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짤짤거리며 돌아다니다 집에 늦게 돌아오니 자두 택배가 왔다.
시인 김정래님께서 보내주신 것이다.
알이 굵고 잘 생긴 검붉은 자두를 보니
반가움과 동시에 가슴에 뜨꺼움을 느낀다.
열매가 익기 전 보내 주신다고 약속을 하셨으니
이 열매에 대해 얼마나 걱정을 하셨을까
아마도 보내 주신다고 약속한 시간부터 매일 매일 매시간 시간 날씨 상태와
나무에 달린 열매와의 상관 관계를 생각해 많이도 걱정하셨을 것이다.
나는 원래 서울 중심에서 살았기에 나무에서 직접 딴 과일을 먹은 적이 드물다.
한마디로 감나무에서 직접 익은 연시를 먹은 적이 없다.
한 알 꺼내 맛이 보니 정말 맛이 있다. 그럴 수 밖에 ...
수확하신 자두 알 중 굵고 맛있게 익은 알로 골라 보내셨을테니
그 맛이 어련하겠는가.
좋은 과일을 보내시고도 내가 만족하게 여길지 아닐지
궁금하게 여길 것을 생각해 맘 조리셨을 시인님을 생각한다.
난 이 자두를 받아 씻어 놓고 몇개 먹고 난 뒤 이 과일을 어찌 먹나 고민한다.
생각한 나머지 인터넷을 뒤져 식초를 만드는 방법을 열심히 읽고
자두를 아주 소중하게 다뤄 설탕을 넣어 버무려 병에 담았다.
지금 만 하룻밤이 지났는데 어느 정도 붉은 설탕물이 바닥에 조금 흥건하다.
자두를 익게한 햇살이 바람이 빗물이 번갯불이 아침마다 잎의 보석같은 이슬이...
어디 그 뿐이겠는가 나무를 심고 눈길을 주시며 아침 저녁 살피시던 그 마음이다
더군다나 첫 수확을 따서 보내는 그 마음이 애지 중지하던 딸을 키워 시집보내는
그 마음과 무엇이 다르겠는가.
뚜껑을 열어 본다.
바람을 산소가 들어가 자두가 잘 발효되게 하기 위해 2,3일 후에 잠깐 열어두라는데.
시인님이 나무를 수시로 올려 보았듯이 난 자두 담은 병을 자주 열어본다.
좀 있으면 표면이 뽀로록 올라와 희긋희긋하고 "꼬로록" 발효되는 소리.
바로 쪼로롱 새소리요 별들의 소곤 소곤. 나뭇잎들의 속삭이는 소리를 들을 것이다.
나무가 열매를 오랜 세월 익혔듯이 이 자두가 식초 되기 위해 역시 시간이 좀 필요할 것이다.
시인님께서 이 나무에게 정성을 들여 열매를 익혔듯이
나도 맛있고 향기 좋은 식초를 만들기 위해 정성을 들여야할 것이다.
그리하면 시인님의 마음이 스며든 맛있고 향기로운 식초가 될 것이다.
비타민 씨가 풍부한 향기 좋은 자두 식초를...
고마운 마음의 초심 잊지않고 시간을 느긋하게 기다리면 될 것이다.
나는 식초를 넣어 만든 냉면을 고추장 등등 만든 풍미 가득한 음식으로
내 몸과 마음의 건강을 지킬 것임을 확신하며 또 자두 병을 쳐다본다.
그동안 삶방의 님들과 서로의 주고 받은 댓글 답글로 두레반 상의 둘러 앉은
정겨운 식구에게 간간이 자두의 향취가 흐를 것이다.
자두를 보내시고 카톡을 보내도 받지 않아 주신 전화를 받으니 받은 자두보다
수십배의 정겨운 마음이 일어 얼마나 감동하고 감사했는지...
감사의 마음을 시인 김정래님의 고운 마음 위에 살짝 얹어 놓는다 .
감사합니다. 시인 김정래님.
첫댓글 낭만 선배님~
김정래 시인님께 서 농사지은 자두를 보내주셨네요.
손수 농사를 지어 보내주셨으니 무엇으로 비교가
되겠습니까
맛있게 드세요.
네 무공해 과일을, 그것도 첫 수확을 받으니 얼마나 좋았던지
그 감회를 여기에 조금 풀었어요.
댓글 감사합니다
맛난 자두 식초 기대해 봅니다
늘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시인님께 감사드림도 같이요
꽃마차님 어서 오세요
고운 님께서 늘 빌어주시는 제 행복 감격스레 받습니다
늘 건강하십시요
시인님의 정성과 그 정성에 걸맞는 자두의
다스림 주고 받은 미학이 선뱌님의 글 속에
알알이 삶방의 정으로 엮어 놓으셨네요
아름다움이 어어지는 글 속에 함께 아름다움을 담으며
갑니다 맛나게 요라하여 잡수시며 건강하게 지내시길 바랍니다^^
정많으시고 의리 있는 박희정님
이 삶방의 식구들의 고운 마음 속에 제가 살고 있으니
정말 행복합니다.
