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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월 7일 목동구장에서 만난 김시진 히어로즈 새 감독은 비로소 새장에서 풀려난 새처럼 횔기차고 생동감이 있었다 |
10월 7일 목동구장에서 김시진 히어로즈 새 감독을 만났다. 전날 감독 발표가 난 뒤 처음으로 갖는 인터뷰였다. 그때였다. 갑자기 기시감(旣視感)이라는 단어가 떠올랐다. 기시감은 처음 보는 대상에게서 이전에 본 것 같은 느낌을 받는 현상을 말한다. ‘이미 본’이라는 뜻인 프랑스어 데자뷰(déjà vu)를 떠올리면 이해하기 쉬울 것이다. 기시감이 떠오른 이유가 있었다.
지금으로부터 정확히 23개월 전인 2006년 11월 7일 원당구장에서 김시진 현대 유니콘스 새 감독을 만났었다. 그때도 역시 전날에 감독 발표가 있었다. 2번의 만남이 공교롭게도 감독 발표 다음날에 이뤄진 셈이었다.
하지만 23개월이라는 시간 차 만큼이나 김 감독의 야구관과 비전은 많이 변해 있었다. 물론 판단은 독자의 몫이다.
1년 만의 복귀를 축하한다.
고맙다. 고민을 참 많이 했다. 생각해보라. 난 한번 이 팀에서 아웃됐던 사람 아닌가(웃음). 하지만 히어로즈 선수들은 내겐 자식 같은 이들이다. 그들과 함께 야구하는 행운을 저버릴 수 없었다.
당신을 영입하기 위해 이장석 히어로즈 대표가 공을 많이 들였다.
지난 5월 잠실구장에서 신상우 KBO총재와 동행한 이장석 대표를 우연하게 봤다. 그때가 첫 만남이었다. 그리고 6월엔가 경기감독관으로 목동구장에 갔을 때 다시 만났다. 뭐랄까. 야구에 대한 열정과 사랑이 무척 크신 분이란 인상을 받았다. 야구에 대해서도 무척 많이 알고 있다는 느낌이었다. (진지한 표정으로)지금껏 알려진 것과는 다른 이 대표의 참모습을 신뢰하지 않았다면 감독계약을 하지 없었을 것이다.
이 대표에 대한 신뢰도 신뢰지만 계약기간도 한몫 했을 것으로 보인다.
(고개를 끄덕이며)그렇다. 이 대표가 첫 미팅에서 대번 3년 계약을 제시했다. 대개 구단들이 먼저 2년 계약을 제시하고 성적여부에 따라 장기계약을 제시하지 않나. 시쳇말로 ‘뻑’이 갈 수 밖에(웃음).
3년 계약이라, 이례적인 계약인 것만은 확실하다. 이 대표가 장기계약을 제시한 이유가 무엇이라고 보나.
이 대표가 그랬다. “시간이 오래 걸려도 인내심을 갖고 팀을 리빌딩하고 싶다”고.
“정민태, 투수코치로 쓸 것이다”
당신의 부임으로 가장 먼저 히어로즈 코칭스태프의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100%까지는 아니겠지만 이 대표가 내게 “힘을 실어주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내가 아무리 쓰고 싶은 코치라도 이 대표에게 “이 코치는 어떻고 저 코치는 어떻고”하는 식으로 설명을 드린 뒤 최종 ‘OK’사인을 받아야 하는 게 원칙이다. 구단이 어디 감독만의 것인가. 나만 좋다고 사람을 쓸 순 없는 문제다.
지난해 현대에서 한솥밥을 먹던 몇몇 코치들이 중용될 것이란 이야기가 들린다.
부인하지 않겠다. 다시 오는 코치도 있을 것이다. 코칭스태프 구성을 둘러싸고 어느 정도 그림을 그린 상태다. 아직 이 대표께는 보고 드리지 못했다.
팀 마무리 훈련이 있지 않나. 코칭스태프 인선은 미룰 상황이 아니다. 이 대표와 대화를 서둘러 나눌 필요가 있는데.
