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욘첼로를 튜닝해서 바이올린 사이버쉐이프를 만들고 다음날 바로 시타 했습니다.
(* 튜닝 과정 설명과 사진들은 공룡의 방 요 바로 앞 게시물 '바이올린 사이버쉐이프 만들기'에 있습니다.)
(* 헤드 크기는 사이버쉐이프의 사이즈와 거의 같이 제대로 나온 겁니다.^^ 작게 만들어진 걸로 생각하시는 분들 많으신 것 같아 사족 답니다. 각 모서리들의 라운딩 처리를 조금 더 하면서 직선들을 제자리에 둘 수 있게 했기에 정사이즈 거의 다 나왔습니다. 길이만 2mm 짧아졌네요. 헤드가 짧아졌다기보다는 비욘첼로의 그립이 헤드 쪽으로 그만큼 올라와있어서 부득이하게 그렇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비욘첼로의 윙이 사이버쉐이프보다 조금 큽니다. 정말 제대로 만들려면 그립을 떼어서 내려붙이거나 그립 선단을 잘라내야 하는데.. 그렇게까지 할 필요성은 느끼지 못해 전체 형상과 사이즈만 맞췄습니다.)
첫 랠리 시작할 때 느낌은
역시 조금 덜 나가는구나, 부드럽구나, 안정감과 컨트롤이 매우 좋구나, 그래 이게 바이올린이었지.. 이런 생각들.
그런데 조금 시간이 지나 임팩트를 올리기 시작하면서
뜨아~ 이거 뭐지? 어떻게 이렇게 힘이 나오지? 공이 왜 이렇게 빠르지?
바이올린을 한 두 번 써본 것도 아니고 누구보다 잘 알고 무엇보다 좋아하는 블레이드이기에 시타하면서 느껴지는 이 차이점들은 헤드 형상 때문임이 확실합니다.
서너 시간 연습과 게임 후 제 공을 늘 받아주는 파트너의 이야기까지 종합한 '공룡 특주 바이올린 사이버쉐이프'의 시타 결과는
약한 임팩트의 플랫타법에서는 바이올린 특유의 타구감과 반발력 그대로.
컨트롤과 안정감이 너무나 뛰어나고.
강한 임팩트로 칠 때, 특히 드라이브나 커트(롱커트와 보스커트 공히) 등 회전을 구사할 때는 헤드 쪽에 무게와 원심력이 강하게 실리면서 상상 이상의 파워와 회전이 실립니다.
컴팩트하게든 강하게든 스매쉬할 때도 공을 잘 잡아주면서 무척 낮은 궤적으로 빠르게 쭉 뻗어나가 위력적인 구질이 나옵니다.
전반적으로 낮고 빠르고 매우 묵직하고 강한 회전의 위력적인 구질이 아주 쉽게 구사됩니다.
결론은
바이올린 맞긴 한데 파워가 무지 업된 기분?
너무 너무 너무 너무 맘에 듭니다.
당장 오늘부터 주력으로 쓰기로 합니다.
다음날에는
러버를 제대로 붙였습니다.
앞에는 암스트롱 어택8 M타입 40도 0.8mm
뒤에는 버터플라이 테너지64 1.9mm.
타구감 산뜻하고 직접적인 반응을 좋아해서, 그리고 엘보 때문에 무게에 아직도 민감해서 러버들은 최대한 얇은 스펀지를 사용합니다.
숏은 특히 스펀지가 얇을 수록 변화가 더 생기고 타구 감각이 좋죠.
두꺼운 스펀지보다 민감한 각도 조절에 좀 주의하면 포어핸드 쪽에도 얇은 스펀지를 쓰는 게 저는 좋더군요.
앞 뒤 러버 둘 다 가격 대비 성능비는 거의 최악인 애들인데^^ 워낙 성능이 좋고 가벼운지라..
어택 뽕 부러지고 테너지 팩토리부스팅 날아갈 때까지 최대한 견뎌봐야죠.
결국 가성비보다는 성능 면에서의 만족감이 제게는 더 크다고 판단했습니다.
이렇게 붙이고 무게를 재보니
총 148g.^^
아주 산뜻하게 가볍네요.^^
블레이드 83g, 테너지64 1.9 43g, 어택8M 0.8 20g 에 글루 무게 약간..
