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9월 9일 월요일
딸과 함께 양평 용문산에 올랐다.
아침 8시에 집에서 나서 9시 30분쯤 용문산관광지주차장에 도착하였다.
9시 50분에 주차장에서 출발하여 산행을 시작하였다.
용문사에서 마당바위로 향하는 계곡 주 등산로는 등산로 보수공사로 10월 말까지 폐쇄 중이라는 안내 현수막이 걸려있었기에 우회로를 걸었다.
상원사로 가는 고개까지 올라가서 용문산 정상으로 향하는 능선길로 들어섰다.
무더운 날씨에 모기가 많았다. 마당바위 갈림길을 지나자 길은 더 험해졌다. 큰 바위들이 계속 이어졌다. 14년 전과 5년 전에 왔을 때는 그렇게 힘들었던 기억이 없는데, 이번에는 꽤 힘들게 느껴졌다. 아마도 날씨와 나이 탓이리라. 최근 들어 산행을 뜸하게 한 것도 한 원인일 테고…
오후 1시 직전에 정상에 섰다. 사진을 찍고, 쉼터에서 점심을 먹고 조금 쉬었다.
용문산 가섭봉에도 금강초롱이 있다는 소식을 며칠 전에 블로그에서 보았기에 한번 찾아보기로 하고 장군봉 쪽으로 걸음을 옮겼다. 얼마 가지 않아 금강초롱들이 눈에 띄었다. 경사가 급한 곳에 피어 있어 사진에 담기가 무척 어려웠다. 그 예쁜 모습들을 한참 사진에 담은 후, 하산하기 시작했다.
딸이 오늘따라 컨디션이 나쁜지 하산길을 힘들어했다. 보조를 맞추어 아주 천천히 내려왔다. 오를 때와 마찬가지로 바윗길이 다리를 힘들게 했지만, 소나무와 바위가 어우러진 풍경은 무척 아름다웠다.
자줏빛 물봉선이 지천으로 피어 있는 용문사를 지나 4시 50분에 주차장에 도착하여 산행을 마쳤다.
카페에서 아이스아메리카노를 사서 마시며 더위를 식히고 집으로 돌아왔다. 최근에 개통된 포천화도간 고속도로(수도권제2순환고속도로의 일부분) 덕분에 예전보다 빠른 시간이 1시간 15분 만에 집에 도착하였다.
샤워를 하고 가족과 함께 장어집에 가서 내 생일잔치(칠순)를 열었다. 아들과 딸이 마련한 꽃과 편지를 받고 가슴이 뭉클하였다. 착하고 늠름하고 지혜롭게 성장해 주어서 고맙구나!
생일잔치를 끝내고, 아들과 당구장에 들러 3구를 두 경기했다. 집에 오니 11시가 넘었다. 일찍 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