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 : 자연휴양림-심미골-제3야영장-능선-산림도로
정상-능선-산림도로-제3야영장-휴양림(4시간)
태풍과 엄청난 비가 온다는데 난감했다.
2대분의 인원을 예약 받았는데 어찌하오리까다.
어럴때가 리더의 판단이 가장 중요하고 어려울 때다.
어렵사리 1대를 취소했다.
경험을 동원해 시물레이션 한결과 울진은 비가
오지 않는다는 결론을 내리고 강력 추진을 했다.
휴대폰 메세지로 올 만한 사람들에게 보내고 잠을잤다.

정상을 향해서. 자연산책로를 걷고 있는 무한 산꾼들
밤부터 새벽까지 폭우가 쏟아진다.
문의 전화가 북새통이다. 내심 마음이 흔들린다.
천둥번개가 몰아치고 폭우가 쏟아지는 가운데
서부쌍데빌에서 백화점앞 버스 타는 곳까지
가는데 신발과 아래 바지를 몽땅 비를 맞았다.
의리 있는 이영채님이 얼굴이나 보고 간다고
기다리고 있었다. 못가지만 너무 고맙고 미안했다.
초자님이랑, 계순님의 전화가 왔는데 쉬라 했다.
못오드라도 전화까지 주시니 난들 어쩌랴.

자연산책로의 풍경
어느 사모님의 항의 전화가 나를 혼란으로 몰아갔다.
상황이 상황인 만큼 이해를 하면서도 화가 났다.
인내로 그 사모님의 얘기를 경청했는데 심한 말을해
미안한지 나중에는 목소리가 상냥해진다.
걱정 말라고 얘기 했다면 몰매를 맞을 기분이었다.
방어진에서 부터 버스가 오는데 반가운 우정이 나를
기쁘게 했다. 세빌, 산주인, 삼성... 천황봉은 인연이 다
했는지 버스가 그냥 지나친 모양이다. 죄송할 뿐이다.
남목에서 대섭, 병조님이, 우수호 가이드까지 순식간에
36명으로 불어 난다.

추억의 농기구들, 자연산책로 주변에 간이 전시장을 만들어 전시되어 눈길을 끈다.
많은 산악회가 산행을 취소했고 가는 곳도 10여명이다.
예상한대로 한 차의 인원 36명을 태우고 비가 쏟아지는
울산을 떠났다. 건천에서 2명을 더 태우고 38명을 싣고
자동차 전용도로를 따라 포항까지 빗속을 질주 했다.
산행을 포기 한 듯 몇몇 악우들은 한 잔 술이고
남비님의 웃기기가 차안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순국님이 준비 해오신 홍어가 한 순배의 잔을
들게 했다. 너무 맛있는 홍어에 몇 순배를 했다.

홧띵, 무한의 외침속에 통고산은 말이 없다.
비는 계속해서 내리고 영덕 부근에 오자 황톳물이
넘쳐났다. 이제는 완전히 산행을 포기한 분위기다.
울진에 당도하자 내 예상대로 비는 멎었다.
내가 생각해도 이상하리만치 무한산악회가 가는 길에는
비가 멈춘다. 몇 해전 백두산에 오를때 바로 산밑까지
갈때만 해도 비가 오고 안개가 깔렸는데 막상 우리가
오르자 햇살이 비춰졌고, 한라산 갔을때도 금새 눈이
올 듯 하드니 우리가 하산후 산행금지가 될 만큼 눈이
내렸고 2주전 내연산 갔을때도 우리가 하산할때 까지
비가 오지 않다가 버스에 오르자 많은비가 오는 등
과거 2년동안에 비로 인해 산행 취소 기억은 없다.
고사를 잘지낸 탓이라 하기도 하고 산악회 사람들이
착하고 순박해서 그렇다는 등 복이 많은 무한 임에는
틀림이 없는 듯하다. 그러니 무한을 사랑 해주길 빈다.
아름다운 불영계곡의 비경이 환희로 몰아간다.
쉬엄쉬엄하다가 11:40에 목적지에 당도했다.
언제 비가 왔느냐는 둥 계곡물도 그대로다.
산책로를 따라 등산을 나섰다.
초입부터 가파른 등산길이고 사람들이 많이 다니지
않았는지 길은 나뭇잎새로 덮혀 이슬 세례를 받았다.
한 참을 오르는데 높은 습도로 비지땀이 흐른다.
육산이라 걷기도 너무 안성맞춤이다.
적송 소나무들이 키재기라도 하듯 쭉쭉 뻗은
탈렌트의 몸매보다도 날씬하게 즐비해 있다.
적색의 나무 몸결이 참으로 황홀했다.

