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청읍을 가로질러 내리 다리를 건너 진주-통영고속도로 위를 넘어 웅석산 자락에 한가롭게 자리잡은 수선사...
절로 향하는 입구는 온통 경호강 래프팅 손님을 위한 펜션들로 넘쳐나고 있다. 그 소란스러움을 지나자 바로 절 입구가 나타난다. 잘 정비된 주차장에 차를 대고 언덕을 오르니 아담한 연못에 연잎이 싱그러운데 꺼억 꺼억 우는 황소개구리 울음 소리가 '수선사'의 기대감에 살짝 찬물을 뿌린다...
연못을 돌아 오를 때까지 법당은 보이지 않는다. 미간을 찌푸리게했던 개구리 울음소리를 뒤로하고 십 여개의 돌계단을 오르는 순간 '관세음보살~~~' 독경 소리와 함께 극락보전이 눈에 가득 담긴다... 아름답다. 순수하다. 깨끗하다. 정갈하다. 소담스럽다. 탐스럽다...
부처님께 절하고 법당 마당에서 절간의 멋과 맛에 취해 한참을 서성이는데 스님 한 분이 떡과 감자를 권한다.
몇 년 전 이 자리에 터를 잡아 손수 절간을 지었다는 '여경' 스님.
어찌 이리 정갈하게 간수할 수 있느냐는 물음에 '남을 시키기 전에 만 번을 생각한다.'며 거의 모든 것은 손수 행하신단다.
욕심부리지 않고 잘 노는 것이 행복한 삶이며, 즐거운 마음으로 미루지 말고 제 때에 행하는 마음이 불심이라시며 괭이와 소쿠리를 챙겨들고 연못으로 바쁜 걸음을 옮기신다. 연못에도 잡초가 있다. 잡초 제거하시는 폼새가 아주 세련되고 숙달되셨다...
주차하고 언덕을 올라서면 나타나는 아담한 연못, 뒤로 보이는 건물은 해우소...
해우소 옆 돌계단을 오르면 갑자기 눈앞에 펼쳐지는 법당, '관세음보살' 염불 소리와 어우러져 가슴에 신선한 충격을 준다.
정갈하게 정돈된 잔디... 일주일에 한 번, 잘 자랄 땐 사흘에 한 번을 깎아줘야 이렇게 새파랗게 쫙 깔려 자란다고... 모든 일은 때를 놓치지 말고 제때에 처리해야 수월하고 태가 난다는 '여경(如鏡)'스님 말씀.
'극락보전'
법당 안...
법당에서 바라본 아랫 세상, 저 아랫 세상은 안보이고 저 멀리 '정수산'이 보인다.
이 분위기에 취해서 한참을 앉아 있었다.
앙증맞은 삼성각
무한 감상하시길...
바위 채송화
수련
숙달된 솜씨로 연못 잡초 제거하시는 스님,,,
첫댓글 바위 하나, 풀한포기, 꽃 한송이, 나무 한그루, 푸른 정원의 잔듸, 심지어 쌓아 놓은 땔깜 나무, 물받이 까지 모든 것들이 소품 그 자체입니다. 그 냥 지나칠수 없는 소담한 절입니다. 통도사 비로암과 견주어도 손색 없는 절입니다
꼭 가보고 싶었던 곳이었는데 먼저 다녀 오셨군요~~
이쁘단 말 밖에 달리 표현을 못하겠어요..
겨울의 고즈늑한 모습과 풍경소리만이 귓전에 와닿던 모습과 달리 여름의 화창함이 함께 하네요... 잔디도 옷을 갈아입고...모두들 제 색을 발하고 있네요...다시 들러도 좋을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