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TV 청춘시트콤 ‘뉴논스톱’(권익준·김민식 연출)이 시청률 20%대를 돌파하며 절정의 성공시대를 구가하고 있다.
20%가 뭐 대단하냐고?한때 50%대에 육박한 STV ‘여인천하’의 기록을 상기하면 ‘애걔∼’라는 소리를 낼지 모른다.그러나 MTV ‘남자셋 여자셋’이후 이렇다할 후속작을 내놓지 못한 청춘시트콤의 분야에서 ‘뉴논스톱’은간만에 탄생한 인기작이다.
청춘시트콤이 20%란 수치를 달성한 게 3년만이란 사실도 이 프로그램의 인기가 범상치않음을 보여준다.여느 드라마 못지 않게 극적인 역전의 성공담을연출한 ‘뉴논스톱’의 어제와 오늘을 따라가본다.
◆어제-‘사느냐,죽느냐’출항시점은 2000년 7월31일.‘남자셋 여자셋’으로 청춘시트콤의 종주국이란 자부심을 지녀온 MBC는 2000년에 접어들어 ‘가문의 영광’과 ‘논스톱’이 줄줄이 신통치않은 성적을 거두면서 심각한 고민에 빠졌다.‘논스톱’은탄생한지 불과 2개월만에 막을 내렸고,그 뒤를 이은 게 바로 ‘뉴논스톱’이었다.당시 MBC내에서는 ‘뉴논스톱’마저 실패하면 오후 7시대의 청춘시트콤이 아예 사라질 것이란 우울한 전망이 나돌았다.
‘뉴논스톱’의 재건을 책임지도록 투입된 주인공은 은경표PD.‘예능프로그램의 미다스의 손’으로 불리는 스타연출자인 그 역시도 “‘미션 임파서블’을 맡아 머리가 지끈지끈 아프다”며 성공가능성을 쉽게 점치지 못했다.충분한 준비 기간이 없는 상태에서 은PD는 섣불리 ‘남자셋 여자셋’을 능가하겠다는 욕심 대신 성공작의 틀을 새롭게 ‘리바이벌’한다는 방침아래 ‘뉴논스톱’의 진용을 짜기 시작했다.
◆오늘-스타사관학교로 우뚝!‘뉴논스톱’도 출범하고 한동안 고전했다.톱스타의 카메오 출연이란 임시처방으로 그나마 프로그램에 대한 꾸준한 관심을 유도했을 뿐이었다.도약의기점은 3개월 뒤 ‘네모공주’박경림이 합류하면서부터.목소리,외모 등 박경림의 개성이 시청자에게 거부감을 자아낼 여지도 있다는 생각에 제작진은 그에게 ‘또순이 고학생’이란 불쌍한 캐릭터를 부여해 동정의 여지를 만들었다.결과는 대성공.
박경림과 ‘구리구리’양동근의 재치호흡이 빛을 발하면서 ‘뉴논스톱’도날기 시작했다.그리고 ‘남자셋 여자셋’의 송승헌을 잇는 ‘꽃미남’조인성,‘귀여운 소녀’장나라,CF스타 김정화 등이 ‘신선한 피’로 투입돼 맹활약하면서 걷잡을 수 없는 인기바람에 휘말렸다.지난 5개월동안 ‘뉴논스톱’홈페이지에는 무려 3십만건에 달하는 게시물이 프로그램에 대한 열광적인 반응을 토해냈다.
‘뉴논스톱’에 출연하기전 ‘미완의 대기’에 불과했던 양동근 박경림 조인성 장나라 김정화 등은 수십만명의 팬클럽회원을 보유한 청춘스타로 부상했다.MTV 청춘시트콤 ‘점프’에서 박광현 이재황 등과 함께 ‘킹카브라더스’의 일원이었지만 가장 늦게 빛을 본 조인성은 ‘뉴논스톱’을 통해 연기력과 인기를 거머쥐며 그간의 설움을 탈탈 털어냈다.방송가에는 ‘뉴논스톱’을 거치면 스타가 탄생한다는 말이 나돌고 있다.
‘뉴논스톱’이 TV를 멀리하는 n세대 시청자를 대거 불러모은 힘은 ‘청춘물은 착해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탈피한 ‘삐딱이 전략’에서 비롯한다.대학생의 캠퍼스 에피소드란 기본 설정은 기존 청춘시트콤과 크게 다르지 않지만 등장인물의 캐릭터와 내용의 구성은 뭔가 특별한 게 있다.일례로 박경림의 경우 생활력이 강하지만 자신의 것 챙기기에만 악착같다.출연진 모두가선악을 겸비한 복합적인 캐릭터를 지녔다.에피소드에도 무조건식 해피엔딩이아니라 이기심이 충돌하는 부정적인 면을 가감없이 드러내는 것을 마다하지않는다.내숭,가식,위선 등을 걷어내고 솔직한 청춘물로 또래 시청자들의 감성을 공략한 것.
뭐니뭐니해도 조인성-박경림,장나라-양동근 등 ‘언밸런스 커플’의 줄다리기 로맨스는 이 시트콤의 흥미진진함을 배가하는 원동력.여성시청자는 예쁘지 않은 박경림을 조건없이 감싸는 조인성에게,남성시청자는 ‘구리구리한’ 양동근을 좋아하는 장나라에게 동경을 품으며 관심을 늦출 줄 모르고 있다.‘뉴논스톱’은 꿈과 현실을 절묘하게 아우르고 있는 것이다.
‘뉴논스톱’의 미래?일각에서는 출연진이 너무 ‘떠’ 출연진 이탈 현상을 겪지 않겠느냐며 ‘지는 해’가 될 것이라 우려한다.그러나 제작진은 설사 그렇더라고 걱정없다고 말한다.왜? 제2의 조인성,제2의 장나라는 얼마든지 있을 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