려오니 낮은 산으로 오르는 들머리가 있는데
안내표식은 없으며, 리본이 길에서 조금 들어간 곳에 있네요. 이후에도 리본이나 안내표식이 부족해
GPS트랙 없이는 길 찾기가 힘듭니다.
이 곳은 봄이 완연하여 이미 초여름 꽃이 피어나고 있었습니다.
강한 분홍빛 엉겅퀴 유혹에 벌 때신 제가 먼저 빠졌습니다...ㅎ
가끔 만난 뽕나무에서는 벌써 오디가 여물어가고 있었구요...
송화가루는 이미 날리기 시작해 바람이 불면 시야가 뿌옇게 보일 정도입니다.
낮은 언덕을 올라 전망대 도착.
날씨가 제법 덥습니다. 옷을 재정비하고 물도 한 모금....
그리고, 풍산대교가 바라다 보이는 멋진 전망을 조망합니다.
옆집아저씨님과 박딱부리님은 친구이시래요.
두 분 외에 모두 여성회원이라 불편하신 점도 있으셨을텐데 함께 즐겨주시고, 후미도 봐 주시고,
무거운 간식들도 운반해 주신 배려에 다시 감사드립니다.^^
잘 만들어 놓은 데크 계단...
산도 낮고, 경사도 그리 깊지 않은데 놓여져 있더군요.
숲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라는 긍정적 생각을 해 봅니다.^^
길지 않은 소나무숲길이였지만 걷기 참 좋았던 구간입니다.
언덕을 넘어서면 '상락대' 입니다.
고려시대 안동에서 태어나고, 안동에 묻힌 장수이면서 행정가로 탁월한 업적을 남긴
충렬공 김방경이 무예를 연마하던 곳이라는군요.
이 곳에서도 낙동강을 조망할 수 있는데,
처음 알바 갔다 올라오던 차길이 오른쪽 중간에 보이네요..ㅎ
역시 사진은 평면적이에요.
분명 낙동강까지 눈에 들어오는 훨씬 멋진 배경이였는데요....^^;
상락대 앞에는 낙동강생태학습관이 있어 이 곳에서 화장실과 물을 보충하고 출발합니다.
가로수의 이팝나무도 벌써 꽃을 활짝 피웠더군요.
여행 내 아비유님이 옆에 분들이 물을 때마다 친절하게 알려주시던 씀바귀꽃입니다.
꽃이 고들빼기와 비슷해서 구분하기 어려운데요, 이번에 저도 확실하게 구분법을 검색해 보았답니다.^^
<고들빼기꽃>
* 꽃술이 꽃잎과 같은 노란색이다 ==> 요거 하나만 기억하셔서도 혼돈되지 않으실 듯요~~^^
* 잎이 날카롭고 줄기를 감싸고 있다
* 뿌리가 두껍고 2년 정도 산다
<씀바귀꽃>
* 꽃술이 검은색이다
* 잎이 줄기에 별도로 붙어있다
* 뿌리가 가늘고 여러해살이며 잎 끝이 둥글고 날카롭지 않다
안동 낙각정에 이릅니다.
조선조 안동권씨 마애 권예가 건립.... 낙동강이 내려다보이는 낮은 언덕에 남향이라는데
옛날 건립 당시는 그랬는지 모르겠으나, 지금은 낮은 앞산에 나무가 가려 낙동강이 보일까 싶더군요.
500 여년 된 건물인데 아주 말끔합니다. 특히나 담은 새로 정비했는지 너무 깔끔해서 ....
특히나 저 가로등은 위치나 분위기가 동떨어지는 느낌입니다. ....
동떨어진 분위기는 할아버지가 끄는 리어카와 손자들에게서 다시 붙이고 갑니다~~~ㅎㅎ
이 곳 가족 캠핑장에서 길 제대로 찾으라고 한참 울어대던 GPS 소리 기억나세요?
울타리 어디 쯤에서 하구 쪽으로 빠져야 하는게 분명한데, 아무리 둘러봐도 보이지 않는 리본과
안내판...GPS 괘적을 난장판을 만들며 몇번 오간 끝에 울타리 중첩으로 안보이던 숨은 출구를 찾아냈지요. ..^^::
힘들게 길을 찾아 올라선 밭뚝 위 길은 좋았습니다.
거기에 한창인 찔레꽃 여린순을 아비유님이 껍질을 까 주셔서 먹어 보기도 하구요~~~
밭에서 일하던 아저씨도 기억나네요.
우리 일행이 먼길 걸어간다고 걱정하시며 버스 타고 가라고 몇번이나 반복해서 강권하시던 모습...