어택8M 0.8 이 킬러프로 1.5 보다 오히려 좀 더 잘 나가고 쓰기도 훨씬 쉬워서 킬러프로의 엄청난 깔림을 조금 포기하며 선택한 건데 다행히 무게에서 15g 이상 보상을 해주네요.
이쁜 녀석..
킬러프로는 거의 항상 아주 많이 깔리기만 하지만 어택8 M은 꽤 깔리기도 하고 경우에 따라 타법에 따라 상당히 다양한 구질이 발생하는 애라 어떤 면에서는 변화도가 더 높다고도 보이는 러버입니다.
공을 잡아주는 능력도 킬러보다 좋아서 드라이브나 기타 기술에서 훨씬 다루기 편합니다.
스페셜리스트 소프트 비슷한 성격이죠.
스피드는 어택이 월등히 빠릅니다.
(* 이 조합은 하루 쓰고 불합격..ㅋㅋ
무게 가벼워져서 좋기만 할 줄 알았더니 어택8이 지나치게 가벼워서^^ 전체 무게 밸런스가 안 맞네요.
킬러프로보다는 전반적으로 쓰기에 더 편하긴 하지만 스펀지가 연한데 얇아서 너무 가벼우니 특히 뒷면 평면러버 쪽 파워가 떨어져서요.
다시 전면은 쭉 쓰던 킬러프로 1.5 로 붙여야겠습니다.^^)
파트너가 얘 넘 좋다며 빼앗으려 해서 끝내 지켜내느라 애먹었습니다.
결국 당장 자기도 하나 만들어달라기에 벼룩시장에 글 올려 비욘첼로 하나 더 샀습니다.^^
같은 작업을 또 하게 생겼네요.
수고비 두둑히 받아야겠죠?^^
시타하고 너무 만족한 공룡
첫댓글 오!!! 사진으로만 봐도 너무 유니크합니다^^
이쁘죠?^^
역시 선수부 손재주입니다 ㅎㅎ
손재주는 선수부, 탁구는 희망부..ㅋㅋ
멋지십니다!!
감사합니다.^^
@공룡 기존 쉐이크를 자르신거라 크기는 좀 작아졌을거 같은데 불편하신 점은 없으신가요??
@탁구짱!! 제 방의 바로 전 게시글 보시면..ㅎ
큰 애 자른 거라 사이버쉐이프 사이즈 제대로 나온 겁니다.^^
@공룡 그러네요
바이올린이 원래 큰건가요?
사이버쉐잎이 작은건지..ㅋㅋㅋ
@탁구짱!! 바이올린과 같은 목판을 크게 만든 수비용 목판 비욘첼로를 자른 겁니다.
같은 목판이니 기본 성격은 바이올린과 같죠.
사이버쉐이프는 헤드가 상당히 큽니다.
비욘첼로가 그만큼 크기에 가능하죠.
@공룡 그렇군요...전 셋다 실제로 본적도 없어서 감이 안잡히네요ㅎㅎ
아쉬움이 느껴지는건 무슨 기분인건지... 아마도 장터 매물을 기대했나 봅니다. ^^;; 잘 맞으신다니 다행이네요. 너무 이뻐요~~
하하하.
장터에는 아마 안 나올 겁니다.^^
정성이 많이 들어갔고 워낙 특별한 애라 쓰지 않더라도 갖고 있을 거거든요.
길쭉해진 형상 자체만으로도 플렉스블하고 낭창이는 효과가 발현되는건 확실한가 보네요. (에잇 이글을 안 읽었어야 되는데... ^^)
네. 어떤 목판이든 사이즈와 형상의 미묘한 차이에도 성격이 크게 달라지죠.
1~2mm 차이도 상당히 크니까요.
더구나 이렇게 완전히 형태가 바뀌면 전혀 새로운 성격이 생깁니다.
사이버쉐이프 스타일은 파워 짱 업!
@공룡 맞아요. 무게 줄인다고 헤드 2mm만 날렸는데... 울림이 절제되고 틱틱거리는 일체형 완구용라켓 느낌이 살짝 들더군요.
@세모래 그립은 크게 위험하지 않지만
헤드를 건드릴 때는 특히 주의해야 합니다.^^
무게 줄이기 위해 헤드를 깎을 때는 이미 어떤 메이저 브랜드에서 검증된 스타일과 사이즈의 형상을 본 떠서 해야 리스크가 적어지지요.
