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근 아닌 야근(?)을 하고 있는데 누군가 배움터 노크를 하신다.
이 시간에 누구신가 싶어 나가보니 배움터 옆에 사는 부경이 어머니시다.
어머니 손에 들린 접시 위에는 감자전과 찐감자.
사무실쪽 창가 불빛을 보고 가져다 주신 듯 하다.
포실포실하게 익은 감자내음과 김이 모락모락 나는 감자전.
"싱거우니까 간장에 찍어드세요" 하시는 말씀이 어찌나 고마운지.
"고맙습니다" 인사드리고 넙죽 받아오긴 했으나
한 젓가락 물고나니 이러다가 만날 얻어먹는 동네총각되겠다 싶어
다음 날 아침, 빈 접시 씻어 돌려드리며 냉장고에 있는 잘익은 토마토 몇 개 얹어드렸다.
지금이야 맛나게 먹고, 잘 먹었노라 인사 크게 드리는 게 우선이지만
동네총각 시골살이임에도 빈접시로 되돌려 드리기 머뭇거려지는데,
어려운 사람 돕는 일에 그 사람의 자존심과 염치를 생각지 않을 수 있겠는가.
출처: 설악산배움터 원문보기 글쓴이: 이주상
첫댓글 맛있겠다...
요즘이 감자 제철이죠~~^^
첫댓글 맛있겠다...
요즘이 감자 제철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