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독일 새 국회엔 3분의 1이 '류호정'·'전용기' / 2021. 10. 5.
* 2030 다수 진입 "역대 최연소 의회"..'연정 핵심'
* 녹색당·자민당 20대에 큰 인기
_ 폴커 비싱 자유민주당 사무총장이 지난달 28일 인스타그램에 올린 사진. 왼쪽부터 폴커 비싱 자유민주당 사무총장, 안나레나 배어복 녹색당 공동대표, 크리스티안 린드너 자유민주당 대표, 로베르트 하벡 녹색당 공동대표
독일 2030의 지지를 등에 업고 총선에서 제3, 4당 자리를 굳힌 녹색당과 자유민주당(FDP) 지도부가 회동했다. 차기 연립정부(연정)의 중심이 될 제1당 사회민주당(SPD)이나 제2당 기독민주당(CDU)·기독사회당(CSU) 연합과 만나기 전에 자체 협상 테이블을 열었다는 점에서 주목받으면서, 이 사실을 언론이 아닌 인스타그램(SNS)으로 알리며 신선한 바람을 불러일으킨다는 해석까지 나온다.
독일 총선을 치른 지 이틀 만인 지난달 28일 녹색·자민당 수뇌부 4명이 공식 회동을 가졌다. 이는 이후 인스타그램 '셀카'를 통해 공식화됐다.
뉴욕타임스(NYT)는 3일 "두 정당이 독일 정치권의 낡은 방식을 바꾸겠다는 신호를 보내고 있다"며 "총선 이후 아직 많은 것이 불투명한 상황이지만, 독일은 역대 최연소 의회를 구성했고 세대교체의 중심에 선 녹색당과 자민당은 '킹메이커'로서 차기 정부 구성뿐 아니라 독일의 미래 형성의 주역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지난달 26일 총선을 통해 연방의회에 진출한 의원들의 평균 나이는 47.5세로 역대 최연소다(한국 21대 국회 평균연령 54.9세). 기존에 7명 중 1명 꼴이던 40세 미만 연방의원의 비율이 이번 총선으로 3명 중 1명으로 크게 늘었다. 특히 25세 미만 젊은 유권자의 44%가 녹색당과 자민당을 찍었다.
_ 에밀리아 페스터 녹색당 최연소 의원
최연소 의원은 에밀리아 페스터(23·녹색당)로 스케이트보드를 타고 출근하겠다고 했으며, 막스 루크스(24·녹색당)도 자전거를 타고 출퇴근할 계획이다. 성소수자를 옹호하는 무지개 깃발을 트위터 프로필에 내건 리아 슈뢰더(29·자민당), 11살 때 독일로 이주한 이라크 출신 무하나드 알할라크(31·자민당) 등도 변화를 상징하는 청년 의원이다.
기후변화와 코로나19 방역 속 '자유'에 대한 고민이 이번 선거의 주요 쟁점이었던 것도 젊은 의원들에게 자리를 마련해준 요인으로 꼽힌다. 베를린 유권자 로베르타 뮐러는 NYT에 "기후변화보다 더 중요한 문제는 없다"며 "기성세대가 우리 미래를 결정한다는 것은 그다지 민주적으로 느껴지지 않는다"고 했다.
페슈터 의원은 "(코로나19 봉쇄 기간 정치권은) 미용실 문을 열 방법은 논의했어도 대학과 유치원은 폐쇄한 채 방치했다"고 지적했다.
두 당은 총선에서 1,2위를 차지한 자민당과 기민·기사 연합 가운데 한 당과 손 잡고 연정을 꾸릴 것으로 보인다. 다만 양당 사이의 입장 차이도 분명하다.
녹색당은 기후변화 대응과 세금인상을 강력히 주장하는 반면 자민당은 상대적으로 산업계 의존도가 높고 세금인상엔 반대한다. 클라우스 허렐만 사회학자 "그들이 서로를 마비시킬지, 참신함과 혁신을 차기 정부에서 실현할지를 둘러싼 문제가 남았다"며 "기후를 내주고 자유를 얻겠다는 식으로 균형점을 찾을 수도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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