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주 걸러 만난 영사모 ~ 역시나 흥행버전이었습니다!
참석 11명
김미연 송은상 이경은 김평화 노혜경 지은실 하현숙 김승실 최혜경 김영신 배은영
초봄에 충무로에 옵저버로 참석했던 현숙씨가 귀하신 걸음을 해주었네요
보니까 사진도 잘 나오던데 앞으로는 자주 왕림하소서 ㅎ
우선 영화가 참 좋았고요..영화처럼 진지와 유머가 결합된 우리들의 담소도 참 즐거웠어요 ~
오랜만에 보면 막상 할 얘기가 별로 없다는 것을 매주 만나는 우리들의 요란한 뒷풀이가 증명합니다!
어디 가서 말하기 살짝 부끄러운 재테크 실패담을 배틀 삼아 무지하게 흥미진진했지요 ㅋㅋ
생중계 시스템이 없는 게 아쉬울 따름이지요 ~~^^
빵과 한과 초컬릿 등등...호주머니에 넣어 오신 간식들과 함께 정말 풍성한 명절 뒷풀이였네요!
정말 좋은 우정의 메카니즘은 성공담과 장점만 나누는 관계가 아니고
부끄러운 실패와 문제점을 드러내고 교감을 쌓는 과정에서 완성되는 거라 생각합니다!
게다가 현장에서 공감하는 상상 이상의 즐거운 잔재미라니 ^^
말씀드린 대로 영사모의 앞날은 우리들의 모토인 지화자! 바로 그겁니다
앞으로도 쭈욱~~ 지금처럼 화목하고 자유롭게 ~~!! 아이구 좋아라~~
** 회계 **
문화비수입 22만
영화 - 103000 (커피추가 티켓 2장 4000 포함)
점심 - 77000
커피 - 44200
지출 -224200 잔액 -4200 총잔액 170050
(회계 내역 대부분은 거의 알고계신 가격이고 커피는 저 대신 담당요원들이 늘 계산해서 자동인증 되니까
영수증은 특이한 상황일 때만 올릴게요 ^^) 아직도 곳간은 풍성합니다!
** 카페 소사이어티 **
이전의 우디 앨런 작품들에 비해서 매우 쉽고 공감대도 크게 형성된 예쁜 영화였어요
스토리 전개도 캐릭터도 비교적 평면적이라 편하고 줄거운 관람이 가능합니다
바비 역할의 제시 아이젠버그를 몇몇 영화에서 보았지만 이번 연기가 제일 좋았어요~
최근에 여행의 끝 이란 작품에서 능청맞고 자연스런 연기에 호감이 급상승했던 기억이 납니다
오히려 개성 강하고 칼같은 내면 연기를 잘 해내는 크리스틴 스튜어트가 맡았던
보니의 인물형이 지나치게 부드럽게 느껴졌다고 할까요?
아무래도 배우에 대한 선입관과 기대치가 높았던 까닭인 듯 해요
여전히 강한 존재감을 과시하는 스티브 카렐 (필) ..폭스캐처를 꼭 보시지요 (듀퐁 역할입니다)
그리고 비중은 약했지만 바비의 아내를 잘 소화해 낸 블레이크 라이블리..가 매력적이었습니다
내가 남자라면 저런 보석같은 여자를 결코 가만 두지 않을 것 같은 느낌? ㅎ
허리우드와 뉴욕을 오가는 근대 문화의 배경을 감각적으로 마음껏 즐길 수 있어 참 멋졌습니다
의상 건축 음악 ..사교계 명사들의 소사이어티 그리고 암흑가..
이 요소들을 받쳐주는 시대적 가치관도 흥미롭게 잘 배웠고요.
이 영화의 주제는 선택입니다. 사랑과 운명을 지배하는 타이밍의 절묘한 기능
그 안에서 흔들리고 극복하며 삶을 이어가야만 하는 인간의 무력함도 오버랩되고요
모든 선택에는 배제가 따른다는 촌철살인의 대사가 귀에 오래도록 감겨 있습니다
사랑이든 돈이든 권력이든.. 모든 것을 다 가질 수는 없는 게 인생 맞습니다 ^^ ...
영화는 시종 유머인 듯 아닌 듯 코믹인 듯 아닌 듯....줄타기를 하는 플롯으로 진행되지만
단순하게 웃으면서 따라가다가 종당에는 쓸쓸한 인생론으로 접어들게 되는 묘한 재미가 있습니다
그 와중에 우리가 보니였다면 필과 바비 중에 누구를 선택할까?
설문을 다해보진 않았지만 필이 대세였습니다 ㅎ 현실적 안정과 소멸되지 않은 사랑의 승리겠지요?
속물과 순수인격의 경계점은 어디일까..에 대해서도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들어줍니다
카페에서 호들갑스런 수다를 풀던 보니...임신한 아내에게 꽃다발을 바치는 바비..는
좀 황당하지만 충분히 이해가 갔습니다
스스로를 속이면서도 어쩔 수 없이 살아가야 하는 게 삶이니까 말이지요
결정장애에 하염없이 시달리던 필과 쿨한 능력자인 듯 결정장애를 극복하는 보니의 모습에서
우리는 누구랄 것 없이 감정이입도 되고 비교적 현명한 선택의 지침도 얻게 되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영화의 마지막은 열린 결말을 보여주면서 무한 반복을 암시하고 있어서
지극히 우디 앨런스러운 방식이라 생각합니다
아주 재미있고 눈과 귀도 호강시켜주고 웃음 요소도 막강하고 즐겁지만
우디 앨런의 생활철학만큼은 충분히 냉철하고 영리하다는 느낌이 또 한 번 강하게 드네요
벌써 팔순이 넘은 우디 앨런의 뜨거운 심장과 머리는 늙지 말았으면 좋겠습니다 ~~!
극장에서 보세요...훌륭한 영화~~카페 소사이어티 !!
(배신 아닌 배신 ...사랑의 허망함..시간이 흐를수록 쓸쓸함이 휘감기는 기억들이
호아킨 피닉스가 열연했던 영화 HER를 연상케 한다는 기분은 순전히 저의 주관입니다 ^^)
다음 주는 칠드런 오브 맨..다음 침공은 어디?..두 편을 중심으로 계획하고 있는데
썩 좋은 일정이 아직 안나왔어요...주말 지나면 황금스케줄 잡히기를 기다려봅니다!
그리고 멋진 영사모 연말 파티 기획중인 은영씨에게 미리부터 감사인사를 전합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