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에서 잠수를 전문으로 해도 스쿠바 강사 시험을 봐야 했다.
오래 전, 대한 수중협회에서 스쿠바다이빙 강사 교육을 받고, 강사 시험을 거쳐서 스쿠바 강사가 되었다.
올림픽 수영장에서 거의 한 달간 교육을 받고 마지막 날 시험을 치른다.
나는 교육을 받고 시험을 치르는 것 보다 힘들었던 것은, 수영장 부근 모텔에서 생활하고 출퇴근 하는 일이었다. 부근 식당에서 밥을 사먹어 가면서 까지.
오전에는 이론 교육을 받았다.
일본에서 더 힘들고 오랜 시간 공부하고 세미나에 참석했는데, 도무지 강사 이론 교육은 적응하기 힘들었다. 졸음 때문이었다.
오전 이론 교육이 끝나면, 오후에는 실기 훈련이다. 군대에서 보다 더 힘들고 엄격한 교육이었다.
오후 내내 물속에서 수영하고 잠수하고 장비를 찰탁하는 것은, 육체적 고통과 함께 정신적으로도 한계상황까지 몰고 간다.
그리고 숙소에 돌아와 저녁을 먹고 나면 초죽음이다.
다음 날 아침까지 시간이 남아서, 몸이 피곤했지만 술을 마셨다.
아침에 겨우 일어나서 교육장으로 향하면 잠이 쏟아진다.
이론 교육시간은 잠자는 시간과 마찬가지다.
그리고 오후 실기 훈련이 매일 같이 반복된다.
마지막 날은 강사 자격증 시험을 친다.
필기 시험에서 합격해야 실기 시험을 볼 수 있다.
필기시험은 간단하게 합격을 하고, 실기 시험을 보러 잠수 풀로 갔다.
일단 수영테스트다. 오랜 시간 수영을 해와서 합격을 했고, 몇가지 잠수 테스트가 있다.
그 중에서 제일 까다롭고 힘든 것이, 수중 장비 착탈이다.
물 밖에서 장비를 세팅하고 탱크 벨브를 잠그고 납이 달려있는 벨트를 손에 감고, 오리발을 비롯한 수경 호흡기 중력 조절기 등을 전부 팔뚝에 감고 물에 뛰어든다.
하강하면서 호흡기를 열고 호흡을 시작하면서 중력조절기를 입고, 수경을 쓰고 오리발을 발에 신고 마지막으로 납 벨트를 허리에 차고, 엎드려서 중성부력을 유지한 다음에 물에 떠오르면 합격이다.
나는 운이 좋아 합격을 했는데, 떨어지는 교육생들이 많다. 그런 경우는 다음에 다시 시험을 봐야 한다.
강사 자격증을 늦게 따게 된다.
나는 세계수중연맹 대한수중협회 강사가 되었다. 수중협회는 민간 상업단체가 아니라서 강사 시험이 엄격하기로 유명하다.
외국 상업단체 스쿠바 강사 시험은 쉬운 편이다. 심지어 수영을 못해도 강사가 될 수 있다.
초등학교 입학을 하고 일본 유학까지 30 년을 시험을 봤다. 지겨울만한데 나는 아무렇지 않았다.
나는 반복되는 일에는 금방 싫증을 느끼는데 내가 경험한 시험들은 항상 색 달랐다.
마지막 스쿠바 강사 시험은 스릴 넘치고 강열했다.
내 인생의 마지막 시험은 나를 건강하고 에너지 넘치는 인간으로 탄생시킨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