레귤러 헤드를 컴팩트 헤드로 줄이기 위해선 눈짐작 아닌 실제 컴팩트 헤드의 본을 떠서 해야 실수가 없습니다.
그래도 목판의 울림과 타구의 무게감은 많이 줄어들죠.^^
@세모래 바이올린이 처음에 컴팩트 헤드로 출시된 이유는 무게 때문이었습니다.
특별한 소재와 특별한 접착제, 접착 방법을 적용하면서 무게가 너무 많이 나가서 헤드를 작게 만들 수밖에 없었던 거죠.
셀룰로이드 공 시절엔 그 정도로도 충분했지만 지금은 파워 부족으로 바이올린 쓰기가 사실 힘들었었는데
이렇게 튜닝하고 가벼운 러버 붙이니 충분히 쓸 만하네요.
@공룡 그립도 많이 건드리니 이상해 지긴 하더군요. ㅋㅋㅋㅋ
@세모래 엘보우 때문에 만드신 거죠?
검지 걸었던 구멍 자리도 있네요.^^
이렇게 여러 손가락으로 걸어서 움켜잡는 것도 좋지만 아귀의 아랫쪽, 엄지 반대쪽에 무게가 걸리게 극단적인 FL 스타일로, 또는 톱 손잡이나 권총의 그립 처럼 그립 끝을 튀어나오게 해보시는 것도 괜찮을 텐데요.
손가락보다 손아귀 전체에 잡히면서 무게는 손목 쪽에 걸리게요.^^
전동 핸드드릴에서 그립 아래 배터리 빼내고 잡은 모양..ㅎ
아무래도 그립이 굵고 손가락 움켜잡는 게 덜해야 엘보우에 충격이 덜하니까요.
@공룡 이건 리젝트구요. 최종 리비젼된 그립으로 요즘 즐탁하고 있습니다. 나중에 글로 소개시켜드릴께요. ^^
@세모래 이런 스타일은 어떠세요?
그립 끝에..^^
진종오선수의 공기권총입니다.ㅎ
@공룡 편해 보이기는 한데요. 중지도 구부리니 힘들어가서 지금은 검지, 중지 두손가락 다 백핸드러버 위에 올리고 치니 하나도 안아픕니다. 어쨌든 그립이 굵을수록 좋긴합니다.
@세모래 아, 맞다.
두 손가락 올리신다고 하셨었죠.^^
예전 박지현선수처럼..
지금 괜찮으시면 되죠.^^
다행입니다.
늘 조심하세요.
감사합니다^^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22.05.20 07:01
이 사진 출력하시면 됩니다.
저도 이거 프린트해서 만든 거예요.
이 바로 앞 게시글에 튜닝 과정과 내용 다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부업으로 사업자등록증 내셔도될듯
업종 탁구용품튜닝ㅋ
그러게요.
벌써 해달라고 연락오는 분들이 꽤 많아요.
실제로 라켓 제작, 수리, 튜닝 하시는 분들은 이런 작업에 대략 5만원 씩 받으시나 보던데..
유상 튜닝 시작해볼까요?^^
@공룡 유상튜닝 시작하시면 저도..ㅋㅋㅋㅋㅋ노릴게요
@공룡 중펜으로 무게를 줄이면서 파워를 늘릴 수 있다면, 유상이라도 상당히 할만한 튜닝 같아요^^
@루프드라이브(게시판지기) 그런 의미에서는 메리트가 상당히 있죠.^^
예전에 도닉 발트너 블레이드 튜닝하시는 거 볼때부터 대단하다고 느꼈습니다 ㅎㅎ
감사합니다.
이 작업이 훨씬 쉬운데 해놓고 나니까 간지는 더 나네요.ㅋ
오! 금손이시군요! 멋져요
감사합니다.
탁구 실력도 금손이면 참 좋을 텐데..ㅋ
공룡님한테 사서 붙인 스펙톨 보여드릴게요. 러버만 살게 아니라 손재주도 샀어야...ㅠㅠ 그립도 삐뚤 옆모습은 가관
아, 평택에서 스펙톨 사신 분이 왼손짱님이셨군요.^^
그립이든 러버든 붙어있기만 하면 돼요.ㅋㅋ
숏뽕에 오심을 환영합니다(__)
@곡현 ㅋㅋㅋ 아직입니다. 간만 보고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