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운산-매봉산-단풍산
2004.11.21(일)
11.20 23:00~21.03:09 청량리~고한
06:50 고한 스몰카지노 호텔(골프텔)
07:16 임도
07:25 헬기장 전망대
07:35 백운산(△1426.2)
08:02 매봉산 분기점
08:25 임도
09:14 분기봉 - 20분 알바
09:27 분기봉(서~남서)
09:34 십자안부 (고랭지 배추밭)-간식
09:48 고랭지 채소밭
10:08 사거리 포장로 (고도 810)
10:35 함몰지대
10:54 전략촌 농장 배추밭
11:04~12:00 x1164봉 헬기장(중식)
12:10 사거리 안부 이정목(매봉 0.8k/아시내 2.8k)
12:34 매봉산(△1267.6) 영월25 (금뎅이골4.1k/멧동이골 3.7k)
13:07 이정목 (상동휴게소 3.7k/금뎅이골 3.6k/매봉산 0.5k)
13:42 주릉 (섬지골로 빠지다 돌아옴)
14:05 암봉 통과
14:31 단풍산(x1190)
15:12 x1150봉 삼거리
15:28 2번째 암봉 하산시작
16:09 고압선 2개
16:30 솔고개(조선무약 소나무)
17:35~18:10 영월 중동면 녹전~영월
19:35~22:50 영월~청량리
산행거리 : 약 17km
산행시간 : 9시간40분
산행인원 : 광인과 나
-백운산
작년 11월말에 올랐던 함백산의 지능선상의 백운산에서 뻗어간 두위봉능선에서 갈라지는 매봉산-단풍산능선을 바라보며
군침을 흘린지 1년만에 그길을 찾아간다.
태백 화방재와 사북쪽 꽃꺼기재를 통하여 올랐던 길을 오늘은 고한역에서 스몰카지노호텔에서 박심고개를 통하여 오르는게 백운산가는
가장 빠른 길이다.
간만에 타는 강릉행 밤열차에서 맥주 한캔으로 자는둥 마는둥 고한역에 내려 바로 대합실로 들어가 소파에 기대어 잠을 청해보지만 아직
난방이 되지않아 무릎이 시려워 제대로 잠이 오질 않는다.
그래도 잠시 눈을 붙이며 야간산행을 줄이기 위해 3시간을 보내고 6시가 다되어 해장국집을 찾는다.
산중에서 하동에서 왔다는 멀건 재첩국으로 때우고 택시로 스몰카지노로 가니 골프장이 완성되어 골프텔로 이름이 바뀌었다.
택시에서 내려 산행준비를 하려니 고도가 1100을 넘는 고지대라 그런지 무척 추워 손이 시리고 귀까지 시릴 정도이다.
길바닥은 마치 요소비료를 골고루 뿌린듯 밤새 싸락눈이 내린 상태이다.
들머리 찾느라 왔다갔다 하다가 다시 호텔로 돌아가 양해를 구하고 따뜻한 곳에서 생리현상을 해결하고 장갑과 이어밴드를 준비하고 나서니 이미 7시 가까운 시간이
되며 사위가 어슴푸레 보이며 야간산행을 면한다.
만항재쪽의 1453.4봉능선
물탱크 있는곳을 지나 절개지를 쳐올라가니 뚜렷한 등로가 나오며 오름길이 이어진다.
둔덕을 넘어서면 좌측에서 오는 임도가 나오고 등로에는 고한번영회에서 만든 표지기가 난무하고 좁았던 산죽등로는 깍아놓아 너른 등로가 되었다.
걷기에느 편하지만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등로를 보니 별로 맘이 편치는 않다.
장산과 좌측의 태백산
백운산 헬기장에서본 백두대간 금대봉
쌀쌀한 날씨지만 계속 오르막을 오르니 등에 땀이 배며 훈기가 돌아 오히려 잠시 쉬면 시원한 느낌이 든다.
헬기장에 도착하면 일출이 보이며 1453봉이 우뚝하고 조망이 좋아 태백산과 멀리 소백능선까지 조망이 되지만 아직 어둠과 낮은 구름으로 을씨년스런
구름사이로 산군들이 보인다.
10분만 올라치면 백운산에 이르는데 전에 없던 태백22(2004 재설)삼각점과 정상표지판과 정상석이 생경하다.
태백산 일출
백운산정상-정상석과 표지판 추가
-매봉산
잡목무성하던 정상이 사방으로 정리(?)되어 두위봉쪽을 바라보니 바로 너머 1306봉 능선에는 장비가 왕왕거리고 북쪽으로 뻗은 지능선에는 3갈래로 갈라진 장비들의
작업이 한창이다.
최신지도보니 스키장공사중 2005년도 완공이라고 친절하게 적혀있다.
스키장 공사중인 1306봉
백운산능선에서 본 매봉산/단풍산
1km정도 가면 능선이 갈라지게 되어 있어 내리막을 내려가는데 이쪽은 정리가 되어있질 않아 전처럼 잡목이 무성하다.