코치 인선이 가장 시급한 작업이긴 하다. 감독 취임이 순리대로 이뤄졌다면 이 대표와 자연스럽게 코칭스태프 인선을 두고 이야기를 나눴을 텐데…(아쉬운 듯 말끝을 흐리다가) 마무리 훈련이나 팀을 안정적으로 끌고 가려면 선수들과 어디서든 대화를 나누고 팀과 잘 화합할 수 있는 유능한 코치가 필요하다.
올시즌 은퇴한 정민태의 코치 기용설이 들리고 있다.
참 어려운 질문인데…. 사실이다. (정)민태를 코치로 기용할 생각이다.
정민태도 승낙한 것으로 알고 있다. 1, 2군 가운데 어느쪽 투수코치인가. 대선수 출신이었던 그가 과연 지도자로서도 성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나.
(정)민태 보직에 관해서는 아직 결정된 게 없다. 선수경험이 풍부하기 때문에 후배들에게 많은 노하우를 전수하고 어린 선수들의 버팀목이 될 것으로 믿는다. 지도자 성공여부는 선수들의 마음을 얼마나 움직이느냐에 달려 있다. 민태가 실패를 거듭할지라도 난 계속 믿고 지원해줄 예정이다. 선수를 키우는 것도 감독의 일이지만 좋은 코치가 되게끔 도와주는 건 야구인으로서의 의무다.
그렇다면 기존 정명원, 조규제 투수 코치는 어떻게 되나.
두 코치에 대해 이미 생각을 끝마친 상태다. 기본적으로 1, 2군 코치진의 소통이 좋아야 한다는 게 지론이다. 그래야 선수가 산으로 가든 바다로 가든 일정하게 성장할 수 있다. 코치들이 중심을 못 잡고 ‘여기서 이말, 저기서 이말’하게 되면 선수만 손해다. 당신이 봐도 세 코치의 조화가 괜찮지 않나(웃음).
![]() 히어로즈 선수단을 살펴보면 이 팀이 어째서 리그 하위권팀인지 고개가 갸웃해질 정도다. 팀만 잘 추스리면 언제든 4강에 들 수 있는 전력이란 게 많은 야구전문가들의 평이다 |
타격코치진도 변화가 예상되는데.
솔직히 말해 내가 투수 출신이라 그런지 타격에 대해선 확신이 서지 않는다. 타격코치진 인선문제도 그렇다. 기존 코치분들이 어떤 능력을 갖고 올시즌 어떻게 선수들과 호흡을 맞췄는지 단번에 파악하기 힘들다. 다만 내가 감독이 된 이상 그 말은 꼭 하고 싶다. 내년시즌엔 대타자를 기용해도 타격코치와 의견을 조율해 결정할 것이다.
타격코치와의 의논은 바람직하다. 하지만 일부에서 ‘카리스마가 부족한 감독’이란 평가가 나올 게 자명하다.
내가 2007년 처음으로 감독을 맡았을 때 주위에서 하나같이 “감독은 카리스마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마디로 팀을 확실하게 장악하라는 뜻이었는데 물론 그렇게 해서 잘 하는 선수들도 있지만 반대로 주눅이 드는 선수들도 있게 마련이다. 예전이나 지금이나 내 감독관은 하나다.
그게 뭔가.
‘감독의 색깔은 선수가 만든다’는 거다. 감독이 아무리 묘안을 짜내고 생각을 많이 해도 선수들이 그걸 표현하지 못하면 무용지물일 뿐이다.
감독은 기업으로 치면 CEO다. 어느 신임 CEO나 가장 먼저 하는 건 기존 조직에 대한 면밀한 분석과 평가다. 당신이 파악하는 히어로즈의 문제점과 개선방향은 어떤가.
민감한 사항이다. 전임 감독님을 평가하는 일이 될 수 있다. (‘그럴 의도가 전혀 없다’고 말하자)전임 감독님과 상관없이 전체적으로 팀을 본다면 선수들이 지나치게 패배의식에 젖어 있는 게 문제다. 연봉삭감을 비롯해 힘든 일이 많았던 탓으로 본다.
