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여행에 도움이 되는 스마트폰 앱 먼저 소개합니다.
뉴욕 trip advisor, NYC mate (지하철 노선 및 시간표) --- 둘 다 정말 도움이 많이 됩니다.
뉴욕 맨하튼 3박 4일 여행 후기 올립니다. 크리스마스 기간인 22일부터 25일까지 다녀왔습니다. 짧지않은 여행이라 내용이 깁니다. 제가 개인적으로 보고 느낀 것을 적은 것이니 내용에 대한 부정적 태클은 정중히 삼가합니다. 아는 만큼 보이고 경험한 만큼 느낄 수 있다고 봅니다. 잘못된 것이 있다면 다 저의 부족함의 소치로 여기겠습니다.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3박 4일, 사실 저는 짧게 느껴졌습니다.
워싱턴 3박4일 여행 후 뉴욕은 더 시간을 투자해야겠다는 생각에 3박 4일을 알차게 계획을 세웠습니다. (사실 계획은 아내가 짜고 저는 짐꾼으로 따라 갔다는 표현이 맞을 겁니다)
워싱턴은 거리도 가까워서 차로 갔지만, 뉴욕은 거리도 꽤 되고 기후가 예측 불가능해서 비행기로 가기로 결정했습니다. 가고 오는 시간이 너무 길어서 아이들이 고생할 것 같고, 마침 델타에서 받은 400불의 가족 바우처도 있고 해서…
샬럿 더글러스 국제공항에서 아침 6시 반에 출발해서 3박 4일을 보내고 뉴욕 JFK 국제공항에서 저녁 8시 비행기 타고 돌아 왔으니 꽤 긴 시간을 보낸 것 같았습니다. 그런데도 돌아와보니 아쉬움만…
이번 여행은 지하철과 대중교통을 이용해 뉴욕의 명소를 찾고자 했습니다. 숙소로 정한 곳은 뉴저지 저지시티의 하얏트 호텔(4성급) 였습니다. 1박에 115불씩 프라이스라인에서 구매를 했습니다. 트리플에이(AAA)에서는 조식 포함해서 160불 정도했던 것 같습니다. 뉴욕 여행의 목적과 편리성 측면에서 보면 맨하탄 섬에 숙소를 정하는 것이 여러모로 편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호텔 가격도 비싼 편이고, 주차요금도 꽤 나오는 듯 하여 최종적으로 뉴저지 저지시티로 갔습니다. 맨하탄에 호텔을 정한다면 센트럴 파크 남쪽의 고급 호텔들이 좋을 듯하긴 한데 가격이 만만치 않아서…
뉴저지 저지시티의 허드슨 강에 위치한 하얏트 호텔은 4성급이라 깨끗하고 서비스가 좋습니다. 저는 3박을 한다고 하니 담당 매니저가 8층의 전망이 좋은 방으로 해줘서 야간 경치가 너무 좋았습니다. 맨하탄의 야경을 볼 수 있었고, 멀리 작게나마 자유의 여신상도 봤습니다. 호텔이 허드슨 강을 기준으로 맨하탄과 마주 보고 있어서 야간에 호텔에서 맨하탄을 보면 감탄이 절로 나옵니다. 맨하탄 섬내에 숙소를 정하면 그런 야경을 볼 수 없겠죠. 그리고 이 호텔의 장점은 문 옆이 지하철(PATH-뉴저지 지하철) 역이라는 점입니다. 여기서 한 정거장 가면 911기념관과 월스트릿을 갈 수 있고, 갈아타면 센트럴 파크와 타임스퀘어에 갑니다. 교통이 매우 편하다는 이야깁니다.
지하철은 한번 타는데 뉴저지 PATH가 2불, 뉴욕 Metro가 2불50 정도 합니다. 충전식 카드를 구매하면 할인도 되고, 돌아올 때까지 확인해가며 다 쓰고 올 수 있습니다.
