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1225](수) [동녘이야기]
[동녘글밭] 남태령의 분노와 우리들의 빛혁명
https://youtu.be/jaW4SKcQnI4
오늘은 나흘 전에 치렀던 남태령 싸움을 이야깃거리로 잡았읍니다. 그러니까 12월 21일, '윤석열 체포구속'과 '사회 대개혁', '개방농정 철폐'의 구호를 내걸고 트랙터와 트럭을 몰고 서울로 향하던 전국 농민들은 서울 남태령 고개에서 경찰에 막혀 더 이상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였읍니다. 마치 1894년의 동학혁명군들이 우금치 전투를 벌이는 듯한 착각이 들 정도였으니까요.
이 님들은 전국농민회총연맹,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소속으로, '세상을 바꾸자‘는 뜻을 담아 ‘전봉준투쟁단 트랙터 대행진'을 벌이면서 서울로 향했던 것입니다. 그때가 지난 16일로 경남에서는 동군으로, 전남에서 '서군'으로 부르면서 서울로 이동했던 것입니다.
그런데 경찰의 호위를 받으면서 내달리던 농민군은 아쉽게도 이날, 남태령 고개에서 막혔던 것입니다. 그 옛날, 갑오년 동학농민군이 끝내 넘지를 못했던 우금치 고개가 떠오를 정도였읍니다.
이번에도 넘지 못할 것 같은 불안감이 몰려왔던 바로 그때, 도움을 청했고 민주시민들 수천 명이 모여 들었읍니다. 그날따라 날씨는 몹시 추웠고, 고개 바람은 몹시도 매서웠다고 합니다. 출발할 때는 경찰의 호위를 받으면서 움직였는데 이곳, 남태령 고개에서는 2중으로 차벽을 쳐 앞으로 나가지 못하도록 막았던 것입니다.
몰려든 민주시민들은 농민들과 함께 밤을 꼬박 새면서 ’윤석열 체포‘ ’윤석열 구속’ 의 구호를 외치며 그 자리를 끝까지 지키면서 경찰과 맞섰던 것입니다. 함께 힘을 내자는 응원봉을 흔들면서 그야말로 ‘빛혁명’을 이끌었던 것이지요.
지난 12.3 사태 이후 벌어진 놀라운 일이 이곳, 남태령에서도 이어진 것입니다. 어느덧 그 예전의 ‘촛불혁명’에서 지금, ‘빛혁명’으로 집회 시위문화가 나날이 발전된 모습입니다. 바로 그 중심에 우리 젊은이들이 있읍니다. 특히 여성 젊은이들이요. 우리들은 두 눈으로 수많은 제2, 3의 젊은 류관순을 보았던 엊그제였읍니다. 몹시 춥던 새벽을 지나 한낮 즈음에 막았던 경찰 차벽은 풀렸읍니다.
결국, 넘지 못했던 우금치의 한을 이곳 남태령에서 푼 셈입니다. 그야말로 멋진 승리를 거둔 것이지요. 그 중심에 우리들의 딸인 젊은이들이 있었던 것입니다. 이뿐만이 아닙니다. 비록 현장에 참여는 못했지만 필요한 물품을, 심지어 추위를 이길 수 있는 보온 버스를 보내준 민주시민들이 혁명을 지원하고, 응원해 주신 것입니다.
너무 기뻤읍니다. 기뻐 눈물이 났읍니다. 우리들은 이렇게 공동체를 지키고, 가꾸어 가는 ‘한겨레’라는 사실을 다시금 확인한 셈입니다. 그래서 ‘대한민국 만세’라고 외치고 또 외쳤읍니다. 너무 좋아 덩실덩실 춤이라도 추고 싶었읍니다. 이처럼 우리들이 하나인 것을 확인했을 때 우리들은 절로 ‘함께’ 노래를 부르고, ‘함께’ 춤을 춥니다. 우린 그런 한겨레입니다.
이번 12.3 사태 때문에 갖게 된 심리적 불안으로 나라의 격이 잠시 떨어질 테지요. 하지만 조금 지나면 다시 나라의 격은 크게 올라갈 것입니다. 민주시민들인 우리 백성들은 늘 ‘위기 속에서 기회’를 만들어 냅니다.
12,3 사태를 겪으면서 한층 더 높아진 우리들의 ‘민주의식’입니다. 세대를 잇는 도도한 혁명의 물결을 만들어낸 우리들입니다. 촛불혁명에서 어느덧 빛혁명을 만들어 냈으니까요. 석열이와 건희를 감옥에 쳐넣어 아직 끝나지 않는 12.3 사태를 하루빨리 마무리짓기를 빌어 봅니다.
이런 오늘도 고마움으로 젊은이들의 빛혁명에 고개를 숙입니다. 고맙습니다.
첫댓글 어제는 글밭을 일구지 못했읍니다.
방송용 컴퓨터가 고장이 나 하루를 쉰 셈입니다.
사실, 엊그제인 월요일 '허균 얼 톺아보기'를 하는 날인데...
방송을 마무리하던 중에 갑자기 전원이 꺼졌읍니다.
나중에 확인해 보니...
뒤쪽 접촉 콘셑이 열에 의하여 녹아내리고 탔읍니다.
잘못했으면 불로 번질뻔했지요.
하루 내내 기다려 겨우 고쳤읍니다.
이제, 정상으로 돌아와 글밭을 일구고, 방송도 예전대로 했읍니다.
하루를 쉬어서인지...
녹음한 것을 들려드려야 되는데
그러지 못하고 직접 읽으면서 이야기를 나누었읍니다.
글밭 제목으로는 '남태령의 분노와 우리들의 빛혁명'이라고 붙였읍니다.
혹... 기회가 되시면 한번, 살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