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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성 하목정을 지나면서
고향 가는 길에 이렇게 좋은 경치와 정자의 스토리텔링이 있는 줄을 몰랐다.
서대구 IC를 지나 성서 금호강을 건너 성주로 가는 길에 낙동강을 끼고 있는
영남의 선비문화를 잠시 엿볼 수 가 있었다.
조선 선조 1604년 전의이씨 이종문이 지은 정자이다.
이 하목정은 조선 인조가 왕손인 능양군 시절에 이곳 하목정을 지나다가 경치가 너무 아름워
이집에서 하루를 유숙하게 됐다.
그후 인조가 임금 자리에 오르고 이종문의 아들 지영이 경연관으로 궐에 들게 된다.
인조는 지영을 선뜻 알아보고 옛일을 회상하면서 묻는다.
너의 집 하목정은 주변풍광이 가히 절색으로 부연을 달지 않은 까닭이 무엇이냐
지영은 사서(私庶)의 사실(私室)에는 감히 부연을 달수가 없습니다, 하고 대답했다.
그러자 인조는 이 같은 강산경치가 좋은 정자는 사가(私家)와는 다르니 지붕을 고치고 부연을
다는 것이 마땅할 것이다. 하면서 내탕금으로 은200냥을 하사 했다.
하명대로 부연을 달겠사오나 앞으로 출입을 금하고 사사로이 거처로 사용하지 않겠습니다.
하며 머리를 조아렸다. 인조는 그렇다고 거처하는 것은 폐하지 말고 내가 유숙했다는 표적을
남기면 되지 않겠느냐 하며(하목당 霞鶩堂)이라는 당호까지 하사했다.
사랑채이며 정면 4칸 측면 2칸의 규모로 우측1칸 앞쪽 누 1칸을 첨가하고 위쪽으로 방 1칸 서로
붙어서 전체적으로 丁자형으로 구성돼 있다.
건물 내부에는 김명석, 남용익 등 명인들이 남긴 시액이 걸려 있다.
하목정 방구매기처마
하목정에서 눈여겨봐야 할 건축의 묘미는 처마와 부연(附椽)이다.
대부분의 다른 정자가 갖지 못한 부연을 달고 있어 차별화 된다. 조선시대에는 사대부가 짓는 정자라도부연을 다는 게 금지돼 있었다.
지붕 서까래 끝에 부연이라 하여 네모진 짧은 서까래를 설치했다.
부연은 처마를 위로 들리게 해 날아갈 듯한 곡선을 이루게 하는 구실을 하는 것으로 삼국시대 이래 고급 건축에만 이 같은 건축기법을 사용했다.
일반적인 와가에서 지붕의 모습을 날렵하게 보이기 위해 처마 모서리를 뾰족하게 하는 것이 통상적인데 반해 하목정은 초가지붕의 모습과 같이 둥글게 만들었다.
이런 지붕처마를 방구매기처마 라고 부른다.
방구매기처마는 처마에 안허리곡선을 주는 대신 반대로 추녀를 짧게해 둥근 처마를 이루는 기술을 말한다.
부챗살을 펼친 듯한 착각을 하게 한다.
하목정 서까래 끝에 네모진 짧은 서까래설치 한 부연
첫댓글 길라잡이 근성이 고향가는 맘속에도 비집고 들었네요.
달성 하목정- 여긴 미답처인데... 아주 잘 봤습니다.
덕분에 잘 보았습니다.
이제 쪼끔만 더 잇스가 말이 안내판 보고 자동으로 가마 ... 이거 걱정해야됨니까?
아이마 천하 절정고수의 탄생입니까?
고향가는 바쁨속에 우리것을 찾으신 선생님의 열의가 대단하십니다 언제 시간되면 찾아야 겠습니다 잘 봤습니다 임진년 한해도 선생님의 활동을 기대합니다 늘 건강 하시길,,,
재미있는 이야기와 선생님의 열정을 보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