연봉문제가 나와서 말인데 당신이 감독 선임조건으로 이 대표에게 선수 연봉 현실화를 요구했다고 들었다.
누가 그러는가. 난 그런 말 한 적 없다(웃음).
당신의 말을 듣고 이 대표가 전향적으로 생각하겠다는 뜻을 전달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 대표와 독대했을 때 그런 말을 하셨다. “내년시즌은 올시즌처럼 가지 않을 것”라고 말이다. 구단운영이나 지원이나 장기적 안목을 바탕으로 보다 나은 쪽으로 끌고 가겠다고 강조하셨다.
과거 현대는 프런트와 현장이 매우 유기적은 관계를 맺었다. 서로의 업무가 잘 구분되고 소통도 잘 됐다. 히어로즈에 그러한 장점을 접목시키는데 당신이 적임자란 평이다.
감독 계약을 하고 나서 이 대표에게 그런 말씀을 드렸다. “대표님은 프런트의 수장이시고 전 현장 책임자입니다. 만약 선수들이 운동하는데 무슨 문제가 있으면 제가 대표팀께 꼭 말씀드리겠습니다. 대표님도 제가 어떤 식으로 팀을 이끌면 좋겠다 싶은 게 있으시면 주저 없이 의견을 주십시오.” 프런트와 현장이 서로 대화하지 않으면 불신만 쌓인다.
"김경문의 공격야구 보고 많이 깨달았다."
1년 만에 돌아온 팀이다. 어떤 의미로든 예전과 달라 보일 텐데.
사람과 환경이 변하면 팀 색깔도 덩달아 바뀌는 게 자연스런 현상이다. 밖에서 본 느낌을 두서없이 말한다면 예전과 비교해 선수들의 플레이가 다소 위축돼 보인다.
2007년 당신이 첫 감독직을 맡은 현대는 팀 타율 2할7푼1리로 리그 1위였지만 팀 평균자책은 4.42로 7위였다. 당신이 명투수코치 출신의 감독이란 걸 감안할 때 다소 실망스런 결과였다. 여기다 팀 순위도 전해 정규시즌 2위에서 6위로 내려앉았다. 어찌 보면 당신의 감독능력은 아직 검증된 상태가 아닐지 모른다.
(고개를 끄덕이며)당시 난 감독 초년병이었다. 김재박 감독을 9년 동안 모시다보니 은연중에 성향이 같았던 면도 없지 않았다. 내 야구를 할 수 없었던 면도 있었고. 일종의 시행착오로 봐 달라.
생애 두 번째 감독이다. 감독에 대한 시각과 자세도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이는데.
베이징올림픽을 기억할 것이다. 당시 김경문 대표팀 감독이 희생번트를 대서 충분히 도망갈 수 있는데도 죽어도 번트를 대지 않았다. 야구인들 가운데 ‘저거 저러면 안 되는데’하고 우려한 분들이 상당히 많았다. 하지만 꼭 기회가 되면 어떻게 든 점수를 내면서 그런 우려가 불식됐다.
갑자기 김경문 감독 이야기는 왜….
계속 들어봐라. 한번은 잠실구장에서 경기감독관으로 두산 경기를 보는데 7회 무사 1, 2루인데도 김 감독이 선수들에게 희생번트를 지시하지 않았다. 아니나 다를까 병살타가 나와 졸지에 2아웃이 됐다. ‘그러기에 희생번트를 좀 대지. 왜 거기서’하는 말이 입에서 나올 찰나, 야구가 참 희한한 게 다음 타자가 장타를 쳐 점수를 내는 거다. 그때 야구가 정말 변수가 많은 스포츠라는 걸 새삼 깨달았다.
그러니까 김경문의 야구를 보면서 야구의 새로운 면을 발견했다는 건가.
그렇다. 김 감독의 야구를 보면서 ‘아, 이런 것도 있고나’하는 걸 정말 많이 깨달았다.