통고산 정상에선 무한의 산꾼들. 짓꿎은 손장난이 볼만하다.
후미를 위해 서너 번 쉬면서 산을 올랐다.
대구에서 온 한 팀의 등산객과 조우를 했다.
어린아이가 어머니 무릎위를 엉금엉금 기어오르 듯
산을 올랐다, 산림도로를 통과하고 등산지도의
사각형 꼭지점을 지나면서 부터 평탄한 오솔길이다.
그래도 지도상 작은 코스를 택해서 시간을 줄였다.
다음 부터는 지도상 큰 길을 따라 등산을 해야겠다.
너무도 황홀한 순간이 나를 기쁨으로 몰아 친다.
방어진에서 한잔을 한다는 JB친구 전화가 와서
기쁨의 환상을 멈추게 했다.
친구가 걱정이 되어 전화를 했는데 기특(?)하고 고맙다

농업 엑스포를 개최한 곳 답게 도로변의 꽃들이 일품이다
비가 멈추고 햇살이 난다고 하니 이상한지 안 믿는다.
물바다가 된 울산이었으니 오죽했으랴.
다시 길고 긴 오솔길을 따라 길을 걷는다.
내가 태어난 고향땅이지만 너무도 포근하고 정겹다.
어느 유명산에 비해도 더 좋은 이런 곳은 처음이다.
덩실덩실 춤을 추듯 산을 올랐다.

불영계곡 부근의 새터마을의 사랑 바위, 바위끼리 껴안고 있는 모습이 아름답다.
정상은 아담한 숲속에 있고 입석 간판이 멋을 보인다.
정상의 헬기장에서 다함께 점심식사를 했다.
진수성찬에 포식을 했다.
점심시간도 늦었으니 시장했으리라.
빠른 걸음걸이의 산꾼들이 걷는 보폭이 경력을
말해 주고, 길고 긴 산림도로를 따라 하산을 했다.

아름답고 맑은 계곡, 심미골의 전경. 이곳에 무한인들의 몸 때가.....
사슴과 산양이 노닐었던 깊은 계곡에서 세면을 했다.
제법 긴 산책로를 따라 그 옛적 농기구들이 전시되어
눈길을 끈다. 까마득한 동심의 추억이 스치운다.
고려 공민왕이 외침을 받아 피난 할때 왕피천을
따라 이곳 통고산을 넘으며 통곡을 했다해서 통고산
이라 이름지었다는 1,067m의 산을 그렇게 정복했다.

