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인이 쓰러진 후 3개월이 지난 후 1994년 11월 17일 목요일에 나는 혼자 그 멀고도 먼
장인의 집으로 갑니다.
내가 연락도 없이 불쑥 나타나자 모두 놀라며 반가워 합니다.
나는 할머니와 장모님에게 큰 절을 올리고 장인이 누워 있는 다른 방으로 들어가서
"장인어른 안녕하십니까? 저는 김미옥의 남편 정세근 입니다"
라고 엎드려 인사를 드렸습니다.
장인은 꼴도 보기 싫다는 뜻으로 돌아눕습니다.
장모님은 그동안 장인은 조금도 몸이 좋아지지 않았다고 합니다.
말귀는 다 알아듣지만 말을 못한다고 하며 할 수 있는 일이 아무것도 없다라고 합니다.
방에는 나와 장인어른 뿐입니다.
"장인어른 ! 제가 부족한 사람이지만 한마디 좀 하려 하오니 너그럽게 들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장인은 듣기 싫다는 뜻으로 이불을 끌어 머리까지 올립니다.
"우리 인간에게는 옳고 그르고를 판단 할 수 있는 능력이 있습니다.
또한 상선벌악(償善罰惡)의 개념이 있습니다.
그러기에 저는 올바르게 살려고 이제까지 노력을 해 온 사람입니다.
제가 따님 김미옥을 처음 만난날이 1986년 9월 18일 버스에서 만났습니다.
우리는 우연히 한 자리에 앉게 되었고 그때부터 서로 좋아하게 되었습니다.
장인은 제가 지금 수염을 기르고 머리를 길러 늙은이로 보일 것이지만
김미옥을 처음 만날때는 수염이 없던 때입니다.
아직은 젊고 사람들은 저를 보고 미남이라고 하였습니다.
그리고 나쁜짓을 하지 않기에 착한 사람이라고 말 합니다.
제가 1988년 1월에 서울을 떠나 강원도 깊은 산골 덕풍게곡으로 들어갑니다.
그런데 제가 텃세 때문에 1989년 6월 24일 두명의 청년들에게 밤중에 매를 맞습니다.
그 후 나는 이곳을 떠나려 했고 수염도 머리도 깎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이곳을 떠나려고 할 때 김미옥이 찾아옵니다.
그리고 1989년에 김미옥이 이사왔지만 저는 건너방을 쓰라고 하였습니다.
그렇게 지내다가 다음해인 1990년 6월 24일에 성당에 가서 결혼을 합니다.
장인 장모님께 연락을 드리지 못해 지금도 죄송하지만 그럴 수밖에 없지요.
그동안 제가 잘못한 게 있습니까?
장인장모님 에게 알리지 못한 것이 마음에 걸릴뿐입니다.
그러니 너무 저를 나무라지 마시고 너그럽게 살펴 주셨으면 고맙겠습니다.
제가 김미옥과 열심히 살려고 노력하오니 아무 염려 마시기 바랍니다."
라고 긴 이야기를 마쳤습니다.
(계속)
첫댓글 장인이 온다 할적에....
머리도 수염도 좀 깍지 그러셨어요....
했으면 또 달라질수 도 있을터....
지금도 돌아눕는 장인....아마도 미안해서 그러건 아닐런지....
전 개인적으로 수염이나 머리 긴사람은 좋아하지 않거든요....
특히 산속에서 수양한다는사람 요리사....등은 특히....ㅋ
어서오세요 장안님 감사합니다.
수염을 기른 것은 제가 아이들에게 매을 맞았을 때부입니다
하느님께 항의하는 마음으로 기르기 시작하였답니다.
장인어른의 마음이 어서 풀렸으면 좋겠는데요...ㅠㅠ
그쵸 난석님 어서 풀렸으면 얼마나 좋을까?
그러나 너무 늦어 하느님에게 한대 얻어 밪은 것입니다.
머리도 자르시고 수염도 깍으시면 미남얼굴에 젊어 보일텐데 왜 궂이 할아버지 처럼 하고 계셨을까요 ㅎ
그건 제가 산에 들어갔을때 텃세로 폭행을 당합니다.'
그때부터 수염을 길르기 지작하였지요 하하하안단테님 죄송
그동안 형광등등 님의 글을 모두 읽었는데
읽을수록 도인을 만나는 기분이 들어요~
지금까지
영육 간에 건강하게 살아 오신 축복~
앞으로도 그러하시길 ~~^^
아 두용님 어서오세요 감사합니다.
제 글에는 거짓이 눈곱만큼도 없으니 님이 그렇게 오랫동안 읽으셔도 괜찮은가봐요.
하하하 더욱 감사할 뿐입니다.
아파서 누워있는 사람에게 이러저러 과거얘긴 해서 뭐하나요
화만 돋굴듯 합니다만...
차라리 팔다리를 한번 주물러 드림이 나을듯 합니다.
제 아내를 만난 이야기를 한 것입니다.
오해가 없기를 바라는 마음이지요 팔다리를 주물러 드릴 그런 상태가 아닙니다.
모든 것은 마음 먹기에 달렸다고
생각합니다
원수도 아닌데 먼저 다가서고
먼저 베푸는 그런 행동도 중요 할 것같아요
아프시기에 더 외로우실 수도 있으니까요
목연님의 댓글 처럼 그런 행동이 더 중요 할 것 같아요 (개인적인 생각)
장인과 함박웃음을 띨 수 있는 날이 빨리 오시길....
하하하 저 같은 경험을 해 보지 않으면 잘 모르지요 하하하
저도 1회도 안빠지고 매일 보고 있습니다
"이것이 인생이다"나 인간극장에 방영됐으면 더 많은 분들에게
감동을 주리라 생각될 만큼 한평생 올바르게 사신분이라 생각됩니다
아 기정수님어서오세요 좋게 봐 주시니 감사합니다.
제 글이 책으로 나오면 수십권이 될 것입니다.
그런데 돈이 없어요 하하하
선배님은 참정직한 분임이
매일 읽는 글속에서 보여집니다
장인 어른을 찾아뵌건
잘 하신일입니다
선배님 그때 모습 상상하면서
다음 호를
청담골님 어서오세요 감사합니다.
사실 저는 매우 부족한 사람인데
비비안나님께서 이쁘게봐 주신 것입니다 하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