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오미야마이리 의례는 "일본인은 태어나 신사(神社)에 가고, 결혼할 때는 교회에, 죽어서는 절(寺)에 간다" 는 말과 맥락이 닿는 일본의 풍습입니다.)
* お宮参り(おみやまいり/오미야 마이리、또는 初宮詣で/はつみやもうで/하츠미야 모-데) :
아기가 태어나 처음으로 가는 신사 나들이를 시키는 의례를 '오미야 마이리(하츠미야모-데)'라고 하는데, 기록상으로 헤이안(平安)시대까지 올라가는 오래된 풍습이다. '하츠미야 마이리(初宮参りはつみやまいり)'라고도 한다.
아기가 태어나 처음으로 신사에 인사 드리고 축원 받는 중요한 통과의례다.
오미야 마이리/ 하츠미야 모-데/ 하츠미야 마이리... 모두 뜻은 처음 신사에 참배하러 간다는 말이다.
생후 한 달을 맞아 産土神(태어나 죽을 때까지 수호신)에게 아이가 잘 태어나 잘 크고 있음을 감사드리고 앞으로도 무병무사하게 잘 커 나가기를 기원하러 신에게 보고하고, 축원받으러 가는 행사다.
이때 아기 이마에 犬(견), 혹은 X 표시를 하는데, 액막음의 의미라고 한다.
왜 하필 아기 이마에다 하찮은 '개(犬)'나 혹은 가위표(X) 표식을....
신이 탐낼 만큼 귀한 아기도 아니고,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니 악귀가 탐내지 못 하도록 귀신을 속이기 위한 장치, 일종의 눈속임으로 하는 표식이었단다.
옛날에는 남자아이는 생후 31일째에, 여자아이는 32일째에 이 의례를 치렀는데,
일반적으로 남자아이는 생후 31~32일째, 여자아이는 32~33일째 오미야 마이리를 한다고 하는데 각 지역에 따라 차이가 있기도 하고, 최근에는 보통 아기 성별 가리지 않고 생후 1개월 즈음에 신사 첫 참배를 한다고 한다.
갈 때는 친가 할머니가 데리고 가는 풍습이 있는데, 아이를 안고 가는 사람은 유모나 친척 여성이라고 한다(엄마가 안고 가지 않고 왜? 왜일까, 다달이 있는 여성들의 생리적 월례행사마저 부정탄다고 하여 신사출입 금지시켰다는 까탈스러운 신도에서 산후 한 달 뒤까지 산모의 출입을 허용하지 않는 금제라도 했던 것인지...이 부분은 더 공부가 필요한 문제), 이때 입혀 가는 옷(晴れ着/お宮参り着라고 부르는 전통 일본 옷인데, 입힌다기보다 강보에 싸인 아기를 덮어서 간다는 말이 맞을 듯)은 외가에서 장만해 보낸다고 한다.
신사에서 첫 축원 받는 행사를 마치고 친척집을 방문하는데, 친척집에서는 축복의 의미로 선물을 하는데, 그때 선물하는 것이 작은 강아지 인형, 이누하리코(犬張子/犬張り子/いぬはりこ) 다.
개(犬, 이누)는 나쁜 병마나 액운으로부터 지켜주는 동물로 전해진다.
이 강아지 인형을 아기 머리맡 놓아두는 것이다.
모든 액운을 이 강아지 인형이 아기 대신 짊어져 주리라는 기원이 담긴 액막이용(緣起物)이다.
* 우리 풍습에도 어른들이 아기들을 부를 때 "우리 강아지 우리 강아지"라고 부르거나 1950~60년대까지만 해도 호적에 올라가는 정식 이름 대신에 부르던 별칭이 있었다. 어릴 때 '골목개' 나 '둥둥개'라는 식으로 닉네임을 부르곤 했다. 이는 나쁜 마음 먹은 귀신이 아이의 이름을 불러 해를 끼치거나 흉한 기운이 귀한 집 자손을 알아보고 혹여 탐내거나 하여 아이에게 액운이 닥치는 일을 막기 위한 일종의 액막음을 위한 일종의 언령(言靈)신앙 비슷한 성격이었다. 실제로 4대 독자...7대 독자...등 몇 대 독자라든가 하는 손이 귀한 집에 아들아이라도 태어나면 아기가 너무 귀하기 때문에 차마 제이름을 못 부르고, 아무렇게나 닉네임으로 대신 불렀다.
우리 동네에는 갓태어난 아기를 광주리에 담아 시렁에 올렸다가 내렸다고 해서 정식 이름 대신 '광주리'라고 불리던 남자아이가 있었는데, 학교에 들어가서도 '광주리' 라는 이름 때문에 두고두고 놀림받던 친구가 있었다.
** 이누하리코(犬張子/犬張り子/いぬはりこ) : 대나무나 철사로 강아지모양 틀을 만들고 그 형태대로 종이를 여러 겹 발라서(張り) 만든 인형을 '이누하리코'라고 부른다. 요즘은 종이 혹은 흙이나 여러 가지 재질로도 만든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