야구계에서 동료 감독 스타일을 칭찬하다니 무척 생경하다.
김 감독이 내 한 해 후배지만 나이는 동갑이다. 배울 게 있다면 동료 감독이 아니라 누군들 못 찾아가겠나.
2007년 당신이 감독을 맡았던 현대의 희생번트는 무려 125개였다. 전해 김재박 감독이 153개로 한국프로야구 사상 최다 희생번트를 기록한 뒤 당신이 역대 2위 기록을 세운 셈이었다. 당신의 말을 듣자니 내년시즌엔 큰 변화가 있을 것 같은데.
여기서 분명히 말하지만 희생번트를 대지 않겠다는 건 아니다. 다만 5회 이전엔 가급적 피할 것이다. 사실 5회 이전엔 오늘 경기가 1, 2점 차 승부인지 판단하기 힘들지 않나. 가장 중요한 건.
가장 중요한 건.
이제는 선수들을 좀 더 믿을 것이다. 또 아나. 지금 병살타가 나와도 다음 타자가 홈런을 칠지(웃음).
![]() 김시진 감독은 "한단계 진화한 야구를 선보이겠다"고 약속했다. '야구는 감독이 아니라 선수가 한다'는 변하지 않는 그의 감독관은 한국프로야구의 한 축을 담당하게 될 것이다 |
"FA선수들이 남도록 설득, 인위적인 세대교체는 지양"
당신은 팬들의 목소리에 정성껏 귀를 기울이는 감독 가운데 한명으로 유명하다. 하지만 팬들이 항상 상냥하리라 기대하는 건 무리다.
과찬이다. 내가 처음 감독이 됐을 때 주변에서 “감독은 절대 구단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안 된다”고 조언했다. 왜냐? 게시판에 들어가면 죄다 감독 욕이니까(웃음). 하지만 난 들어갔다. 팬들이 욕하는 걸 보면서 내가 뭘 잘못했고 무엇이 부족한지 파악할 수 있었다.
이미 6월부터 히어로즈 전력에 관해 많은 구상을 해온 것으로 알고 있다. 내년시즌 전력 구상은 어떤 식으로 하고 있나.
내년시즌 전력보강의 핵은 투수 오재영과 내야수 오재일이다. 두 선수 모두 11월 제대로 알고 있다. 만약 오재영이 순조롭게 1군에 적응한다면 장원삼, 마일영, 이현승에 이어 우리는 괜찮은 왼손투수를 4명이나 보유하게 된다. 여기다 오른손투수 김수경까지 합치면 5선발 시스템이 갖춰진다.
5선발 가운데 4명이 왼손투수라.
그게 고민이긴 하다. 왼손투수 4명을 모두 선발로 쓸 것이냐 아니면 한 선수를 중간계투로 돌리고 오른손 투수를 선발로 넣을 것이냐. 스프링캠프가 끝날 즈음 윤곽이 잡히지 않을까 싶다.
올시즌 김수경의 기용을 놓고 논란이 많았다.
모 코치에게 그런 말을 한 적이 있다. “내가 전 감독이나 야구인이 아니라 널 아끼는 형으로써 한마디 하겠다. (김)수경을 이렇게 기용하는 건 문제가 있다. 네가 뛰어난 코치니까 알 거다. 수경이를 써도 격에 맞게 써야 하지 않나. 패전투수로 쓸 거면 아예 2군에서 몸을 충분히 만든 뒤 1군에 올려 더 유용하게 쓰는 게 맞지 않나.” 그런 식으로 이야기를 한 적이 있었다.
![]() 다카쓰 신고를 내년시즌에도 볼 확률은 낮다. 김시진 감독이 이에 대비해 일찌감치 외국인선수 동향파악에 나섰다 |
올시즌 전반기까지 히어로즈 투수진의 최대 구멍은 마무리였다. 다카쓰 신고를 영입해 뒷문이 단단해졌지만 내년에 그가 일본무대에서 뛸 가능성이 높다는 게 문제다. 다카쓰에서 보듯 내년시즌 히어로즈가 강팀이 되려면 좋은 외국인선수 영입이 필수적이다.
