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말 안내 된 졸업식 날짜가 폭설로 인해 2024년 1월 8일로 변경되었다.
미리 직장에 이야기 해서 시간을 냈고, 졸업식 때 어떻게 하면 좋을지 정선옥 씨와 의논했다.
“선옥 씨, 아들 졸업식인데 엄마는 어떻게 아들 졸업식 해주고 싶어요?”
“꽃 사줄래요. 축하한다고.”
“네. 좋죠. 그럼 졸업식날 아침에 사면 될까요? 영진이는 먼저 스쿨버스타고 갈꺼니까요.”
“네.”
“영진이 옷은 뭐 입으면 좋을까요?”
“검은색 바지랑 잠바요.”
“네. 옷을 따로 살 생각은 없는거죠?”
“네.”
“그래요. 그럼 그 날 입을 옷 옷장에서 골라 놓고 혹 미리 세탁소 맡기거나 준비하게요.”
“네.”
“그날 점심은 어떻게 할까요?”
“졸업식이니까 짜장면 먹어요.”
“아, 졸업식에는 짜장면 먹는거에요. 알겠어요. 짜장면만 먹어요? 아님 다른 것도 먹어요?”
“아들이 좋아하는거 더 먹어요.”
“알겠어요. 그럼 그렇게 따로 먹을 수 있는 식당을 알아보고 예약해두면 좋겠네요.
선옥 씨가 한번 검색해주면 어때요?”
“네. 그럴게요.”
“그럼 선옥 씨는 어떤 옷 입을래요?”
“예쁜거요.”
“그래요. 여행 간다고 새로산 외투 입으면 왠만하면 예뻐 보일 것 같은데요.
안에 입는 옷은 선옥 씨가 봐서 예쁘다고 생각되는 것으로 입으면 되겠어요. 혹시 더 의논 해야 할 거 있을까요?”
“다 된 것 같아요.”
“알아보고 생각나는 것 있으면 또 의논해요.”
“네.”
어느새 부쩍 커버린 정선옥 씨의 아들은 이제 고등학교 1학년이 된다.
아들이 크는 만큼 정선옥 씨 나이 들어가고 있다.
졸업식을 앞두고도 이렇게 챙길 것이 많은데, 앞으로 삶에 얼마나 더 챙길 것들이 많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 오늘이었다.
늘 엄마로 아들에게 최선을 다하려는 정선옥 씨를 곁에서 잘 돕고 싶다.
2024년 1월 3일 수요일, 김주희
엄마로 아들 졸업식 앞두고 준비하며 살펴야 할 일들이 많네요. 정선옥 씨의 일로 거들어 주셔서 고맙습니다. 더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