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거주(泰國居住)
원방친우(遠訪親友)
주한미군구교우(駐韓美軍久交友)
정년퇴직거태국(停年退職居泰國)
작일래한방옹택(昨日來韓訪翁宅)
종일담소석식별(終日談笑夕食別)
화옹<和翁>
옛날에 오래 사귀던
주한 미군 친구가
정년퇴직 후에는
태국에 가서 살더니
어제 한국에 와서
화옹의 집을 찾아왔네.
하루종일
정담담소 나누다가
점심 저녁 먹고 작별하였네.
어제는 반가운 옛날 미국인 파드마 쟌 친구가 화옹의 집을 방문했다. 고향은 미국 오하이오주다. 한국에서 주한미군 의료장교로 주둔하고 정년퇴직 후에 기후가 따뜻한 살기 좋은 나라 태국에 가서 산다고 하더니, 여름 휴가차 한국에 왔다고 옛 친구 잊지 않고 찾아왔다. 그동안 쌓였던 정담 담소 나누다가 점심, 저녁 먹고 아쉬운 작별을 하였다. 이젠 쟌 친구도 81세 노옹(老翁)이다. 한국에 살 때 유난히도 추위를 타서 기관지 질병으로 고생도 많이 하더니, 이젠 태국 기후가 따뜻한 나라에서 노후를 보내다 보니, 한국에서 달고 살던 감기 기침은 싹 가셨단다. 노후에 건강하다고 하니, 천만다행이다. 타고난 심성이 곱고 정이 많은 친구라 한국에 살 때도 어렵게 사는 한국 많은 젊은 친구들을 도왔다. 태국에 가서도 그곳 어려운 사람들을 많이 돕는다고 한다. 예나 지금이나 마음씨 어질고 착한 친구다. 결혼 장가도 가지 않고 평생 독신으로 산다. 인물도 키도 헌칠한 미남인데 아깝다. 독서량(讀書量)도 많아 마음이 잘 통하는 친구다. 이제 서로 팔십 노옹이다 보니, 서로 건강 하라고 아쉬운 작별의 인사로 악수(握手)를 했다. 화옹이 매년 여름이면 입던 안동포 삼베 옷 한 벌을 선물로 주었다. 입혀 보니 딱 맞는다. 무더운 태국에 가서 입으라고 했더니, 참 좋아한다. 한복도 참 잘 어울리는 친구다. 한국에 살 때는 명절이면 한복도 즐겨 입었던 친구다. 매년 여름에 시원하게 입던 안동 포 삼베나 한산모시도 앞으로는 화옹이 마지막 세대로 입고 나면 못 입을 것, 같다. 모시나 삼베를 재배하는 사람도 베틀에 앉아 베 짜는 아낙도 삼베나 모시를 옛날과 같이 생산하는 할머니도 옷을 만드는 사람들도 없어져 가기 때문이다. 파드마 쟌 친구여! 멀리 떨어져서 살지만, 항상 건강하시기를! , 2025년 7월26일, 여여법당 화옹 합장.__()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