자연휴양림이서 하산주를 했다.
숲속에서 개울물 소리 들으며 부딪히는 술잔이
오늘 하루를 감회롭게 했다.
오는 길에 사랑바위와 불영계곡 전망대를 구경했다.
사랑 바위는 바위끼리 사랑의 퍼포먼서를 하고있었다.
내가 태어난 왕피천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지만
통고산을 밟은것이 최고의 위안이다.
나는 늘 고향을 그리워 하는 사람이다. 1년에 1번은
성묘차 가는 곳이지만 지금은 외지의 종교단체에
내준 채 부모님은 10여년전 읍내로 이사 왔기 때문이다.
내가 하숙을 했던 마을을 지나니 너무 감회롭다.
친절했던 하숙집 아지매는 살아계신지 자뭇 궁금하다.
내가 살아 온 길은 늘 멋진 자연속이 었지 않았나 싶다.
산양이 살았다는 두메고을 은빛 왕피천의 초등학교,
불영계곡의 중학교, 해운대 바다가 훤히 내다 보이는
국립부산기계공고, 대학과 직장인 멋진 방어진 반도의
현대중공업 울산이 그러하다.
운명은 나라의 부름을 받고 간 국립부산기계공고다.
설립자 박정희 대통령을 직접 본 곳이기 때문이다.
자그마한 키, 금빛나는 검은색 코트. 과연 영웅이었다.
그 영웅의 모습을 가장 가까이에서 봤다.
내가 그때 영웅이 되겠다고 작심을 했는데 그 꿈은
언젠가 꼭 이루어 지리라 믿고 있다.
살아 온 시간 보다 앞으로 살아갈 길이 많으니 말이다.

불영계곡-삼근리-왕피천끼지는 농업 엑스포 덕분에
포장이 나있고 많이 알려져서 왕피천은 북새통이다.
내 소개가 지나쳤다면 혜량바란다.
하여간 친구들은 날 두고 촌놈 출세 했다고 놀린다.
김결렬회장님 보고 촌놈이라 말고 내가 들어야 하는데..
비가 그친 푸른바다 동해를 거쳐 귀소본능을 한다.
건천에서 저녁식사를 했다.
2대분의 아침이 남아 지겹도록 고디국을 먹었다.
강 사무국장의 사회로 무한 노래방을 열었다.
처음 오신 분들의 노래솜씨가 일품이다.

통고산 정상에서 필자, 군용 헬기로 실어와 세운 비석, 저 산아래에 내고향 왕피천이 있는데..
근심으로 지세웠던 하루가 기쁨으로 지나갔다.
마지막을 해피 엔드(Happy End)로 맺음 해 기쁘다.
수고가 많은 가이드와 임원들에게 감사를 드린다.
함께 하지 못한 겁 많은 악우들이여.
미안해 하지는 말고 장차 용기를 가지길 빈다.
첫댓글 산행대장님~! 너무 수고 많았고요. 늘 님들의 희생으로 무한 열열 회원들은 무한을 사랑하지 안나싶어요.
회장님 국장님 대장님 화이팅///
후기글을 읽다보니 그날의 즐거움이 회상됩니다 함께 산행하신님들의 배려하는 따뜻한마음들이 있기에 밝은 미래에 무한이 보입니다. 무한님들이여 홧~~팅입니다.*^^*
못간게후회가됩니다 글을읽으며 통고산정상을오르는 기분이듭니다 수고많이하셨고요 그동안일땜에못한산행앞으로는하면서지내야겠어요 잘 부탁해요
역시무한님들은
입니다요

같이못가서 죄송합니다 
입니다요
이번에 아름다운 네 고향 산천 꼭 보리라 마음먹었는데 그놈에 태풍때문에 못가고 말았네 ... 다음에 또 안갈까? 그리고 배대장 왕피천 못보고와 많이 섭섭하겠다
배대장님 멋진글 정말멋져요 힘들거다 예상하면서 낙동정맥 해볼거라고 덤벼 제대로 못하고 그날저는 처음부터 끝까지 우중산행 5 시간30분 한티재 에서 운주산을거쳐 이리재 까지 9 시부터 산행시작 2시30분까지 계속비만맞고 그것도 억수로 굴은비 그런데 통고산은 비도 안오고 무한님들 표정을보니 너무행복해보이내요
작년 이만때쯤 통고산 그날도 비가 조금씩오면서 안개가앞을가릴지경에 임도 따라 산딸기 따먹으며 2시간 결국 차을불러 한참을타고내려온기억이 납니다 왕피 천이 고향이시라고요 촌은촌입디다 대장님 출세는 하신거라요 사진과 글잘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