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 살 집이 아니니 큰돈 들이고 싶진 않고, 그렇다고 낡은 아파트를 아예 손보지 않고들어갈 수도 없는 일. 10년 된 32평 아파트, 최저의 비용으로 딱 눈에 보이는 부분만 개조해 살기.
결혼 2년 만에 일산 마두동의 지은 지 10년이 넘은 아파트를 구입, 이사하게 됐다. 전주인이 10년 동안 살면서 한 번도 손을 안 댄 집이라 벽지며 장판, 몰딩이 10년 전 그대로였다. 그동안 잡지와 인터넷의 인테리어를 관심 있게 보며 구상해왔던 ‘꿈’이 있었지만 3년 뒤 서울로의 이주를 생각하는 터라 개조비용을 많이 들이는 것이 낭비라 생각했다. 따라서 가장 비용이 많이 들어가는 욕실과 확장공사는 생략, 개조비용을 대략 6백만원으로 잡았다.
6백만원에 맞춰 주변의 인테리어 업체 몇 군데를 방문해 상담을 받았다. 그러나 그 정도의 비용으로는 대부분의 업체에서 도배, 장판과 사제 싱크대 정도만 가능했다. 결국 동네의 도배, 장판 전문점에 도장공사까지 맡기기로 결정.
* 벽지 *
비용 절감을 위해 거실만 실크벽지로 바르고 나머지 방 세 개는 장폭합지로 시공했다. 실크벽지와 합지는 시공 방법이 다르다. 실크벽지는 먼저 얇은 종이를 벽에 바른 다음에 그 위에 실크벽지의 모서리 끝부분만을 살짝 붙여 중간 부분이 뜨게 하는 공법을 사용하므로 집의 벽면이 매끈하지 못해도 결점이 커버되지만, 합지는 벽지 전체에 풀을 발라 붙이므로 벽면이 매끈하지 못하면 깨끗한 시공이 어렵다. 지은 지 10년 된 아파트라 합지로 도배한 방들은 매끈하지 못한 벽면이 그대로 드러난 반면, 실크벽지로 시공한 거실은 완벽하게 벽면 결점이 커버되어 만족스러웠다. 각 방마다 한 벽면 정도는 좋아하는 색상으로 포인트를 주고 싶었지만 합지는 실크벽지에 비해 다양한 디자인이 나와 있지 않아 포기하고 따뜻한 느낌이 나는 아이보리 색상을 선택했다.
현관옆가벽철거
철거 현관 입구의 가벽을 철거하고 나니 가벽이 있던 자리 위아래에 홈처럼 빈 공간이 생겼다. 철거와 함께 위쪽은 나무를 대고 아래쪽은 시멘트를 발라 빈 공간을 메워주는 작업을 했다. 가벽을 철거하자 집 안은 예상대로 넓어 보였는데, 특히 거실로 들어오는 햇빛이 현관까지 밝게 비춰주어 전체적으로 환해 보였다.
도장
처음엔 비용을 줄이려고 베란다는 직접 페인팅하고 나머지 집 내부는 유성페인트로 도장하려고 했으나 공사 하루 전 자신도 없을뿐더러 베란다의 수성페인트 칠까지 모두 화이트 색상으로 도장하면 집이 차가워 보인다는 충고에 따라 베란다와 몰딩, 방문까지 크림색으로 도장했다. 도장을 끝낸 뒤 하얗게 칠해진 방문에 요즘 유행하는 스틸 소재 문고리를 달고 나니 집 안 전체가 새집처럼 밝고 환해 보였다. 하지만 몇 달 사용해보니 유성페인트에 때가 묻고 아무리 닦아도 안 지워지는 얼룩들이 생기기 시작해 고민 중이다. 수성페인트로 칠한 베란다는 물이 조금이라도 튀면 벽에 얼룩이 생겨서 관리하기 힘든 것도 단점.
바닥재
가격이 저렴하면서 인테리어 효과는 뛰어난 KCC데코타일로 거실바닥을 시공했다. 데코타일의 가장 큰 장점은 다양한 컬러가 있다는 점. 그중에 색상이 획일적이지 않고 바랜 듯한 느낌의 월너트 컬러를 선택해 고급스러움을 주었다. 집에 놀러온 사람들이 “원목마루가 아니냐?”고 오해할 만큼 훌륭해서 무척이나 만족스러운 부분.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주변에 방을 데코타일로 시공한 사람을 본 적이 없어서 고심하다 결국 거실과 부엌만 데코타일을 깔고 방들은 일반 장판으로 시공한 점. 지금 가장 많이 후회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데코타일로 전체를 깔았다면 한결 집이 고급스러워 보였을 것 같다. 적은 예산으로 바닥재를 바꾸려는 사람들에게 데코타일은 적극 추천할 만하다.
