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IME LEAP(:시간을달리다.)
"나..너 좋아해"
어렵게 고백을했다.정말 어렵게..
입이 바싹말랐고,손발이 차가워졌으며 귓볼은뜨거웟고..머릿속은 여러가지생각에 지끈했다.
손가락을 마구 엇갈려 엮으며 그의 앞에서 고백을했다.
"지금나한테 고백한거야..?풉..꼬맹아,조금만더 크면 오빠가 사겨줄게"
아무렇지 않다는듯 새빨개진 내얼굴을 무시하고….
내머리를 쓰다듬어주었다.언제나 그랬듯이
내나이는 아직조금어리다 19살.
그의 나이는 조금많다 29
아주조그마한 숫자의 차이 열살이다.
흠..살아온 세월이 다르긴하겠지,그의 눈에는 아직 내가 어리디 어린 꼬맹이로 보일뿐이겠다….
배가 고프지않냐며,밥을사준다는 그의 손에 이끌려 나는 ‘잘차려진 밥상’ 이란 상호의 간판 지하로 내려갔다.
제기랄..나이대로 차이는건가?
"나한테 차여서 말이없는거야?"
"아니.."
"근데,왜 말수가 줄었어"
"밥먹잖아.."
맞아,너한테 아무렇지도않게 차인내가 창피한건지,괜찮은건지 잘모르겠어.
마리는 아무렇지도않게 밥을꾸역꾸역먹었다.
"오빠는..곧결혼해야되,내일 선도 볼수있구..근데,넌 아직 어려!만나야될사람도 여럿일테고..앞으로 나말고도
더 괜찮은 놈들이 득실대는세상에서 널지켜줄 능력이 안되 오빠는말야."
난 한눈따위안판다고!
"너가 나랑 만나면서 다른남자를사랑할수도있는거구,그런 너를 좋아하게된다면 오빠는 무척슬플꺼야."
슬프게 할일따위는없을텐데!
계속 마음속에서는 그런생각따위하지말라고 손발을 절레 절레 흔들고싶었지만..
휴,그래봣자야.
밥을 먹고,나는 버스정류장에 앉아서 곰곰히 생각을해봣다.
그냥..내가 더 일찍 태어나서 오빠와 만났으면좋겠었다고
우리엄마는 날 왜이리 늦게낳은거냐고..
버스 를타고 집까지와서 육교를 건너고있었을때 쯤이었을것이다.
심심한참에 문자나 할려고,핸드폰을열었을때 시간은 9:50분이었다.
그리고 문자할사람이 없어서 다시 폴더를닫고,눈을 한번감았다.
졸려왓다.뭐가이리피곤한지 오늘한것도없는데 말이야.
그런데 길거리에서 귀걸이랑 목걸이랑 머리핀이랑 머리끈등등을 파는 노점상이 있어서
머리묶을 머리끈이나 살려고 어슬렁어슬렁 다크서클이 코까지 내려온 피곤한 얼굴을하고서는
노점상으로 걸어갔다.
역시나!노점상 언니가 깜딱놀래더라..
난 봣다 흠칫하는 표정을..
"언니 뭐보실려구?"
"머리끈이요"
"아..구경하세요"
반짝반짝 빛이나는구나 머리끈들이..나는 그냥 단순한거 하고싶은데..
"좀..단순한거없어요?이렇게 보석박힌거말구요."
"음..잠깐만요."
뒤적뒤적하더니..봉다리안에서 머리끈하나를꺼내었다.저러다 내가 안사면..어쩔려고!
"이거어때요?"
"오.."
오?괜찮은데?
검은색에 커다란 큐빅하나 박힌건데 너무이뻣다.
"얼마에요?"
"이거..만원!"
깜찍하게 웃는 언니가 이쁘네..하지만 너무비싸!19살 소녀에게..이런돈이없다고..요즘 알바도안해서 내주머니가
구멍이났구만..그치만 사고싶다..
"비싸다.."
"음..그럼..지금얼마있는데요?"
"음.."
지갑을 뒤적여보니..오천원있다.
"오천원이요"
"그럼 오천원에 줄게요!"
"아!정말요?"
"네"
방긋웃어보이는 언니의 미소는 천사!
나는 냅다 오천원을내어주었고..나는 한손에 머리끈을쥐고 룰루랄라!
그리고 집앞에 다왓을때쯤 이내 주머니에서 진동이울렸다.
"여보세요?"
"어디냐"
"집앞"
"알았다.기다려"
젠장.뭘기다려 추워죽겠는데
그러곤..집앞에서 쭈그려앉아 민경이를 기다리고있었다.
근데..이거 머리끈너무이뽀!내일부터 당장 해주어야겠어
"야,추해 일어나"
"왓냐.."
"응,너 근데 어디갔다오는데"
"나?진범이오빠 만나고왓어.."
"어?진짜?"
"응.."
"고백했어?"
"응..차였어"
"야야,기죽지마!나이많은색키가..어린영계가 고백했으면 냅다받아줘야지..그색히 복을발로깟네!깟어!"
"에휴"
"가자,지짐이가서 한잔해야지"
"그래.."
아무렇지도않게 오늘도 술을마셨다.이게 몇달째니
두달째 하루도빠지지않고 술을마시는것같다.
어린나이에 술배가 나오기시작했다.제기랄
술을 머리끝까지 차서,알콜이 몸에 90%는 된것같은 느낌을 한껏안고서는 집으로되돌아가는중..
"아추운데,신호등이 왜이렇게 안바껴!"
차들도 안달리길래,나는 냅다 횡단보도를뛰는데….
‘빠~앙!’
승용차한대가 나를 향해 냅다 달겨들었다.
‘콰앙!’
분명히 부딪혀서..나는 공중으로 부웅~날랐다.아..하늘을 나는기분이 이런거구나
그런데,차에 치였는데 하나도안아픈데?
이런씨발 땅에 떨어질때쯤되면존나아프겠지?
아니..병원에서 피가흘러서 내살들을 꼬맬때아플까나?
아니야..그냥 이대로 죽어버렸으면좋겠어
아..근데,나아직 해보고싶은것도많고,울엄마아빠한테 효도 도못했고
민경이랑 놀러간데도없고
우리진범오빠얼굴도 더보고싶은데..
"일어나."
눈을비비집고떳다.
세상이 너무밟은데?
"불좀꺼줘요"
"불안켰어,지금 아침이야."
"엥?"
내눈앞에는 아까 머리끈팔던언니!
"어?"
"안녕"
아무렇지도않게 방문을 열고나가는언니는 안녕을 외쳤고
"뭐에요?이게?"
"니소원"
"네?"
"니소원이라고 이게"
"잉?"
"지금,니가 좋아하는 진범오빠가 고등학교 2학년떄야."
"엥?"
"마리?마리맞지?너 죽기전에 소원하나들어주는거다."
"뭐!?그럼 나 죽었어요?"
"아니,아직안죽었어..죽기전에 소원하나 들어주는거랬잖아."
머리속이..
이게 좋은거야..아니면..나쁜거야?
"1997년?"
"앙"
키햐호..나좋아해야되..?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