걷기 않는 이들에게 사서하는 이 고생은 이해가 되지 않는게 당연하죠...ㅎㅎ
그 마음과 그 정에,,,,,다시 미소지어 집니다...^*^
지금부터는 평지길로 이 길을 따라 쭈욱~ 낙동강 하구를 걷습니다.
모든게 푸르러서 좋은 계절.....
낙동강 종주 자전거길에 유교문화길이 함께 업혀 가는가 봅니다.
(이 말은 해파랑길 안내체계에서 자주 쓰는 말인디~~~ㅎ)
왼쪽은 단호들, 오른쪽은 낙동강....
기온이 갑짜기 올라가서 낮 최고 기온이 25도.
오픈된 뚝길을 걷기에 좀 부담되는 기온이였지만 시원한 강바람이 불어주어 걷기에 좋았답니다.^^
웅색한 나무 그늘을 찾아 잠시 쉬는 시간...
두 분은 왜 뒤에서 늦게 부지런히 걸어오고 계실까요?.....ㅎ
뚝길이 끝나던 곳...GPS 안내 따라 왼쪽 길로...
분명 오른쪽 강변으로 난 길을 가야할거 같은 지도는 왼쪽 이 길로 가라하네요.
아마도 트랙을 만들고 난 이후 새로 생긴 길인듯 합니다. 결국은 만나더군요.
마을길을 통과합니다. 둥근조팝나무??
담마다 피어나는 소박한 꽃들이 정겹던 마을길입니다...
불두화가 벌써 활짝~~
(에? 잎사귀 보니 수국같기도 하고...늘 헷갈린다우~~ㅎ)
고무다라에서 풍성히 올라오던 돌미나리...
마을을 지날 때마다 거대하고 우람한 보호수들을 여러 차례 봅니다.
특히 거목이 보일 때마다 반가워 달려가시던 환타님은 보호수 전속 모델~~~ㅎ
이 화살표 스티커와 같은 색깔의 리본, 나무 판넬이 유교문화길의 안내표식입니다만,
이것만을 의지해서 길을 찾기에는 턱없이 부족합니다~~
단호교를 통해 낙동강을 건너게 되네요.
인도 부분이 따로 없지만 차는 거의 지나가지 않아 그리 위험하지는 않습니다.
함께 하는 동행이 있어 든든한 길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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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전망이 있는 곳은 잠시 걸음을 멈추어 봅니다....
낙동강....
이런 풍광입니다...
마애솔숲유원지 도착...
제각기 채도를 달리하는 신록은 형광빛으로 물들었습니다.
풀섶 사이 자리를 잡은 작은 싸리나무가 풍성한 꽃을 피워냅니다.
꽃잎을 떨꾼 할미꽃은 홀씨를 날리고....
푹신푹신했던 유원지 잔디밭길...
마애솔숲유원지... 이름 그대로 멋진 소나무들이 많네요.
이 곳에서 강변을 따르는 길은 끝나고 방향을 바꾸어 숲길로 이어집니다.
강변 한 쪽은 기암절벽으로 우뚝 솟고, 한쪽은 습지길로 이어지는 낙동강...
강함과 유함이 함께 하는 듯~~~
이런 멋진 풍광 그대로 지나치면 예의가 아니지요 은사시나무님?...ㅎㅎ
평범하고 한적한 시골 풍경에도 마음은 떨립니다~~~
^*^ ~~~~~~~~~~
^*^ ~~~~~~~~~~
^*^ ~~~~~~~~~~
마을을 지나 이제부터는 숲길 걷기입니다.
사람 한 명 지나갈 좁다란 오솔길은 걷기도 전에 바라만 보아도 좋습니다.
이 곳에서 안내 리본을 보게 되네요~~~
간혹간혹 풀섶에서 보이던 작은 산붓꽃...
저는 아이리스과의 꽃들을 좋아해서 보아도 보아도 질리지가 않네요...ㅎㅎ
선두에서 리딩하며 돌아보니 일렬로 좁은 길을 걸어오시는 모습이 참 이뻣답니다~~~
이런 모양의 안내 패찰도 아주 간혹~~ 보입니다.
귀리님과 동행님 함께 하시는 모습 뵙기에 아름다웠습니다. ^^
숲길을 내려와 작은 도로를 만나고 이후 묘지 앞에서 사라진 리본을 찾아 한참을 두리번 거렸죠.
리본은 길에서 한참을 벗어난 곳에서 길을 찾고난 이후에 발견했구요...
어렵게 찾아 제 코스에 오르니 수고를 보상이라도 해 주듯 낙엽 소리 사삭사삭 스러지는 길을 걷게 되네요.
아주 가~끔 잊을만 하며 보이는 리본~~
반.갑.구.나!!!!!!!
