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크니 영화감상문>
영화를 보면서 계속 느꼈던 것은 호크니는 주변사람들을 웃게 만드는 사람이라는 점이었다. 호크니에 대해 이야기를 하면서 웃음을 짓는 사람들이 많았고, 꽤나 유쾌하게 살았던 인생 같았다. 하고 싶은 일을 하며, 많은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했던 것이 부러웠고, 닮고 싶다고 생각했다.
왜 흑백사진을 찍냐는 물음에 호크니의 대답은 사진에 나온 색상은 거짓이기 때문이다 였다. 사진은 실제의 모습을 그대로 담기 때문에 사진에 나온 것이 진짜라고 생각하기도 했었는데 문득 인터넷 쇼핑을 할 때가 떠올랐다. 인터넷 쇼핑을 할 때 옷이나 신발의 모양을 위주로 본다. 하지만 무시할 수 없는 것이 색상이다. 어떻게 사진을 찍던 빛 등의 영향을 받아 상품의 색상이 정확하게 나오지 않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쇼핑몰의 상품사진은 물론 후기 사진들까지 꼼꼼히 따져본 후 이색상이 진짜인지, 아니면 가짜인지 따지고 구매를 하는 편이다. 물론 이렇게 구매를 하더라도 생각했던 색상과 다른 경우도 있었다. 이렇게 볼때 무의식중에 사진의 색상은 진짜가 아니라는 것을 받아들이고 있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때문에 흑백으로 사진을 찍은 후 자신만의 상상을 입히는 호크니의 방식에 재미를 느꼈다.
유튜브에서 영화를 결제 후 감상을 했던 영향인지, 호크니에 대한 영상이 추천 동영상에 뜨기도 했다. 주제가 왜 호크니의 그림에는 물이 많이 있을까? 하는 것이었는데 다시 생각해보니 대부분의 사진과 영상, 그림에 유난히 물이 많이 등장했었다. 결론을 말하자면, 호크니는 일상의 여유로움과 자유분방함을 그림에 담으려고 하였고, 이 과정에서 물은 찰나를 표현하는 중요한 매개체였다고 한다. 물이 튀는 장면을 찍을 때는 순간이 너무 빨리 지나가 버리기 때문에 물은 이미 다른 무언가가 되어버린다고 했다. 물은 담는 용기와 언제 어디서 보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호크니는 물을 통해 사람의 다양함과 이상, 꿈 등을 표현하지 않았을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미술관 관람 후기>
<대전시립미술관 전경>
<미술관람 인증사진>
서울에 있는 전시를 가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생각이 되어 집 근처에 있는 미술관을 방문하였는데, 지난달까지 코로나의 영향으로 인해 대부분의 전시를 진행하지 않았기 때문에 관람이 조금 늦어졌습니다.
대전 시립미술관에서 진행하는 국립현대미술관 소장품전인 ‘이것에 대하여’를 관람하였다. 어릴때는 부모님을 따라 미술관을 자주 갔던 기억이 있는데 최근 몇 년 동안 큰 전시를 관람한 적이 없어 오랜만의 전시 관람이 즐거웠다.
‘이것에 대하여’는 동시대 국제 현대미술 주요 컬렉션 중 42점의 작품을 전시하였다. 현대미술인 만큼 조각, 그림, 사진, 설치미술, 영상, 소리 등 다양한 방식으로 작품들이 표현이 되어있었다.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처럼 이해하기 힘들었던 작품도 있지만 친숙해서 재미있었던 작품도 있었고, 감동을 주는 작품도 있었다.
<마티유 메르시에 - 드럼과 베이스>
전시실을 들어가자마자 눈에 들어왔던것은 마티유 메르시에의 <드럼과 베이스>이다. 선반과 파란박스, 붉은 화병, 노란 손전등으로 이루어진 작품은 몬드리안을 떠올리게 하였다. 그동안 몬드리안의 <빨강 노랑 파랑의 구성>을 패러디한 많은 작품을 보았는데 이렇게도 표현 할 수 있구나 하는 새로움이 느껴졌다.
<장 미쉘 바스키아 - 무제>
팜플렛을 볼 때 ‘장 미쉘 바스키아’라는 작가가 눈에 들어왔는데 어디선가 많이 들었던 이름이었다. 그림을 관람하면서도 많이 보던 화풍이었기 때문에 계속 생각을 하였지만 떠오르는 것이 없어 검색을 해보았다. 그 중 골프웨어의 브랜드 이름이라는 것을 알았고, 몇년전 좋아하던 연예인이 모델을 했던 브랜드여서 기억에 남았다는 것을 알았다. 다시 보니 반가운 마음이 들기도 했고 연예인을 통해 떠올린 이 상황이 조금 웃기기도 하였다.
<윌리엄 켄트리지 - 나는 내가 아니고 그 말은 나의 것이 아니다>
<애니메이션 마법소녀 마도카 마기카의 한 장면>
관람하던 중 음악소리가 들려왔다. 영상을 통한 작품인 윌리엄 켄트리지의 <나는 내가 아니고 그 말은 나의 것이 아니다>였는데 목탄 드로잉들을 촬영 후 스톱모션 애니메이션 형태로 제작한 작품이라고 한다. 어두운 분위기와 거친 모습에 약간 공포스러운 느낌이 들었다. 같이 간 친구는 일본의 애니메이션인 ‘마법소녀 마도카 마기카’의 한 장면과 비슷하다고 하였는데, 인간의 모습을 기괴하게 표현했던 점이 매우 비슷하였다.
<크리스티앙 볼탕스키 - 위안부>
전시를 관람하면서 가장 인상깊고 큰 감동을 받았던 작품은 크리스티앙 볼탕스키의 <위안부>이다. 처음에는 외국 작가가 우리나라의 가슴 아픈 역사인 ‘위안부’에 대해 작품을 만들었다는 것이 의문이었는데 유대인이었던 아버지에 의해 많은 영향을 받았다는 설명에 이 작품을 만든 것이 이해가 갔었다. 성인 크기만 한 흰색의 천이 여러 장 전시되어있었다. 백의민족이라고도 불리는 한국인의 모습을 잘 표현했다고 생각하기도 하였고, 그저 천일뿐이지만 이 속에 담긴 의미에 어쩐지 눈물이 나오기도 하였다. 최근 ‘위안부’와 관련된 좋지 않은 소식이 들려오기도 하는데 어서 잘 해결이 되어 많은 피해자분들이 더 이상 상처받지 않길 바랐다. 앞으로도 더 많은 관심을 가져야겠다고 생각하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