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소설은 잠시나마 저에게 들었던 생각들을 바탕으로 꾸민것이에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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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각사각사각ㅡ
난 칼로 연필을 깎을때 나는 소리가 좋다.
사각사각사각ㅡ
하루에도 그 소리를 듣기 위해 카터칼로 연필을 거의 한다스씩 쓰곤 한다.
그리고, 칼 수집광이다.
내 방 책상서랍 가득히 칼이 들어있다.
오래됬지만 날이서서 꽤 쓸만한 골동품 칼 부터 300원 짜리 작은 칼까지.
나는 매일 그것들로 연필을 깎거나 연필을 깎은 뒤 남는 연필의 흔적들을 지우기 위해 카터칼을 몇번씩 지우개로 깨끗이 닦고는 한다.
남들이 보면 미쳤다고 한다.
학교에서 왕따도 당했었다.
공부시간에 맨날 칼만 갖고 놀고 있어서 성적은 맨날 바닥이었다.
나는 점점 뾰족한 것들이 좋아지기 시작했다.
집에 있는 모든 창들은 깨졌다.
창에있는 유리를 깰때 나는 유리창을 닫고서는 주먹으로 세게 치거나,
큰 발코니의 유리일 때는 달려가서 깨곤했다.
그리고 깨진유리들을 치우지 않았다.
유리들을 볼 때 마다 유리를 깰 때의 쾌감과 뾰족한 유리파편을 보며,
행복하다고 느꼈다.
그 다음은 벽이었다.
나는 철물점에다가 양끝이 뾰족한 못을 주문했다.
드릴로 구멍을 꿇고서는 못을 갖다 대고, 홈쇼핑에서 주문한 강력접착제로 고정시켰다.
벽들이 하나 하나 그 못들로 채워질때 나는 어디서도 못 느낀 희열을 느꼈다.
이제 각 방들과 출입문들로 통하는 최소한의 통로를 빼고는 바닥들도 못들로 채웠다.
나는 매일 통로를 걸어가며 천장을 먼저 채울걸 하는 후회도 들었다.
그렇지만 이러고만 있을 순 없었다.
가구들의 외면에도 모두 못들을 입혔다.
단하나, 침대를 빼고.
침대에 누울때 마다 나는 무언가 소외감을 느꼈다.
또, 못들로 침대에 눕는 곳만 빼고는 다들 채워볼까 하는 생각,
천장을 어떡하지 하는 생각을 했다.
나는 곧장, 못과 드릴과 접착제를 들고서 내 방으로 왔다.
침대를 윗면만 빼고 채 웠다.
나의 좌우명을 생각했다.
내가 좋아하는 일은 꼭 해야 한다.
난 이때 만큼 얼떨결에 세운 나의 좌우명이 옳다는 생각을 해 본 적이 없었다.
그리고, 난 잠을 이루지 못했다.
침대에 누울때 마다 눈에 들어오는 텅 빈 천장.
다시 일어나서 나는 나의 팔을 잡아 끌었다.
뚜둑 하는 소리가 났지만 굴하지 않았다.
탈골되고 정말 아파서 죽을 듯 했지만
난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고 있다는 생각에
아픈것도 잊고
더욱 세게 팔을 잡아 당겼다.
신기하게도 팔을 왠만큼 늘어났다.
오른손으로 왼팔을 놓으면 땅바닥에 닿을 정도가 되었다.
왼손에 드릴을 쥐어주었다.
그러나 난 내가 어리석다는 것을 깨달았다.
힘이 없어서 왼팔을 들어 올릴 수가 없었다.
왼쪽 어꺠를 힘껏 잡고 당겼다.
한 손에서 나오는 힘이라 어느정도 한계가 있었다.
어깨뼈가 빠지는 소리가 들리자 난 책상서랍을 열려고 했다.
그러나,
책상을 덮고있는 못들.
나는 못들을 신경쓰지 않았다.
책상 서랍을 열었다.
가장 큰 칼을 꺼내 들어
왼 팔을 절단 해 버렸다.
손을 못들이 관통했다.
몸 여기저기서 피가 철철 넘쳤다.
나는 바닥에 못이 박힌것도 잊은 채
내가 가장 자랑스럽다는 미소를 띄우고 방 가장자리로 걸어갔다.
그리고 가구들 위로 올라가서 못을 박았다.
못들이 내 발을 관통했다.
난 신경쓰지 않았다.
천장에 못을 다 채워갈때 쯤이었다.
우지끈 하는 소리와 함께 방 천장이 조금 무너져 내렸다.
부실공사 였다.
하지만 나는 신경쓰지 않고 못들을 계속 박았다.
이제 거실로 나가서 못을 박고 부엌, 화장실..
이제 모든곳이 못들로 가득찼다.
나는 이제 침대에 누웠다.
그러나 난 잊고 있었다.
침대의 윗면도 못들로 가득했다는 사실을.
난 등이 좀 아팠다.
아니, 아프다는 느낌을 갖기 전에 방 천장이 무너져 내렸다.
그러나 사랑스러운 못들과 함께한다는 생각에 나는 빙그레 웃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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