첫째날, 뉴욕커들의 아침이라고 하는 Murray’s Bagels에 들러서 베이글로 아침식사를 했습니다. 약간 단단한 베이글인데 나름 맛은 있었던 것 같습니다. 제 생각에는 크림맛이 좋았던 것 같습니다. 아무튼 많은 사람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습니다. 아침 먹은 후 주변 공원을 들른 후 그리니치 빌리지, 뉴욕대학교, 소호를 거쳐 Little Italy와 차이나 타운을 구경했습니다. 점심은 Soup Man인가하는 곳에 우연히 들려 먹고, 월가를 구경했습니다. 월가 주변에 유명한 건물이 꽤 있더군요. 조지워싱턴이 처음 선서를 한 건물, 뉴욕 증권거래소, 삼위일체 교회 등… 이곳의 상징인 청동 소(불스 마켓의 상징)도 있구요. 지나번 월가 시위때문인지 경찰이 여기저기 많이 보이고 경비가 약간 삼엄합니다. 호텔 체크인 후 타임스퀘어로 와서 간단한 식사 후 이번 여행의 하이라이트였던 뮤지컬 라이언킹을 봤습니다. 오기 전에 두 딸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애니메이션 라이언 킹을 미리 봤습니다. 라이언킹 뮤지컬은 싸지 않은 가격이지만 기념비적인 작품이고 여기서 봐야 오리지널로 보는 것이라는 누구의 주장 때문에 거금을 투자해서 표를 끊었습니다. 참고로 라이언킹은 할인표가 없습니다. 액면가 80불이 가장 싼 자리인데 이것저것 붙이면 100불이 넘어갑니다. 이베이에서 경매로 나온 것이 100불였습니다. 아무튼 미리미리 좋은 자리를 선택해 예약해 놓는다면 좋을 듯 합니다. 그러나 사실 극장이 그리 크지는 않아서 어느 자리에서나 뮤지컬을 보는데 지장은 없었던 것 같습니다. 참고로 이 뮤지컬 정말 볼만합니다. 가족 뮤지컬로 추천합니다. 연기력이나 무대 상상력이 모두 감동을 줍니다.
둘째날, 지하철 타고 카네기 홀과 5번가를 구경했습니다. 카네기 홀은 우연히(?) 문을 잘못 열어서 내부 구경도 하고, 연주 연습하는 모습도 보게 됐습니다. 5번가는 말 그대로 명품거리 입니다. 건물도 멋있고 쇼윈도 장식도 인상깊습니다. 이 거리에 군밤 굽고, 닭꼬치 구워서 파는 상인들이 많습니다. 닭꼬치 냄새와 연기는 상당히 심한 편… 웃겼던 것은 25일에 이 거리에 흑인들이 짝퉁 브랜드 제품들을 가지고 나와서 대대적으로 판매를 한다는 겁니다. 루이비통 매장앞에서 가짜 루이비통을 팔더라구요… 아무튼 점심식사 후에는 록펠러빌딩쪽으로 이동하여 크리스마스 트리도 보고 작은 링크에서 스케이트를 즐기는 뉴욕커도 구경을 했습니다. 록펠러 빌딩안의 NBC방송국 투어와 옥상에 올라가 야간 뉴욕 빌딩 숲을 또한 전망했습니다. NBC방송국 투어는 가격대비 추천하고 싶지 않습니다. 록펠러 빌딩의 야간 전망은 그런대로 괜찮았는데 오히려 주간에 올라가는 것이 낫지 않았을까 생각해 봅니다. 야간은 하얏트 호텔쪽에서 본 모습이 더 나아서….
