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 커플이 아이슬란드 남동부 브레이다메르쿠르요쿨 빙하 투어에 나섰는데 빙벽이 무너져 남성이 사망하고 여성이 다쳤다고 미국 CNN 방송이 현지 공영방송 RUV 보도를 인용해 26일(현지시간) 전했다.
전날 저녁 시작됐던 구조 작전은 이제 끝났다. 경찰은 당초 알려졌던 실종자 2명은 아예 없었고, 투어 참가자 수를 잘못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여러 나라에서 온 23명의 관광객이 이 빙하의 얼음동굴을 탐사했는데 25명이라고 알려지는 바람에 혼선이 빚어졌다는 것이다.
전날 미국인 커플이 구조됐지만 남성은 현장에서 곧바로 사망 판정이 내려졌고, 여성은 부상 정도가 알려지지 않은 채로 다쳐 수도 레이캬비크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당국은 두 실종자를 찾는다며 대대적인 수색 작전에 들어갔는데 이날에야 투어 참가자가 23명이란 사실을 제대로 파악했다는 것이다.
200명 이상 응급요원들이 작전에 투입돼 상당한 양의 얼음을 깨부수고 옮겼는데 거의 모두 맨손으로 작업했다. CNN은 경찰에 더 상세한 내용을 묻기 위해 접촉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 국무부도 자국민 남성이 죽고 자국민 여성이 다쳤다는 사실을 확인하며 "영사 조력을 제공할 준비가 됐다”고 밝혔다..
빙하는 아이슬란드 국토의 11%정도를 덮고 있다. 그 중 가장 큰 것이 밧나요쿨인데 7900평방킬로미터인데 이번 사고가 발생한 브레이다메르쿠르요쿨은 그 큰 빙하의 혀로 여겨지며 요쿨살론 호수로 흘러 들어가 끝나는 것으로 생각됐다.
미국 지리학연구(USGC)에다 따르면 브레이다메르쿠르요쿨은 19세기까지 계속 커지다 1930년 무렵 화석연료 오염 때문에 녹기 시작했다.
이 빙하는 지난 23일 폭발한 남서부 레이캬네스 반도 화산으로부터 300km정도 떨어진 곳이다. 아이슬란드 기상청에 따르면 이 나라는 인간이 초래한 기후변화에 영향 받아 온난화 속도가 행성의 다른 곳보다 세 배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