걸레받이
걸레받이는 벽지와 같은 색상인 흰색으로 시공해 천장이 높아 보이게 할 계획이었지만, 업체에서는 말 그대로 걸레받이이므로 걸레질을 할 경우 흰색은 때가 탈 수 있다며 강력하게 월너트를 권유해 월너트로 시공했다. 하지만 지금은 많이 후회하는 부분 중 하나. 걸레받이가 있는 쪽은 대부분 거실 가구들로 가려져 있고 요즘은 걸레질도 스팀청소기로 하고 있어서 굳이 때 탈 것을 걱정해서 흰색 몰딩을 포기할 필요는 없었던 것.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은 체리나 월너트 색상의 걸레받이는 시트지를 입혀서 만들어내기가 쉽고 단가도 저렴하지만 흰색 걸레받이는 원목에다 페인트 칠을 여러 번 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어서 업체에서 기피한다는 점.
현관베란다타일
타일공사는 타일상가들이 밀집해 있는 지역을 중심으로 돌며 알아보았다. 여러 곳을 돌아보며 알게 된 점은 같은 평수의 아파트라 할지라도 타일가게마다 각각 다른 평수를 제시한다는 것. 즉 그녀의 집 앞베란다만 해도 각 업체마다 6평, 7평, 8평 등으로 다른 평수를 제시했다. 타일공사는 타일가격만큼이나 인건비도 만만치 않은데, 싱크대 타일이나 뒷베란다 같은 1.2평 정도 규모의 공사는 인부의 일당으로 하루 인건비를 계산하는 반면 앞베란다처럼 7~8평이 훌쩍 넘어가면 평당 가격으로 인건비를 계산하게 된다. 따라서 한 아파트를 가지고 업체에서 2평만 더 잡아도 타일가격과 인건비를 합해 몇십 만원의 금액이 추가되는 것은 순식간. 결국 앞베란다를 6평으로 제시한 타일가게에서 마음에 드는 제품을 골라 공사를 의뢰했다. 앞베란다와 현관 타일, 싱크대 타일을 모두 바꿨는데 그중 현관과 베란다는 업체에서 강력하게 추천해준 대리석 스타일의 무광타일로 시공했다. 고급스러운 느낌도 들고 공간도 넓어보여 만족스러운 편. 무광타일은 유광타일에 비해 초라해 보인다고 생각했으나 좋은 디자인만 고르면 유광타일보다 더욱 세련돼 보인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싱크대 타일은 원래 흰색 쪽타일로 시공할 생각이었는데 시공 비용이 만만치 않아 대신 쪽타일 느낌이 나는 모자이크 타일로 시공했다. 일반 타일보다는 아기자기한 느낌도 들고 이국적이어서 비교적 만족하는 부분.
주방
싱크대는 ‘한샘’브랜드로, 가격이 가장 저렴한 멤브레인 제품을 골랐다. 평수에 비해 주방이 좁게 나온 편이어서 답답해 보이던 주방이 화이트로 시공하자 한결 넓어 보였다. 부엌이 좁아 소형 주방가전을 수납하는 키큰장을 짜넣지 못했는데 이 부분은 나중에 싱크대와 같은 색상의 주방용 서랍을 올리브 데코 가구 아웃렛 매장에서 50% 할인된 가격인 15만원에 구입해 수납을 보완했다. 비용 절감을 위해 인조대리석 대신 대리석 모양을 낸 나무 재질의 상판을 선택했다. 하지만 후드만큼은 생각해오던 장식 후드를 선택해 단조로운 싱크대에 변화를 주었고 여기에 요즘 유행하는 샹들리에를 달아 고급스러움을 더했다. 동네 조명가게부터 을지로 조명가게까지 시장조사를 다녀보니 샹들리에는 크리스털의 원산지에 따라 가격이 천차만별이고 같은 디자인이라도 달려 있는 크리스털의 개수에 따라 가격이 달라졌다. 동네 조명가게에서 조명을 구입하면 설치해주므로 몇 만원 정도 차이라면 동네에서 구입할 생각이었으나 을지로 조명가게에 가격 조사를 해본 결과 차이가 배 이상이었다. 결국 을지로에서 12만원에 구입한 후 남편이 직접 설치했다. 생각했던 것보다 설치가 쉽고 간편한데다 식탁 위 휑한 공간을 멋지게 채워주었으므로 가장 뿌듯한 소품이 되었다
현관장
마침 운이 좋게도 싱크대를 상담하던 기간은 ‘한샘’에서 정해진 몇몇 모델로 시공할 경우 현관장을 반값에 주는 행사를 하고 있었다. 현관장을 반값에 구입하게 되면 사제 싱크대보다 저렴한 셈이어서 싱크대와 같은 멤브레인 소재로 망설임 없이 현관장을 구입했다. 옵션으로 우산꽂이와 서랍장 등을 추가해 수납 기능을 향상시켰는데 현관장 안에 신발뿐 아니라 잡다한 물건들이 예상 외로 많이 수납돼 대만족이다. 각종 공구류와 종이 가방, 청소 용품들까지 처치곤란한 것들을 모두 이 현관장 수납 중이다.
