힌두교는 어떤 종교인가? 그것은 언제, 어떻게 시작되어 발전해왔으며 어떠한 가르침들을 가지고 있는가? 힌두교의 가장 중요한 특징은 무엇이며, 우리는 그것을 어떻게 보아야 하는가? 최근 뉴에이지운동(New Age Movement)의 급부상과 더불어,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것이 힌두교의 신들과 사상이다. 사실 힌두교 하면 우리는 머리 속에 떠오르는 것은 인도라는 나라와 소(cow)를 숭배한다는 것 정도밖에 없다. 힌두교의 기원은 분명치 않으며, 자연적으로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그것은 많은 신들과 다양한 가르침들을 가지고 있어서, 그것을 일률적으로 정리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한 가지 지적한다면, 그것은 분명한 혼합 종교(syncretism)의 형태라는 것이다. 그래서 그것은 여러 종교들을 흡수하며, 또 여러 종교들을 파생시켰다. 이러한 종교혼합주의는 명백히 성경에서 엄죄한 인류의 모습이다(신7:1-5).
종교로서의 그 성립 시기로 본다면 가장 오래된 종교들 중의 하나이고 신도 수가 수억 명에 이르는 종교가 바로 힌두교이다. 또한 그 교리가 대단히 관용적으며 포용성이 강한 독특성을 가지는 종교이다. 힌두교는 인도라는 거대한 나라의 핵심적인 종교이기에 비록 세계 종교의 범주에 속하지는 않지만 인도 선교를 논할 때에는 반드시 체계적으로 이 힌두교를 고찰할 필요가 있다.
1. 힌두교의 역사
1) 힌두교의 기원
힌두교는 인도 유럽 어족에 속하는 아리안족(Aryans)이 인도에 유입하면서 발흥한(B.C.1500년경) 자연 발생적 종교이다. 아리안족은 힌두교의 형성 과정에서 그들 고유의 신 관념과 인도 전래의 다신적(多神的)신 관념을 융합시켰고 차별적 신분 제도가 된 카스트 제도는 이 종교의 특질성을 형성하는 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였다.
2) 힌두교의 여러 형태들
가장 초기 형태인 베다교, 사제 계급인 브라만 계급의 세력이 강화된 브라만교. 힌두교의 제2신인 비쉬누를 주로 숭배하는 비쉬누교 등이 있다. 또한 제3신이라고 할 수 있는 시바를 지고의 존재로 간주하는 시바교, 성기 숭배 등 성력(性力)을 숭상하는 탄트라교와 샤크타교 등이 있다.
3) 힌두교의 성격
힌두교는 복합적이며 통합적인 종교이다. 오랜 세월 동안 많은 종파들을 수용하였고 민속적인 주물 숭배, 주술, 악령 신앙 등을 흡수하여 혼합 종교적 특성을 가지며 신성한 것이라면 무엇이나 받아들이는 교리적 관용성을 가지고 있다. 힌두교도들은 힌두교를 포기하지 않으면서도 다른 종교의 신들을 얼마든지 숭배할 수 있다고 본다.
2. 힌두교의 경전과 기본 교리
1) 힌두교의 경전
(1) 최고의 경전은 베다(Veda)로 신에 대한 송가와 주문 등을 내용으로 하며 주전 1400년경 산스크리트어로 기록되었다.
(2) 우파니샤드(Upanishads)라는 비의적(秘儀的) 경전은 인간과 우주에 대한 신비적 관념과 영혼에 관한 문제를 다루는 것이 특징이다.
(3) 서사시인 라마야나(Ramayana)와 마하바라타(Mahabharata), 현재 가장 널리 읽히는 바가바드 기타(Bhagavad Gita).
(4) 가장 늦게(A.D.5세기) 기록된 경전인 푸라나(Purana) 등이 있다.
2) 내세와 구원관
(1) 힌두교는 영혼의 실재와 영생(永生)을 믿고 있지만 기독교에서 말하는 것과 같이 인간으로서 의식적인 영혼을 가지고 영원히 존재하는 인격적 영생은 아니다.
(2) 구원의 길로 이르기 위해서 헌신, 묵상, 선행 등의 행위를 요구하는 행위 구원론적 방법이다. 기독교는 행위 구원론을 부인하고 예수그리스도께서 우리의 구주되심을 믿을 때 구원을 얻는다는 신적 구원관을 가진다(롬1:17).
3) 힌두교의 중요한 개념들
인과적 행동과 숙명성을 뜻하는 업(業; karma)과 윤회, 혹은 업의 굴레를 벗어나는 해탈(梵語 vimoksa; maksha mukti) 개념, 지고(至高)의 존재요 신격(神格)인 브라만(Brahman), 생명체의 구성 요소인 진정한 자아를 말하는 아트만(Atman) 등이 있다.