외국인 선수 담당 직원에게 지금부터 꼼꼼히 자료를 준비해달라고 요청했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클리프 브룸바는 꼭 잡고 싶다. 어디 가서 그런 선수 데려오기 힘들다. 수술 뒤 재활 중이라 들었는데 브룸바가 60, 70경기 정도 외야에서 수비수로 뛰면 타격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발목수술을 받은 브룸바의 외야수 기용이 잘 이해가 가지 않는다.
과거에도 발목이 좋지 않았지만 본인이 수비를 원했다. 사실 수비는 전준호보다 낫다. 우리 준호 공에 얼굴 안 맞는 거 보면 신기하다(웃음). 브룸바 발목이 완쾌됐다 싶으면 그에게 좌익수를 맡기고 송지만이 우익수, 전준호를 지명타자로 쓸 생각도 있다.
히어로즈에는 FA(자유계약선수)대상자가 많다. 특히나 정성훈의 거취에 야구계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히어로즈로서도 타격이 클 법한데.
정성훈 본인이 FA를 신청한다면 나로서도 어쩔 수 없는 일이다. 하지만 대안은 있다.
어떤 대안인가.
의견이 분분하지만 올시즌 강정호가 유격수로 좋은 시즌을 보낸 게 사실이다. 그런 강정호를 굳이 3루로 보내고 싶지 않다. 3루는 황재균이나 이택근 정도가 가능하지 않을까 본다.
송지만, 김수경도 FA대상자다.
지금부터 내가 할 일은 한 명의 선수라도 잡아 팀 전력출혈을 최소화하는 것이다. 김동수, 전준호, 김수경, 정성훈, 송지만 등을 맨투맨으로 잡고 이야기를 나눠볼 생각이다. 최고의 선수들을 정말 놓치고 싶지 않다.
하지만 이 선수들의 나이에 집중하라는 견해도 많다. 지나치게 노장을 우대하는 게 아닌가란 우려의 목소리가 나올 수도 있다.
나도 잘 안다. 하지만 세대교체는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이뤄져 한다. 나이 먹었다고 선수를 자꾸 내치면 팀에 대한 애착이 사라진다. 물론 감독이야 젊은 친구들 쓰면 편하다. 입만 뻥긋해도 얼마나 빠르게 움직이나. 그러나 팀이 나락에 빠질 때 선수들을 모으는 건 베테랑의 힘이다.
![]() 올시즌 히어로즈는 8개 구단 체재를 유지하는데 큰 역할을 담당했다. 내년시즌엔 실력으로도 돌풍을 일으키길 많은 야구팬들은 기대하고 있다. |
마지막으로 두 가지만 묻겠다. 내년시즌 어떤 야구를 펼치고 싶나.
히어로즈를 바라보는 팬들의 불안한 눈길을 밝게 해드리고 싶다. 그러려면 선수들이 그라운드에서 밝게 뛰어야 한다. 내년시즌 거기에 주안점을 둘 것이다.
당신의 재등장을 ‘현대 왕조의 부활’로 보는 시각도 많다.
이 대표께 정중하게 말씀드렸다. “현대 유니콘스의 좋은 점은 받아들이고 나쁜 건 버리면 그만”이라고. ‘현대왕조의 재건’이라는 말이 오해 없이 전달된다면 그도 나쁜 뜻이 아니라고 본다. 만약 선수들이 고갤 들고 당당하게 자긍심을 갖고 플레이를 펼칠 수 있다면 ‘왕조의 재건’이란 말도 나쁘지 않다고 본다. 아, 참.
이광환 감독님께 '정말 수고 많으셨다'고 말하고 싶다. 야구 대선배로서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과감하게 자신을 희생하셨다. 원래 감독 발표가 내일(7일)이었는데 일이 꼬이는 바람에 송구스럽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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