서재
기존에 있던 책상의 분위기에 맞춰 47만원에 책장을 두 개 더 구입해 서재를 꾸몄다. 책장 두 개가 들어오니 넘쳐나던 책들이 말끔히 정리되었다. 서재의 경우는 이사 오기 전부터 베란다 확장이 되어 있어서 공간이 여유 있고 책상에 앉아 창밖 전망까지 덤으로 즐기곤 한다.
거실
바닥의 월너트 컬러에 맞춰 소파 앞쪽에 둘 AV장을 새로 구입했다. 기존 AV장은 짧고 키만 커 TV만 하나 올라가고 오디오를 수납하기가 어려웠다. 이번에 세로로 긴 AV장을 구입, TV와 오디오를 함께 올려놓았더니 거실이 한결 정돈되고 깔끔해진 느낌이다. AV장은 여러 브랜드의 제품을 비교하다 결국 경기도 이천의‘올리브 데코’ 본사까지 찾아가 저렴한 가격인 46만원에 구입했다. 세미 앤티크 스타일로, 앞으로 갖추게 될 앤티크 가구와도 잘 어울릴 것 같아 만족스럽다
출처-팟찌닷컴
첫댓글 방문 손잡이...저희집꺼랑 똑같애염..ㅋㅋ 오빠말로는 젤 싼거라고 하든뎅~그래도 제 맘에 들어염
님 부엌에 설치덴조명이12만원에 사신건가염? 넘이쁘고도 저렴해서,, 어디서 사셧는지 알려주실수잇나영?
3년살껀데도 고치나요?? 저는 그냥 사는데...이사가서 그돈 보테서 이뿌게 고치지...ㅋㅋ 좋긴 좋네요^^
저런 손잡이는 얼마예요? 손잡이닷컴 보니까 대부분 2만원 넘던데.. 이정도가 싼건가요? 아웅 넘 부담스러워여... 싱크대 손잡이두 갈고 싶은데 94mm 간격은 대부분 2천원이 넘더라구요 20개니까 4만원이 넘잖아여 ㅠ.ㅠ 손잡이닷컴보다 싼곳 없나요?
롯데마트에 싸던데.. 저도 판매하려고 보니 똑같은걸 롯데마트에서 도매가정도의 가격으로 팔길래 관뒀답니다..
주방에 바닥 월넛 소재로 된거~ 너무 멋잇어요..;; 원목나무이가요?? 우드타일?? 합판마루??? 사진상으로는 많이 고급스러워 보이네요~~ 바닥재 모델 아시면 알려주시면 ㄳ해요.. yavis1126@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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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본 게시글에 꼬리말 인사를 남깁니다.
좋은정보감사
바닥재가 뭐에요......
샹들리레 넘 이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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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탁 색이 넘 맘에 들어요..멋져요..
좋은 정보네요.
젤 맘에 들어요~ 정말 실속 정보 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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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방이 너무 하얗다~ 뭐 하나 묻을까봐 음식 제대로 못할거 같아요~ 전 심플한 스타일과는 거리가 멀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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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끗해보이네요.. 바닥이 원목 자재라 넘 고급스러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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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발품을 팔아야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는..........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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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정보인듯 합니다...^^
깔끔하네요
사진 좀더 보고싶어요.. 실크벽지도 그렇고,,
좋은 자료 잘 봤습니다
옹 깔끔하네요.. 업어갑니당.
ㅎㅎ 여기 사진이 있었군요... 멋진데요~~
저희도 최대한 저렴하게 하려고 하는데 너무 멋져요
저두 5년만 살집을 꾸며볼까하는데...신혼집이라 신경도 많이 쓰이네요...근데 17평집을 꾸밀때 시트지를 활용하는게 쌀까요? 그냥 벽지를 쓰는게 쌀까요??궁금...??
깔끔하구너무이뿌네요~~
야 참 알뜰하네요,,내짐이라도 알뜰하게 투자해서 이런 큰효과본다면 정말 따라해야할듯해요,,,,,,잘 기억해서 써먹고 싶어요
예뻐용
설명이 자세하네요. ^^
멋지네요... 맘에 짱 들어요
알뜰하게 잘도 꾸미셨네요. 부러울 뿐입니다.
좋은 정보가 많네요..스크렙해 갈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