3. 힌두교와 제종교들
1) 힌두교와 인도 종교들
힌두교가 대승불교에 영향을 준 흔적이 있다. 따라서 불교는 힌두교의 카스트 제도를 반대하고 베다 경전도 거부하지만 전적으로 배척하는 입장은 아니다. 힌두교인들에게는 불교의 부처가 힌두교의 제2신인 비쉬누(Vishnu)의 화신(化身)으로 이해되기도 했다. 자이나교 역시 불교와 마찬가지로 힌두교에 반대되는 요소를 가지지만 제의와 예배 형식, 관습 등에 있어서 힌두교와 유사한 측면이 지배적이다.
2) 힌두교와 기독교
18세기경에야 조직적으로 신교되기 시작한 기독교에 대해 힌두교는 커다란 경계를 나타내지 않고 있으며 도리어 모종의 우월 의식마저 가지고 있다. 간디의 저항 운동이 극명하게 보여 주었듯이, 힌두교도들은 이를 산상수훈의 정신이라기보다는 힌두교적 구원에 이르기 위한 길 중 세 번째 것인 신과 인간에 대한 헌신으로의 바크티(Bhakti)를 실천한 것이라고 주장한다. 그러면서 기독교에서 주장하는 선한 것은 힌두교에 이미 다 포함되어 있다고 말한다. 또한 그들은 기독교에 좋은 것이 있다면 얼마든지 수용하겠다는 입장을 가진다. 그것이 힌두교의 종교혼합주의적 특질인 것이다.
4. 힌두교의 특성과 비판
1) 반사회적 요소
명확한 도덕적 가치 기준을 제시하지 못하는 힌두교는 범신론적 숙명론과 이기주의의 와중에서 반사회적이며 도덕적인 방종을 용납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인도 정부는 대화를 통해 반사회적인 각종 악습들의 척결을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수천 년 동안 전해 내려온 힌두교도들의 종교 의식은 하루아침에 고쳐질 수 없는 것이다.
2) 기독교와의 주요 교리 비교
먼저 힌두교는 신 개념에 있어서 비인격적인 추상적 존재와 범신론적 신관을 가지므로 우주의 주재요 인격신인 하나님의 존재를 말하는 기독교(창1:1;롬11:36)와 비교된다. 삼위일체와 성육신 개념에 있어서도 힌두교는 조잡한 그들의 신관을 반영하지만 기독교는 인격신의 존재 양상과 인간 구원을 위한 성육신의 개념을 가지고 있다(요1:14;고후13:13). 인간관과 신관에 있어서도 힌두교는 브라만의 일부분이요, 본래 불완전한 화신(化身)인 인간이 다만 해로운 악을 버리고 선을 추구하되 이 세상에서 마치지 못하면 저 세상에서 할 수 있다는 교리를 가르친다. 따라서 그들의 구원관은 수행과 선행, 지식의 체득과 같은 것을 통해 구원이 가능하다는 행위 구원론적 특성을 가진다. 하지만 기독교는 인간이 하나님의 형상으로 창조된(창1:26) 독립적 자아로서 아담의 범죄로 말미암아(창3:1-24) 모든 인류가 죄에 빠졌으며(롬5:14,15) 인간의 행위가 아닌(딛3:5) 그리스도의 구속 사역을 믿는 믿음으로만(요3:16,36; 엡2:8,9) 구원에 이를 수 있다고 가르친다.
힌두교의 특징적인 사상인 해탈, 윤회와 업, 도덕적 행위의 강조, 경건한 신앙 등에서 볼 수 있듯이 힌두교는 율법주의적 행위 구원의 종교이다. 그러나 인간은 어떠한 수행과 노력이 있다 할지라도 인간 스스로의 한계를 넘지 못하는 것이다. 구원은 율법의 행위에서 비롯되지 않고 오직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서만 가능하다(롬3:20).
Ⅰ. 용어 해설
1. 아리안족의 인도 유입
본래 아리안족(Aryan)은 중앙아시아의 초원에서 유목 생활을 영위한 것으로 생각되며, B.C.2000년경부터 이동하기 시작하여 인도에 들어갔거나(인도 아라아인) 혹은 인도 고원에 정착하였다.
아리아라는 말은 '고귀한'이란 뜻으로, 그들을 지칭하는 말, 인도에 침입한 아리아인은 펀잡 지방에 들어가 원주민을 정복하고 혼혈(混血)을 장려하였다.
