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 STOCK (3) 구학서 신세계 사장◆
지난 97년 외환위기 당시만 해도 1만원대에 머물던 신세계 주가는 2003년 말 2
9만원까지 치솟았다.
최근 차이나 쇼크, 고유가, 금리인상 등 3대 악재 충격으
로 22만원까지 급락하기도 했지만 일단 25만원 선은 계속 지켜낼 것이라는 게
증권가 기대다.
언뜻 보기에는 외환위기에 비해 살기 좋아졌으니 당연히 유통주 신세계 주가가
올랐겠거니 하는 생각이 들겠지만 그 내면에는 사업군 포트폴리오에 대한 획기
적인 의사결정의 공이 컸다는 평가다.
`백화점+할인점(이마트)` 이라는 신세계 사업군은 경기가 위축될 때 더 큰 힘
을 발휘하는 구조라는 얘기다.
총 매출액 중 75% 정도를 차지하는 이마트가 있
어 신세계는 내수 불경기에도 버텨낼 수 있다는 것.
◆ 이마트(할인점)와 사업 구조조정에 집중=1972년 삼성그룹 공채 13기로 입
사해 비서실, 삼성전자 등에서 재무관리 업무를 담당했던 구학서 신세계 사장
은 96년 경영지원실장으로 신세계에 들어와 2000년 3월 사장에 취임했다.
많은 애널리스트들이 구 사장에 대해 좋은 평가를 아끼지 않는 데는 외환위기
를 기점으로 펼쳐졌던 이마트 사업의 연착륙과 과감한 구조조정이 첫 손에 꼽
힌다.
"유통업은 잘 몰랐지만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성한다는 것이 펀드 포트폴리오
구성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생각했다" 는 구 사장은 채권과 주식을 섞어 펀드
의 위험을 헤징하는 것처럼 백화점 사업도 할인점과 믹스시켜 경기 위험을 막
아보자는 데 초점을 맞췄다.
특히 `자산효율` 을 추구하던 구 사장에게 할인점은 더욱 구미가 당겼다.
보통
3년 정도는 걸려야 궤도에 오르는 백화점 사업과 달리 이마트는 11개월 정도면
충분하고 재고회전율도 3회 이상돼 현찰 확보에도 유리했다.
당시 백화점 용지
로 잡아놨던 땅에 모두 이마트를 지었다.
외환위기 직후 낮은 부동산가격도 도움이 됐다.
이와 함께 택배부문 빌딩관리
부문 카드사업부문을 모두 아웃소싱했다.
실제로 99년 909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던 신세계는 이마트 사업이 궤도에
오르고 사업 구조조정이 마무리된 2001년 영업이익 3085억원으로 두 배 가까운
성장을 하며 한 차례 전환기를 맞는다.
◆ 주가 고평가 부담 지적도=현재 신세계 카드사업은 한미은행에서 담당하고
있는 상태. 구 사장은 "수신기능이 없는 상태에서 여신업무만 담당하는 백화점
카드의 한계를 알고 있는 이상 더이상 지속할 필요는 없었다" 고 말한다.
이번
결정 역시 지난해 `카드사태` 가 몰아치며 여타 백화점들이 부실을 떠안게되자
다시 한번 시장에서 칭찬을 받았다.
특히 약 800개 이상 해외펀드들이 현재 신세계 주식을 보유하고 있을 정도로
외국인투자자 호응도 좋다.
하지만 이처럼 승승장구하는 신세계도 좀 걸리는 부분이 있다.
바로 `고평가`
에 대한 부담이다.
신세계 주가수익비율(PER)은 시장에서 13배부터 많게는 16배까지 평가돼 이미
월마트 등 세계 유통기업 수준까지 와 있는 상태다.
이런 이유로 차후 주가 상
승 여력이 제한적이라는 지적도 있다.
박종렬 교보증권 애널리스트는 "너무 높은 할증 프리미엄이 붙어 있다" 며 "시
장 평균인 6배에 비춰볼 때 고평가 지적은 피해갈 수 없다" 고 말한다.
국내외 증권사 목표주가도 대부분 30만~32만원 선에서 정립돼 있다.
국내 대형 유통사들이 저마다 할인점 경쟁에 뛰어들면서 할인점 시장 포화상태
가 멀지 않았다는 지적도 있다.
연간 6000억원 이상 재투자하는 신세계로서는
투하자본수익률(ROIC)이 중요한 관건인데 할인점끼리 과당경쟁은 성장성에 치
명적인 요소가 되기 때문이다.
◆ 안으로는 중소도시 진출, 밖으로는 중국 카드=일단 구 사장은 "현재 주가
수준 밸류에이션에 만족한다" 는 견해다.
고평가라고 보기에는 기업투명성이나
부채비율, 사업 포트폴리오 등의 강점이 더 크다는 것. 특히 낮게 평가돼 있는
보유 부동산가격, 현재 주당 1600원으로 평가돼 있는 271만주(13.6%)의 삼성생
명 주식 등 튼실한 자산구조는 프리미엄을 받기에 충분하다고 말한다.
계열사 격인 조선호텔 상장을 보류한 상태지만 경기회복 여하에 따라 상장을
통한 차익도 얻을 수 있다.
할인점 포화 경쟁은 정면승부하기로 했다.
이제 10만명 미만 중소도시까지도
적극적으로 진출하겠다는 것. `이마트 백화점` 이란 새로운 컨셉트다.
밖으로는 중국 카드를 가장 먼저 던졌다.
중국 시장에서는 97년 상하이에 처음
으로 점포를 열어 연간 430억원 매출을 올리고 있는 가운데 6월 2호점에 이어
12월에 3호점을 개점할 예정이다.
"중국 시장 성공은 신세계의 가장 장기적인 비전" 이라는 구 사장은 "단기적으
로는 중국산 상품의 국내 조달력 강화 차원에서 중국 채널을 활용하겠다" 고
밝혔다.
<정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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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보통 3년 정도는 걸려야 궤도에 오르는 백화점 사업과 달리 이마트는 11개월 정도면 충분하고 재고회전율도 3회 이상돼 현찰 확보에도 유리했다' 이 부분이 백화점과 다른 활인점의 성공열쇠 군여.
삼성생명 1600원에 13%지분을 가지고 있다??.... 엄청나네요 필팍오는데요~~... 주식을 절대안하시겠다는분도 ... 삼성생명 상장되면 그주식은 사겠다했는데..참고로 구분은 영업사원이셨어요~~
찾아보니깐... 04년도 3월 분기에보면... 5300원에 취득했다고 되어있네요...~~ 근데 신세계가 1600원에 매수했었다는 말인가요...?... 지금 평가자체가...1600원이란 말인가요?...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