뱀딸기에 대하여 (평화대사/海垣, 이경국)
딸기는 맛도 좋으며 생김새도 관심을 끌기에 충분하다. 그러나 뱀은 징그러우며 냉혈 동물이다.
마주치면 놀라기 마련이다.사람도 뱀도 서로가 놀란다.게다가 뱀은 혀가 갈라져 있어 혐오대상
의 파충류다. 비늘로 기어 다니는데 도마뱀은 발이 있다. 우리나라를 상징하는 뱀이 도마뱀이다.
뱀딸기는 뱀이 먹는다고 한다. 소싯적에 뱀딸기를 따서 먹기는 했으나 산딸기나 일반 딸기에 비
하여 물은 많지만 단맛은 없다.뱀딸기는 노란색 꽃이 핀다. 사람들이 흔히 열매로 아는 덩어리는
꽃받침이고 오돌토돌하게 나 있는 붉은 돌기들이 진짜 열매다.
뱀딸기는 이름이 좀 거시기하다. 딸기의 백미는 역시 복분자다.
남자들의 관심이 고조될 수밖에 없는 산딸기로 빚은 술이 복분자가 이니던가ᆢ
그런데 뱀은 교미시간이 6시간에서 하루를 보낸다고 한다. '오래오래'를 염원하는 남성들은 뱀
술을 좋아한다.백사(白蛇)나 오사 (烏蛇)는 무진 비싸다. 백사는 작고 동작이 빨라서 잡기가 쉽지
않다. 오사는 까아귀처럼 검고 굵다. 신장에 좋으니 성기능에 좋다는 것은 일리가 있다.
뱀딸기도 항암효과가 있다. 산딸기나 백사나 오사는 정력에 좋다고 하니 남자들이 군침을 흘리는
것이다. 한번도 뱀이 뱀딸기를 먹는 것을 보지는 못했다.
독이 있는 뱀은 움직이는 반경이 좁다. 독사는 그 자리에서 거의 움직이지 않는다. 뱀은 원시 시
대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인간을 죽음으로 몰았다.뱀딸기를 따서 먹으려다 뱀에 물리
는 경우는 거의 없을 것이다. 독이 없는 뱀이기 때문이다. 약장수의 '배암 얘기'를 들어 본 적도 오
래 되었다.
뱀은 해거름녘에 일찍 구멍으로 들어간다. 뱀띠는 대체로 귀가 시간이 빠르다. 어디에 가든 빨리
집에 가자고 재촉하는 사람은 아내다. 아내는 독이 없는 물뱀띠이기 때문이다.뱀딸기 따먹던 소
시절이 떠오르기에 과거를 回想해 보니 너무나 달콤하다. 지금 생각해 보니 어머니의 무릎에 있
었을 때가 서방정토였다.
첫댓글 주변 봄 가득, 햇살이 유난히 맑은 주말 아침 입니다. 양재천변의 개나리 축제가 돋보입니다.
주변 봄을 만끽하시며 활기찬 주말 잘 보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