펑퍼짐한 안부가 갈림길인듯 하지만 조금 더 가서 암봉으로 올라가본다.
서남쫏으로 뻗은 두리뭉실한 능선을 바라보고 가야할 매봉산-단풍산 능선을 가늠해본다.
멀리 산정에는 배추밭인지 조금 상처난것 처럼도 보이고, 다시 두리뭉실한 곳으로 돌아와 방향만 잡고 내려서니 길인듯 아닌듯 잡목을 헤치고 두사람은 퍼져서
내려가 보지만 길흔적은 전혀 없다.
백운산 갈림길에서 내려가는 능선과 능선에서 벗어난 966.1봉
펑퍼짐한 백운산
나침반으로 확인하니 우측으로 꺽어야 하지만 낙엽송이 빽빽하여 그냥 내려서니 임도가 나오고 잠시 우측으로 넘어가면 능선이 나오고 99년도 사업지라는
이정목이 보이니 IMF때 공공근로 사업을 한모양이다.
이름없는 표지기가지 보이고 등로도 어느정도 형성되어 펑펑짐한 능선을 따라 계속 내려간다.
방향이 조금 이상하지만 계속 보이는 표지기 따라 신나게 가다보니 아래로 움푹꺼진 계곡이 보이니 노가리라는 곳으로 내려가는 중이고 그제서야 좌측을
보니 능선이 보인다.
벡을 하며 사면으로 치면서 능선을 잡아나가고 20여분을 헥헥대며 벌금을 문다.
다시 능선으로 돌아와 안도의 한숨을 쉬니 아직도 두어개의 봉우리를 넘어야 안부에 도착하게 된다.
능선을 따라가다가 계곡으로 빠지는 능선을 버리고 좌로 꺽어야 매봉산으로 가는 길과 이어지니 급경사를 내려가면 다시 어느 정도 길형태도 나오며 아까
보았던 무명 표지기가 가끔씩 보인다.
희미한 사거리가 나오고 너른 산판 작업로가 나오며 좌측은 고랭지 채소밭이다.
한바탕 땀을 흘리니 출출하여 따스한 햇빛을 즐기며 간식을 먹은후 널린 버려진 배추를 하나 챙겨서 깨끗한 속만 챙겨 점심용으로 챙긴다.
간식먹은 배추밭
둔덕을 넘으면 소나무길이 정겹고 한쪽이 포장로인 배추밭이 나오며 1164봉까지 급경사가 가로막고 있지만 아직은 힘이 남아 부지런히 올라가면 잡목도 적고 낙엽만 무성한
부드러운 능선이 반겨준다.
오름능선을 한참 가면 갑자기 직경 20미터가 넘는 둥그런 웅덩이가 나오고 그안에는 바위이며 무척 굵은 아름드리 나무들이 자란것으로 보아 탄광때문에 생긴 구덩이가
아닌 석회암의 카르스트지형의 함몰지역 인듯 하다.
능선상의 함몰지대
처음보는 이상한 구덩이를 지나 계속 오르막을 오르면 멀리서 보았던 채소밭이 나오니 이름도 이상한 전략촌농장이다.
길에는 싸락눈이 하얗고 농사가 끝난 임시움막만 보여 밭으로 들어가 오르니 뒤로 함백지릉이 거대한 울타리처럼 한눈에 조망이 되는 멋진 경치가 펼쳐진다.
파노라마 동영상을 찍어보지만 나오진 않는다.
오늘의 산행의 보람을 이 한순간에 맛보는듯 하다.
전략촌농장에서본 백운산과 지난능선길
두위봉을 중심으로 예미산,질운산,백운산,함백산까지 펼쳐지는 광경은 대단하고 그사이의 꽃걱이재도로와 임도가 파여진 모습이 선명하다.
잠시 오르면 너른 헬기장으로 이루어진 1164봉이고 소백산쪽과 목우산 구룡산을 보면서 자리를 뜰줄 모른다.
시간은 이르지만 자리가 워낙 좋고 좀 더 머무르고 싶어 이른 점심을 먹는다.
밭에서 챙긴 배추쌈에 칼국수와 참이슬로 반주하고 커피까지 풀코스로 즐기니 부러울게 없다.
두위봉능선
1164에서본 두위봉
부른 배로 일어나 숲속으로 들어가 잠시 내림길로 가면 이정목이 나오는데 매봉0.8k/아시내 2.8k를 가르치고 급경사만 땀을 내며 한바탕 올라서면 매봉산 정상이다.
남한에만 100여개라는 흔한 이름의 매봉산에는 측량기사 2사람이 점심을 먹으며 삼각점에 GPS측량기를 설치하여 놓았다.
우리한테는 부러운 직업이지만 막상 직업으로 산을 다니라면 과연 이렇게 즐겨서 다닐지는 내 자신도 의문이다.