적당한 곳에 자리잡고 수녀님들이 준비해 주신 도시락으로 점심을 먹습니다.
어메나~~~ 요래 정성을 들여 싸 주셨군요.
다시 두 분 수녀님께 감사인사 드립니다.^^
점심 후 해는 중천에 머물고, 햇빛 받은 신록은 각기 다른 초록을 뽑내는 듯 합니다.
산길은 끝나고 마을길로...
침류정으로...
침류정은 이성계 역성혁명에 반대하여 풍산으로 내려온 전의이씨 양정공 이화(李樺 1391~1459)를
추모하는 정자로 매년 3월 중정 향사를 지내는 곳이라는군요.
왜 이 정자는 앞이 막혀있고 왜진 후미로 들어앉았나 했더니...향사를 지내는 곳이였네요.
먼지가 많이 쌓이고 망가져 가는 느낌이였어요...
안동 예안이씨 충효당 도착.
예안이씨 16세손 풍은 이홍인의 종택으로 1561년에 건축한 것으로 추정되며 보물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이홍인, 이한오 부자의 충과 효를 기리는 유서 깊은 집이라고 합니다.
작년 12월 , 이 곳 종부의 이야기인 감동 다큐멘터리 '나의 아들, 나의 어머니'가 대구와 안동을 시작으로 전국 CGV,
롯데시네마, 예술전용관을 통해 개봉되었다고 합니다.
건물 구성은 'ㅁ'자와 'ㅡ' 자형 별당인데, 들어가면서 'ㅡ'형 배치를 보게 되네요.
저는 백원당이라는 당호를 갖고 있는 별당인 쌍수당이 먼저 눈에 띠네요.
오랜 세월의 깊음을 말해주는 듯한 묵직한 나무 느낌과 반듯하게 곤두 선 돌계단, 아름드리 나무의 굴곡이
그대로 드러난 기둥, 처마가 날렵하게 치켜 올라간 팔작지붕이 깐깐한 양반네 모습을 보는 듯합니다.
안채로 들어가는 길에 낙수 때문에 깔아 놓은 듯한 기와가 인상적입니다.
거주하는 이가 없는 듯 비어있는 안채에 지금은 슬기님이 종부 같으신데요 ^^
기온이 올라가며 오전에 준비한 식수가 간당간당했지요.
이 곳에서 식수 보충이 얼마나 도움이 되었던지 오래 기억에 남을 듯 해요.^^
차를 즐기시던 모습이 남아 있네요.
단정한 정침에서 인증 하나 남겨야지요.^^
길가 어느집 작은 꽃밭에 핀 소담한 할미꽃이 인기였지요.
금낭화
매발톱꽃도 한 동안 촬영하시던데요...
죽단화가 둘러친 이 집도 단정하니 보기 좋았구요...
~~~~~~~~~~~~~~~~ 이미 홀씨를 날리던 민들레 밭이 여기저기...
연산홍.
그리고, 황매화의 일종인 죽단화 또는 죽도화.
이 꽃도 혼돈되어 다시 공부 들어갑니다~~~ㅎ
황매화와 죽단화 (또는 죽도화)
*첫번째 꽃 : 황매화 홑꽃
*두번째,세번째 : 황매화 겹꽃으로 정확히는 황매화 중에서 만첩인 것을 죽단화 또는 죽도화라고 합니다.
창살의 구성과 무늬가 매우 기발하고 아름다우며, 단원 김호도의 '담락재' 현판이 있다는 체화정 도착.
체화정 입니다.
체화란 산앵두나무의 꽃으로 '시경'에서 형제의 두터운 우애를 비유적으로 노래했다 합니다.
이민적이 학문을 닦기 위해 마련한 정자로, 건립 당시의 형태가 잘 남아 있으며,
특히 삼신산을 모신 세 개의 아담한 인공연못과 정자의 구성은 조경미적으로 중요한 가치가 있습니다.
유홍준교수의 나의문화유산답사기에는 이 방의 창살문을 예찬하고 있는데요,
구성과 무늬가 매우 기발하고 아름답기로 유명합니다.
안에서 보는 무늬는 더욱 환상적인 분위기라는데...저희는 볼수 없었네요...
방문 위에는 '담락재'라는 단원 김홍도가 써준 현판이 있다고 하는데 역시 보지 못해 아쉽네요.
시원한 바람이 불고, 분위기가 한적했던 곳....
이 곳에서 정자의 분위기를 한껏 느끼며 꽤 오래 여유를 부려 봅니다.
각자 편한 모습으로~~
배롱나무가 피면 느낌이 또 다르겠는데요. 그렇지요 티나님? ^^
체화정 옆집 앞마당에 심겨진 화초들이 마음을 당깁니다.
