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글을 씁니다.
일본현대소설은 일본어과 학생이면 반드시 읽어야 합니다.
일본현대소설은 현대 일본사회의 반영입니다. 현대소설에서는 현재 일본에서 일어나고 있는 사회적 문제가 그대로 그려져 있습니다. 우리는 현대소설을 읽으면서 현대 일본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일본현대소설을 어느 정도 읽지 않고 일본어과를 졸업했다고 말하는 것은 부끄러운 일입니다. 일본어과 학생이면 무라카미 하루키, 미아베 이유키 등은 읽어야지요.
책을 읽고 학우들과 함께 토론하고 또 그것을 자신의 시각으로 글로 쓸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이렇게 문학수업은 함께 해야 하는 것입니다.
가능하면 책을 사서 읽으세요.
책은 마지막까지 남습니다.
서울 인사동에서 고서점 ‘호산방’을 운영했던 고서전문가인 박대헌 삼례 책마을 이사장은, “책을 직접 구입했을 때와 빌려서 볼 때는 천지차이라는 것이다. 모든 책은 읽은 뒤 덮으면 내용이 많이 빠져나가는데, 빌려본 책은 다시 펴볼 수가 없기에 다를 수밖에 없다.”고 설명합니다.
만약 우리 수업에서 한 책을 모두 샀으면 모두 11권의 책이 될 것입니다. 이 책은 나중에 학생들에게 좋은 자산이 될 것입니다.
수업에서 ZOOM수업을 하지 못한 아쉬움이 있습니다.
줌 수업을 했으면 조금은 더 좋은 수업이 되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줌 수업을 해도
학생들이 스스로
책을 읽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소설수업은 문법수업 등과 달라서
수업에 미리 책을 읽어오지 않으면 안 된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소설수업은 자신이 책을 읽고 생각함으로써
생각하는 힘을 기르는 수업입니다.
그리고 자신이 느끼고 생각한 바를 글로 정리하는 수업입니다.
이번에 토론은 못 했지만
그래도 글쓰기를 많이 할 수 있어서
어느 정도 다행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문학은 책읽기와 글쓰기입니다.
하지만 번역은 혼자서 할 수 있습니다.
겨울방학 때 자신이 좋아하는 책 한 권을 골라서 사전을 찾으며 처음부터 끝까지 번역해 보세요. 그러면 일본어 번역 실력이 엄청나게 늘 것입니다.
번역의 기초는 일본어 단어 실력과 한국어 문장실력입니다. 그러므로 좋은 번역을 위해서는 일본어 단어를 익히고, 또 유려한 한국어 문장을 많이 읽어야 합니다.
아무튼 학생들은 NHK듣기, 야후 일본, 일본소설, 일드, 영화, 일본인, 일본연수 등
가능한 모든 수단을 활용해서 일본어 실력을 늘려야 합니다.
매일 일본어를 공부해야 합니다.
저처럼 일본 연예계에 흥미를 가지고 있어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면 아리무라 카스미(有村架純)와 다카하타 미쓰키(高畑充希)가 나오는 일본드라마와 일본영화를 보며 일본어를 공부할 수 있습니다.
가능하면 교환유학이나 워킹으로 일본어 연수를 다녀오시면 좋겠습니다. 꼭 일본어를 배우러간다는 것이 아니고,
젊은 시절 외국을 경험하는 것은 학생들의 미래에 반드시 도움이 될 것입니다.
매일 NHK뉴스를 듣고
야후에 들어가 일본신문을 꾸준히 읽어 주세요. 스마트 폰으로 일본신문을 읽는 것도 유력한 수단입니다. 어려운 것도 읽고 쉬운 것도 읽으세요.
뉴스와 신문은 듣기와 읽기 공부뿐만이 아니고
현대일본을 아는데 많은 도움을 줄 것입니다.
신문과 방송을 보면 일본의 정치, 경제, 사회, 문화를 공부할 수 있습니다. 현재 일본이 어떻게 움직이고 있는가를 알 수 있습니다.
학부과정에서 이 정도 할 수 있으면
대단한 실력이라고 생각합니다.
졸업 후 어디를 가도 빠지지 않습니다.
일본어과 학생은 일본전문가가 되어야 합니다.
요새 유투브에서 브이로그를 자주 봅니다.
그런데 대학생 브이로그는 전부 의대생 브이로그입니다.
그만큼 의대가 공부 량이 많은 것이지요.
학생들과 비슷한 시기에 대입시험을 본 학생들입니다.
정말 매일 15시간을 공부하더군요.
그런데 고등학생들의 공부방법 질문에
브이로그 의대생들 모두가
영어는 지문의 통암기를 추천합니다.
지문이 100개면 100개 모두를 그냥 외우라고 합니다.
수학도 외우라고 합니다.
그렇게 암기는 기본실력을 키우는 데 강력한 수단입니다.
일본어는
2년 정도 잡고
천천히 공부한다고 생각하세요.
가능하면 위의 의대생의 말처럼 모두 외우는 방법으로
공부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그 나라를 공부하려고 하면
그 나라의 역사를 알아야 합니다.
일본을 공부하려고 하면 일본의 역사를 알아야 합니다.
일본은 역사, 지리, 문학이 잘 연결되어 있는 나라입니다. 일본 어느 곳에 가더라도 그 지역과 연관된 역사와 문학이 있습니다.
일본어과 학생들은 일본역사를 공부해주세요.