매봉산정상
잠시 노닥거리면서 너무 산행이 일찍 끝날까봐 이상(?)한 걱정을 하는 광모님과 허튼소리하다가 예전에는 길도 없고 엄청난 잡목에 고생하였다는 기억이
눈녹듯 사라지고 이제부터는 탄탄대로 일거라고 지레 짐작을 한다.
매봉산에서 본 단풍산
-단풍산
이름이 멋진 산이지만 실제로는 왜 이름이 단풍산인지 모를 정도로 좌측은 절벽수준의 낭떠러지가 많고 우측은 그냥 육산의 형태를 가진 산이다.
금뎅이골 방향으로 가면 등로에는 바위가 많으며 바위사이로 교묘하게 난 등로를 따르니 암봉이 나오고 지도와 맞추어보니 봉우리를 거치지 않고
말굽형으로 북쪽으로 돌게 되어 있는데 다른 등로가 없어 방향이 조금 이상하지만 이제 단풍산까지는 일반등로라 생각하며 착각을 한다.
나중에 확인하니 서봉을 거치면 안되는데 암봉은 서봉이고 그중간에 방향을 맞추어 빠져 내려갔어야 주릉인데 주릉옆의 능선으로 난 등로를 따라
내려가니 멧둥이골로 가는 안부 계곡길을 지나 섬지골로 가고 있는줄도 모르고 마냥 내려서니 우측으로 능선이 보이며 계곡으로 떨어진다.
30분 까까이 내려오니 계곡상부인데 주릉이 앞에 나타나고 계곡상부로 내려가 약 50M 정도 치고 오르면 주릉으로 붙게 되어있다.
미끄러운 낙엽에 미끄러지면서 가까스로 오르니 다시 주릉을 만나고 오늘은 잠시 방심하다가 내림길마다 엉뚱한 곳으로 빠져 헤매고 있다.
퍼질러 앉아 잠시 숨을 고르고 이제 오름길을 오르면 암봉들이 자주 나오고 조심조심 진달래를 붙잡고 오르내리면 좌로는 까마득한 절벽이 아슬아슬하지만
그리 위험하지는 않다.
급경사를 오르면 조그만 봉우리가 또나오고 서너개가 연이어 나오니 거의 1시간 가까이 쉬지도 않고 계속 올려치니 오늘 산행중 가장 힘든 클라이막스를 맛본다.
뒤로 매봉산이 멀리 보일때쯤 좁고 답답한 공터에 단풍산(X1190)표지판이 나오는데 단풍산 축제까지 한다는 봉우리가 너무 볼품 없다.
초라한 단풍산 정상
물을 마시고 조망을 보지만 그리 시원치 않고 잠시 쉬다가 이제 하산로방향은 등로가 좀 더 좋아진다.
매봉산 오르는 등로와 단풍산 오르는 등로만 별도로 정리되어 있는 실정이다.
1150봉을 향해 조그만 암봉들을 넘나들면 조망처가 나와 올라보니 옥동천이 내려보이지만 연무로 시야는 그리 좋지 못하다.
1150봉에 도착하면 좌측능선 하산로가 보이나 조금 더 가서 암봉을 지나면 좌로 로프가 걸린 급경사 하산로가 나온다.
어찌나 경사가 급한지 내림길을 로프에 의지해 내려서면 등로는 바위절벽 밑으로 한참을 돌아 내려가며 능선으로 붙는다.
낙엽이 발목을 덮는 급경사 내림길을 조심해서 계속 내려가니 무릎이 얼얼하고 짜증이 날 정도 이다.
멋진 소나무가 위안을 해주지만 아마도 반대로 올라오려면 땀 꽤나 흘려야 할 지형이다.
하산한지 40분이 지나서야 고압선이 2개 나오며 능선은 순해지는데 좌로 내림길이 보여 그대로 빠져 나오면 대추나무가 몇그루 보이는 대추나무골이고
조금 더 내려오니 마을 포장로 끝에 붉은 깃발을 단 산불감시원이 불러 세운다.
들머리를 알려주니그쪽에는 감시원이 없느냐고 반문하며 어이 없는듯 고개를 갸우뚱한다.
자신이 지키는 곳으로 올라간것이 아니니 단속도 못하니 약오른 표정이다.
단풍산들머리인 대추나무골
하산후 되돌아본 단풍산
마을 실개울에서 땀을닦고 조선무약 소나무가 멋지게 서있는 솔고개에 내려서니 묵은 숙제를 푼듯 후련하나 주릉을 2번이나 놓쳐 아쉬운 산행을 접으며
1대 밖에 없는 녹전택시를 부르니 5분도 안되어 나타난다.
조선무약 소나무-보호수
하산지점인 31국도상의 솔고개
첫댓글 단풍산이 멋있게 생겼군요. 아까버라,,, 언제 저기도 가봐야겠습니다. 헌데 당일로는 차편이 안되겠지요? 조선무약 소나무(?) 정말 잘 생겼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