파꽃이 우선 간택되고....ㅎ
날리기 시작하는 민들레 홀씨도 잡아보고...
무엇보다 체화정 옆의 이 파란지붕집이 소박하니 마음에 들었습니다.
온전히 햇살이 얹히는 모습도 고왔구요~~~
건너편에서 체화정을 바라보니 그 운치가 더하네요...^^
저는 개인적으로 저 연산홍은 없는게 더 멋진 듯 합니다.
예전에는 체화정 앞뜰이였겠지만 지금은 풍산장류소이네요.
벽화가 정교하니 아주 센스가 있어요....ㅎ
풍산 시내를 지나면서 은사시나무님이 쏘신 아이스께끼 힘에 의지해 뚝길을 따라 한 동안 걸어
목적지인 안동한지에 도착하여 1코스 14.5km 걷기를 마칩니다.
1코스 마친 시간이 오후3시 30분, 조금 쉬었다가 2코스 병산서원까지 6km를 더 걷기로 합니다.
완보하시느라 수고하셨습니다.
2코스 2편으로 이어집니다.^^
첫댓글 수녀원에서 숙박은 이번여행에 색다른
체험이었지요. 갈끔하고 조용한 분위기에
정갈한 식사 특별한 반찬이 아닌데도
맛나게 먹었어요. 연두빛의 물들은 숲길
떠나기전 컨디션이 안좋아 걱정했는데
1코스 무사히 마쳤기에뿌듯핸 첫날이었지요.
그렇지요? 저도 이번 숙박 체험은 잊혀지지 않을거 같습니다.
특히 식사 입에 맞는다고 맛있게 드시는 모습도 기억납니다 ^^
와아~
감탄이 절로 납니다..
토로님은 정말 대단하십니다.
진행하시랴 길 안내 하시랴..정신없었을텐데..
사진까지..그것도..자세하게까지..
토로님 분명히 핸폰으로 촬영하셨는데..토로님 핸폰은 라이카 카메라가 달려있나요?
사진이 너무 좋읍니다..
이런 멋진 후기를 올리시려니..그리 오래 걸릴 수 밖에요..
기다린 보람이 있네요..
감사하다는 얘기는 뒤에가서도 쭈욱~~~
무슨 과찬을요~~^^
제가 더 좋아하는 모습은 뒷모습 사진인데
앞에서 리딩하다 보니 그런 사진은 많이 찍지를 못했어요.^^
첫날부터 엘리사벳님의 참외가 달달하니 짱~입니다요.^^
역시 토로님의 후기...^^
참 좋은 걷기여행이었습니다...새록새록~~
그래도 첫날에서 모시떡님 인증샷 뵈니 반갑네요.
남다른 휴가 즐기셨지요? ..ㅎ
자연이 주는 경탄에 행복함을 느끼면서 때론 슬픈 생각이 드는 건 무슨 조화일까요?
아름다운 햇살이 눈물나는 제주 아침입니다. 토로님 멋져요 ~
미지님! 방가방가 제주에서
잘 즐기고 계시죠?
미지님 없으니 도보길이
휑한 기분. 어서 올라와서
합류하세요. 즐거운 시간 보내시구요..
저도 다음주 이틀 제주로 뺏다가 그냥 주저 앉았어요.
제주의 봄 환상이죠~
자전거 타고 스카프 날리며 혼자 우도 달리던 어느봄날 여행 기억나네요~~
건강하게 일상으로 돌아 올수있었던 것 ~~노고에 감사드립니다 !!! 모두 행복 하소서~♡
막차 꼬리 잡듯 오셨지만,,,여행은 여유있게 즐기셨지요?
늘 배려하시는 마음 뵐수 있어 감사했습니다 ^^
이 후기를 보면서 토로님은 후기를 쓰기 위해서 여행걷기를 하는 것이 아닌가? ㅎㅎ 하는 착각이 들 정도네요.
참 대단하십니다. 역시 토로님이십니다.
나는 이 여행걷기 공지를 십여번 들여다 보면서 꼭 가고 싶었는데, 5/2일 중요한 약속 때문에 접어야 했었답니다.
나는 오래전... 아마 15년전 쯤인가 안동에 근무할때 이곳 저곳 가 봤지만 낙암정은 처음 보는 곳이네요.
토로님의 좋은 후기로 옛날을 추억하는 좋은 시간 가져봅니다. 고맙습니다.
와~~~~~사진과 설명 대단합니다.
진즉에 알아봤지만
역시, 짱입니다. ㅎㅎㅎ
사진도 최고
설명도 찾아서 확실하게 해주시고 완벽합니다.
다시금 새롭네요. 안동 그곳에서의 추억들이.....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