그리고
영어를 공부하세요.
영어는 이미 기본적인 상식으로 영어를 공부해야 합니다.
그러면 일본어가 아니더라도 영어로 취업할 수 있습니다.
영어를 공부하세요.
그냥 취미로라도 영어를 공부하세요. 영어는 평생 학생들의 힘이 되어 줄 것입니다.
그렇게 영어와 일본어를 알면
학생들은 한국과 일본만이 아니고
세계 어디를 가더라도 취직할 수 있을 것입니다.
지금은 힘들어도 나중에 다 보상받을 수 있습니다.
취직이 되면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습니다.
일본 취직도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일본은 지금 취업 100%입니다.
삼류 대학을 나온 학생들도 모두 취업이 됩니다.
사실 일본의 대학도 한국과 비슷해서
삼류 대학 학생들은 공부와 전혀 상관없는 학생들입니다.
그래도 취업합니다.
자본주의 사회는 수요와 공급의 법칙이 적용되는 사회입니다.
일본은 현재 수요가 많기에
모두가 취업이 가능한 것입니다.
하지만 한국은 공급이 많기에
학생들의 취업이 어려운 것입니다.
야마가타(山形)대학에 아는 교수가 있는데
올해 봄에 졸업한 학생들 모두가 취직을 했다고 합니다.
일본은 취직이 쉬운데
한국은 아직 취직이 어려워서 걱정입니다.
취직이 쉬우면 학생들이 여유롭게
대학생활을 보낼 수 있을텐데 아쉬운 일입니다.
수업에 타학과 학생들이 많습니다.
일본어과를 나와도 꼭 일본어와 관계있는 회사에 취직하는 것은 아닙니다. 물론 일본어 전공을 살려서 취업하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대부분은 일본어 전공과 상관없는 곳에 갈 것입니다. 하지만 일본어를 배우고 일본을 배웠다는 것은 학생들 인생에서 사라지지 않습니다. 어디에 가든 소중한 자산이 될 것입니다. 타학과 학생들도 일본소설 수업에서 배우는 점이 있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 수업은 전공학생과 비전공학생을 나누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전공학생이 원서인용 등 내용을 깊이 들어가기 힘들어 손해입니다.
저는 일본에서 학위를 마치고 귀국하여
그 뒤 한국외대 일본어과에서 20년간 수업했습니다.
한국외대는 한국에서 일본어를 가장 잘 한다고 하는 학교이지요.
지금은 학생들의 수준이 많이 떨어진 것 같습니다만,
10년 전만 해도 정말 뛰어난 학생들이었습니다.
학생들은 일본어 실력도 실력이지만
영어를 잘 했습니다.
무엇보다 진취적인 마음가짐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일본에 일본어연수는 거의 모든 학생이 간 것 같습니다. 적극적인 행동은 좋은 인상을 줍니다.
그리고 국경없는의사회, 세이브더칠드런과 같은 곳에서 봉사활동을 하는 학생들이 많았습니다.
정말 감동했습니다.
학생들도 이렇게 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래야 고대, 외대 학생들과
경쟁할 수 있습니다.
지금 위치가 학생들의 위치입니다.
사회에서는 지금 학생들의 위치만큼만 학생들을 인정해 줍니다.
정직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자신의 실력보다 높게 평가받지 맙시다.
또 자신의 실력보다 낮게 평가받지도 맙시다.
단지 자신의 실력만큼만 평가받기로 합시다.
지방에 있어도 항상 서울과 소통해야 합니다.
서울이 한국의 중심이기 때문입니다.
서울에 자주 가서
한국이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 늘 생각해야 합니다. 서울을 포기하면 안 됩니다.
지금은 블라인드 채용이어서
자신의 실력으로 채용될 수 있습니다.
경쟁은 일단 준비되어 있어야 합니다. 준비가 되어 있어야 기회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그 다음에는 운입니다.
학생들은 젊은 시절에 가능하면 다양한 경험을 했으면 좋겠습니다.
아르바이트, 인턴, 공모전, 자원봉사, 외국 경험 등 여러 가지 경험을 해보세요. 정부기관과 대기업에서 하는 대학생 해외교류프로그램도 많습니다.
아무튼 건강을 지키고, 책을 많이 읽고, 여행을 많이 다니세요.
1년을 보지 말고
10년 뒤, 20년 뒤를 보세요.
큰 미래를 보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사회에서 유용한 인재가 되면 좋겠습니다. 더불어 사는 사회를 만들어야 합니다.
익숙하지 않은 한 학기였습니다.
하지만 한국의 대학만의 어려움이 아닙니다.
학생들만이 아니고 일본의 대학도 미국의 대학도
같은 조건이었습니다.
일본의 대학도 미국의 대학도 모두 온라인수업이었습니다.
익숙하지 않은 학기에
학생들 모두 애썼습니다.
그렇게 인생에는
전혀 예상치 못한 일들이 일어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번 학기를 보며
역시 인생에는 어떤 일이 일어날지 알 수 없다는 것을
새삼 느낍니다.
학생들도 자신이 생각하는 이번학기의 목표가 있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인생이란 자기 생각대로만 흘러가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되었으면
그런대로 의미 있는 학기가 아니었을까 생각해 봅니다.
그럼 즐거운 겨울방학 보내세요.
담당교수
첫댓글 한 학기 동안 고생 많으셨습니다.
감사합니다!
한 학기 동안 감사했습니다! 좋은말씀통해 많이 배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