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의력과 인문학
창의력이란 새로운 아이디어로 문제를 해결하는 창조적 능력이다. 그렇다고 무에서 유를 이루어내는 기적과 같은 것이 아니라 이미 내재된 지식이나 경험을 바탕으로 새로운 것을 느끼고 인지하는 데서부터 창의력은 시작된다.
미국의 김경희 교수에 따르면 “창의적 사고는 단순히 새로운 아이디어를 만드는 것으로 생각하여 틀 밖 사고 (outbox thinking)가 곧 창의적 사고와 같은 것으로 착각한다.”고 하였다. 그러나 창의력은 독특하면서도 유용한 것을 만들어 내는 힘이기 때문에 유용함이 없으면 한낮 꿈이나 장난에 지나지 않다. 때문에 창의적 사고가 성공하려면, 틀 안 사고(inbox thinking)를 바탕으로 이를 개선해 가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하였다.
그러기에 창의적인 태도는 지능의 문제가 아니라 생활 태도에서 온다. 새로운 것에 대한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는 개척 정신이다. 그런데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창의력을 ‘실천하는 태도’보다는 ‘창의력’만 생각하기 때문에 창의력이 길러지지 않게 된다는 것이다. 남들이 보지 못하는 것을 보고, 남들이 보아 왔지만 무시했던 것들을 재해석할 수 있는 능력이 창의력이다.
매일 보는 꽃에서도 새로운 느낌을 찾아내고, 무심하게 지내던 어느 날 사소한 것에서 특별한 것을 발견하게 될 때, 그것이 바로 창의적 발상의 순간이다. 모든 것은 고정된 실체가 아니기에 거기에서 이전과 달리 새로운 가치를 발견해 내는 끊임없는 노력의 과정에서 창의력이 눈을 뜨게 된다.
꽃잎 하나 져도 봄빛이 줄어드는데
(一片花飛減却春: 일편화비감각춘)
많은 꽃잎들이 떨어지는 이 슬픔을 어이 견디리
(風飄萬點正愁人: 풍표만점정수인)
- 두보, 「곡강曲江」에서
중국의 시성 두보가 어느 날 한 잎 한 잎 떨어지는 꽃잎을 보면서 그때까지 발견하지 못했던 낙화의 슬픔을 노래하고 있다. 창의력은 이렇게 늘 우리 곁에 있지만 무심하게 보아오던 일상 속에서 새롭게 감동하는 감성이다. 그러나 그것은 물리적 결합이 아닌 화학적 결합이다. 별것이 아닌 여러 것들이 상호 화학작용을 일으켜 예기치 않게 좋은 발상이 하나 툭 튀어 나오기도 한다. 자두 하나를 보고서도 감동하는 재능이 시인의 안목이요, 창의력이다.
이러한 창의력이 어느 날 갑자기 하늘에서 떨어진 것은 아니다. 저마다의 오랜 경험과 체험에서 발아된다. 창의력은 새로운 것을 찾고자 하는 노력의 과정에서 비롯된다. 그것은 사소하게 지나쳤던 일상이나 특별한 상황에서 떠오르기도 한다. 그것은 또 하나의 ‘깨달음(覺)’이다. 대상을 그냥 자세히 살펴보는 ‘볼 시(視)’가 아니다. 그것은 어떤 생각이나 견해를 새롭게 발견하는 ‘견(見)’이요, 그 ‘견(見)’을 통해 새롭게 눈이 뜨이는 각(覺: 깨달음)이 곧 창의력이다. 수많은 땀을 흘리며 무언가를 간절히 간구하는 시행착오의 과정에서 어느 날 선물처럼 문득 떠오르는 빙고(bingo) 그것이 창의력이다.
아르키메데스가 어느 날 목욕탕에서 갑자기 외치고 나오던 그 ‘유레카’도 그가 남몰래 흘린 땀의 결과물에 다름 아니다. 지금까지와 다른 생각, 남과 다른 생각으로 이미 우리가 알고 있는 것들을 새롭게 보고 느끼는 개안(開眼)의 기쁨이다. 예측이 가능한 현실 탐구뿐만이 아니라 인문학을 바탕으로 한 상상의 세계까지 접근하여 이 둘이 융합될 때 보다 높은 차원의 창의력이 탄생된다.
인문학적 소양이 높을수록 창의력도 활발하게 발휘되어 우리의 삶을 또 다른 차원으로 쓰임을 달리하게 한다. 창의성이 중요하지 않았던 시대는 없었다. 특히 4차산업혁명 시대는 더더욱 창의성을 교육 목표의 최우선 순위를 삼고 있다. 무엇인가를 새롭게 해석하고 인지하는 창의적 인문학은 인간을 동물에서 인간으로 진화시켜 왔다. 그것은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새로운 삶에 도전하는 이들에게 주는 생명의 선물이다. [김동수: 시인, 사)전라정신연구원 이사장]
첫댓글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대부분의 사람들은 창의력을 ‘실천하는 태도’보다는
‘창의력’만 생각하기 때문에 창의력이 길러지지 않게 된다는 것이다.
남들이 보지 못하는 것을 보고, 남들이 보아 왔지만
무시했던 것들을 재 해석할 수 있는 능력이 창의력이다.>
그렇습니다,
그런데 저는 창의력이 많이 부족한 사람입니다.
다만 묵묵히 제가 할 일을 찾아
뚜벅뚜벅 걸어 갈 뿐입니다.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덕산 선생님께서는 창의력의 원천이 될 수 있는 인문학(정신적 재료)적 정보를 제공해 주고 계시지 않습니까?
인문학= 정신적 자원이라고 봅니다.
선생님 주신글 참 감사합니다
지금 상상은 우주 기억장에 저장
필요한 사람이 가져다 자기것으로하고
생각은 여기 삶에 오늘 생각이 내일을 창조하는
가히 지금은 상상의 시대인가 생각합니다 늘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제가 오히려 감사합니다. 평범한 제 글에서 항시 덕담으로 방향을 잡아내 주시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