늘 건강하십시요
자두를 보내주신 분의
마음을 헤아리며,
깊은 감사의 마음을,
낭만선배님 다운 필치로
정성스럽게 써내리셨네요.
역시, 아무나 흉내낼 수 없는
낭만적인 글에 감탄합니다.
매화향기님 어서 오십시요
남에게 베푼다는 것이 얼마나 마음쓰이는 작업인 것을
이번 자두를 받으면서 알았어요.
주신 시인님께도 축하해 주시는 매화향기님께도 감사를 드립니다.
늘 건강하십시요
낭만님~
조금 보내 드려서 죄송합니다
저의 첫 수확 자두니 그저 맛나게 드세요
자두로 식초도 담그시는군요
참 알뜰 하십니다
늘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이번 자두를 받고
누구에게 선물한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가를 알았어요.
이 자두가 시인님께서 직접 기르신 나무에서 첫 수확이니
그 정성의 과일을 받으니 어찌 소홀할 수가 있겠습니까
정말로 감사했습니다.
그리고 더 반가운 것은 공기를 타고 흐른 시인님의 전화 목소리였어요
늘 건강하십시요
아 선배님
자두식초를 만드셨군요.
식초가 그리 좋다던데
역시 지혜로우십니다.
사실 서울토박이시라 어찌 갈무리를 하시나 걱정되었거던요.ㅎ
시인 김정래님댁의 자두가 그렇게 골고루 영양분이 되어 스며 드나봅니다.ㅎ
네 별꽃님
이 과일을 어찌 먹어야하나 고민했어요.
제 생전 처음 수확된 과일을 그것도 무공해 과일을 접하기 어려워서...
그래 식초를 생각하고 설탕에 버무렸어요,
여름에 보양식으로 먹겠어요.
늘 건강하시기를 바랍니다
자두향이 여기까지 풍기는 것 같습니다.
그 향은 시인의 마음에 낭만님의 향이 더해
시간이 갈수록 깊어질 것 같습니다.
존경하는 난석님
저도 맛있는 자주 식초가 되길 바랍니다
늘 건강하십시요
우와~ 자두식초 처음 들어요. 따라쟁이 할 까 봅니다.
강건하신 듯 하니 고맙습니다.
해환님 안녕하시죠정말 반가워요.
인터넷에서 보니 과일 져며 놓은 것에 설탕을 넣고
술할 때 넣는 누룩가루를 조금 넣는 것 같았어요.
판매하는 것도 값이 비싸요
한번 만들어 보세요 들려주셔서 감사합니다
고마우신 마음이 글에 철철이 스며듬이 보이네요
자두는 노화방지에 좋다 해서 저도 시지않고 달콤한 자두 나오면 꼭 산답니다
종일 마음이 소녀처럼 즐거움 가득 하시네요
어머나 반가운 안단테님 정말 자두 선물이 고마웠어요.
그래 보람있게 오래두고 감사하는 마음으로 먹기 위해 설탕에 버무려 담갔어요.
늘 들려주시는 안단님께 제 마음의 감사함을 드립니다
늘 건강하세요
자두의 첫수확을 정성을 다하여 보내드렸으니
감사함으로 맛나게 드시면
보낸이에대한 답례이겠지요.
망중한 선생님 귀한 걸음 하셨습니다
말씀대로 귀하게 보내주신 선물 오래두고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고 싶어서
식초 만들 생각을 했습니다 늘 건강하십시요
두 분의 고우신 마음에
박수 보내 드립니다.~~
장마철
건안하세요
선생님
거추장 장맛길 속을 오셨습니다,
여백님의 댓글을 황송한 마음으로 받는 저입니다.
늘 건강하십시요
선배님 감사하는 마음
시인김정래님 나눔의 마음
두마음이 소복히 싸여
삶방에 온기를 더해줍니다
두분께 감사드립니다
청담골님
시인김절래님이 정성스레 주신 자두를
정성들여 먹기로 했죠.
좋은 댓글을 주셔서 감사를 드립니다
늘 건강하십시요
천연 식초를 직접 만들어 드시나 봅니다.
좋은 재료로 만든 식초는 분명히 그 맛이 뛰어날 듯 보입니다. ^^~
어머나 수피님
처음 뵈옵는데 너무 반갑습니다.
식초를 만들어 먹지는 않지만 정성스레 보내주신 답례로 만들어 볼려고 갑니다.
늘 건강하시고 고운 댓글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