그들은 그 무렵 청동기 문화의 단계였고, 가부장적 대가족의 집합으로서의 부족이 정치 경제의 단위였다.
또한 신앙은 다신적이었고 자연 현상을 신격화한 여러 가지 신을 숭배하였다.
그들의 일부는 B.C.1000년 무렵부터 비옥한 갠지스 강 유역 방면으로 이동을 개시하여 상류 각지에 작은 촌락을 형성하고 농경을 주로하는 생활을 시작하였다. 바라문을 정점으로 하는 사성 제도(카스트)가 생긴 것도 이 무렵이다.
또한 B.C.1000년에서 B.C.700년 사이에 《리그베다》로 이어지는 세 개의 성전이 성립되었는데 이들 성전은 지금도 바라문의 근본 성전으로 존중을 받고 있다.
2. 탄트라(梵 Tantra)
힌두교 샤크타파(Saktism)의 선전. 800년 전후부터 작성되어 64종이 있다. 신학적 문헌 일반을 가리키기도 한다. 탄트라의 원래 의미는 베틀의 날실[經絲]의 의미였으나 아마도 수트라(sutra; 緯)에 대한 대칭으로서 사용된 것으로 생각된다. 각 탄트라의 내용은 이론적 교리, 요가의 수행, 신전, 신상 등의 건조, 종교적 의식의 4분이다. 교리로서의 샤크타의 화신인 여신을 이론적으로 정립하고 있다.
3. 베다(Veda)
인도에서 가장 오래된 신화적 제식 문학(祭式文學)의 일대 집대성. 베다란 '지식' 또는 '종교적 지식'을 의미하는데, 현재 남아 있는 베다 문헌은 《리그베다》(Rig Veda), 《사마베다》(Sama Veda), 《야주르베다》(Yajur Veda), 《아타르바베다》(Atharva Veda)의 4종류가 있다. 이 4종류의 구별은 고대 인도의 침입 민족인 아리아인이 제식을 지낼 때 제관(祭官)의 역할에 따라 구분한데서 유래했다.
4. 산스크리트어(Sanskrit; 梵語)
인도 아리안어 계통으로 고대 인도의 표준 문장어. 이는 완성이란 뜻의 인도 유럽어족에 딸린 언어. 산스크리트는 B.C.5∼4세기경 문법학자 파니니(Panini)가 당시 서북 인도 지식 계급의 언어를 기초로 한 문법서 '아시타니야이어'를 저작하여 문법 체계를 완성하였다. 이로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산스크리트어는 종교, 철학, 문학의 용어로 사용된다.
5. 업(業; karma 梵語)
인간의 행위. 보통으로는 신체의 동작(身業), 언어 활동(口業), 마음의 생각(意業)의 3업으로 분류한다.
하나 행위는 필히 선악, 고락의 과보를 낳는다는 것. 업에 의한 윤회 사상은 업이 전세부터 내세에까지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한다.
Ⅱ. 보충 자료
현대 힌두교 운동
영국이 인도를 지배하게 됨에 따라 힌두교는 기독교 선교사들을 통한 서구 사상의 도전에 직면하게 되었다. 이 때 인도의 종교 내지는 사회를 개혁하려는 운동이 바로 바로 현대 힌두교 운동이다.
1. 브라모 협회(Brahmo Samaj)
이 협회는 현대 인도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람 모함 로이(Ram Moham Roy 1773∼1833)에 의해 창설되었다.
그는 기독교와 서구의 도전에 대해 적극적으로도 긍정적인 반응을 나타낸다. 또한 힌두교의 유일신론을 옹호하고 힌두교의 다신교적 성격과 우상 숭배 제거에 노력하는 한편, 인도 사회의 악습을 개혁하려고 노력했다.
합리주의, 사고의 자유, 민족주의의 성장 등 종교 및 사회개혁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
2. 아리아 협회(Arya Samaj)
다얀안다 사라스와티(1824∼1883)에 의해 1875년 봄베이에서 설립되어 신상(神像), 숭배, 아바타라에 대한 믿음 등은 타락이므로 《베타》로 돌아갈 것을 주장했다. 타종교로 개종한 사람들을 다시 개종시키는 슈디(Shud야)운동을 통한 선교운동 적 성격을 가졌다.
3. 신지회(神智會)
신지회는 1875년 러시아인 H.P. 블라바트스키와 C.H.S. 올코트에 의해 뉴욕에서 차얼되어 1882년에 인도로 도입된 단체이다. 인종, 종교, 성, 그리고 사회 계급과 피부색의 구분을 없애는 보편적인 인유에의 형성을 목적으로 한다.
첫댓글 좋은 게시물이네요. 스크랩 해갈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