셋째날, 역시 지하철 타고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으로 갔습니다. 첫째 아이가 그렇게 가고 싶어하던 곳였기 때문에 아침일찍부터 가서 20불씩 주고 작은 뱃지하나 달고 입장했습니다. 그런데 여기도 워싱턴 박물관들처럼 하루에 구경할 수 있는 곳이 아니었습니다. 아침에 들어가서 저녁에 문 닫을 때 나왔는데도 1/3도 못 봤습니다. 주로 근현대 회화작품을 보고 특별전하는 것 보니 시간이 다 가더군요. 여기서만 3일을 보내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이 미술관의 반대편에는 (센트럴 파크 가로질러서) 자연사 박물관이 있는데 워싱턴에서 이미 비슷한 것을 봤으므로 건너뛰었습니다. 모마나 구겐하임도 생각을 했었는데 이곳도 역시 메트로폴리탄에서 오랜 시간을 보내다 보니 건너뛰고… 구겐하임에서는 당시 좀 잔인한(?) 전시회가 있어서 아이들이 보기에 적합하지 않은 것 같았습니다. 외관 건물이 디자인적으로 우수해서 사진만 찍고… 짐캐리 주연의 영화 펭귄에 나오는 두 곳의 유명한 장소 중 하나가 구게하임이고 다른 하나는 센트럴파크 내에 있는 방문객센터(영화에서는 식당으로 나옴)입니다. 코리아 타운에 가서 저녁을 한식으로 먹고 타임스퀘어에 있는 토이잘러스와 M&M World에 들러서 간단한 쇼핑을 하고 마무리…
마지막 날에는 오전에 911기념관에 갔습니다. TV 프로그램을 통해 기념관 디자인이나 건물이 완성되어 가는 모습을 봤는데 실제가서 보니 더 대단했습니다. 사전에 관람 신청을 해서 표를 출력해 갔습니다. 두 개의 커다란 Pool과 기념관으로 되어 있는데 Pool 둘레에는 희생자들의 이름이 적혀 있습니다. 거기에 한국인의 이름도 눈에 뜨이더군요. 기념관에는 당시에 발견된 유물과 각종 기념품을 판매하고 있었습니다. 오전에 여기를 본 후 센트럴 파크와 자연사 박물관(휴관), 줄리어드 학교, 링컨 센터를 구경한 후 5번가를 다시 한번 찍고 공항으로 갔습니다. 성탄절이라 대부분의 박물관이나 쇼핑시설이 문을 닫았습니다. 센트럴 파크 서쪽의 유명한 쉑쉑 햄버거 집에서 뉴욕 햄버거 한번 먹어보려 했는데 그것도 못먹고 안타깝게 성탄절에도 연 웬디스 햄버거 먹었습니다. 센트럴 파크는 넓고 산책하기에 좋은 곳였습니다. 남쪽에서는 유람마차가 다니는데 냄새가 좀...
참고로 뉴욕 지하철은 위험하지 않습니다. 다만 지저분하고 냄새가 많이 납니다. 여름철에 지하철역에 가면 소변 냄새에 탈출하고 싶을 겁니다. 어떤 분은 쥐도 봤다고 하는데 아무튼 100년 넘은 지하철이니 이해하심이... 24시간 운행하는데 청소나 제대로 하겠습니까? 우리나라가 지하철은 선진국이구나 하고 생각하게 됩니다. 지하철은 24시간 운행하지만 로컬 지하철과 급행 지하철이 있으니 확인해야 합니다. 노선도에서 검은점은 로컬만 정차하고, 흰색은 급행, 로컬 다 정차합니다. 뉴저지 지하철인 PATH는 역도 그렇고 지하철도 깨끗합니다.
맨하탄 섬은 우리나라 강남구 크기 정도라고 합니다. 사실 안에서 웬만한 거리는 걸어서 다닐 만 합니다. 여기저기 NYPD도 많아서 아주 늦은 시간이 아니면 치안 문제도 걱정이 없을 듯합니다.
코리아 타운에 가면 한국음식점 많고, 우리나라 여느 도시 골목 같습니다. 고려당 같은 제과점에서 빵을 사서 아침을 해결해도 좋을 듯…
3박4일짜리 여행기 쓰려니 너무 길어졌습니다. 하고 싶은 말은 많지만 궁금하신 것은 질문으로 받겠습니다. 아무래도 길게 쓰면 스크롤 압박이…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워싱턴 여행 후기 (추수감사절 기간)도 도움이 된다면 곧 올리겠습니다.
첫댓글 위 사진은 호텔에서 본 맨하탄이고 아래의 사진은 록펠러센터(NBC 방송국) 아이스 링크입니다. 아이스 링크는 여름에 까페로 변신하는 듯... 말이 아이스링크지 매우 작습니다. 스케이트타려면 한 참 기다려야 할 듯....
가족들이랑 행복한 여행이셨네요. 저도 작년 여름에 가족들이랑 다녀왔는데 미련이 많이 남는 곳이죠. 친절한 여행후기 즐감하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