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 시: 2010년 10월 27일(수), 半雲, -3.8/10.5도C(동두천)
# 노 정: 08:32 일동터미널 - 09:12 청계저수지 - 09:38 등산안내도 - 09:50 갈림길(청계교) -
10:20 휴식(~10:28) - 10:53 지능선 - 11:16 청계산 정상(849.1m): 점심(~12:08) -
13:08 갈림길: 귀목봉/오뚜기고개 - 13:46 귀목봉(1035m): 휴식(~14:06) - 14:29 귀목고개 -
15:13 귀목정류소 - 16:00 현리터미널 - 18:00 상봉역
# 그동안 포천에 있는 청계산이 좋다는 말은 주위에서 좀 들었다. 최근에 포천 주변에 있는 산들을 오르면서 자연스럽게 "한북정맥"을 따라 차례로 남하하면서 산행하고 있다.
처음에는 백운산과 광덕산을 일주한 뒤 이어서 명성산에 올랐다. 그 뒤 한북정맥을 따라 다시 광덕고개에서부터 차례로 남하하며 백운산 - 도마치고개 - 도마봉 - 국망봉 - 민둥산 - 강씨봉을 거쳤다.
날씨도 갑자기 추워지고 또 평일이지만, 11월 1일부터는 대부분의 산이 산불방지를 위해서 입산이 금지된다고 해서, 그 전에 마칠려고 서둘러 산행을 계속하고 있다.
한북정맥은 1,000m 전후의 봉우리들이 죽 이어지는데, 대체로 경사도 완만한 데다가 대부분이 흙길이고 또 요즘은 낙엽이 쌓여서 걷기도 좋다. 주변에 펼쳐지는 경관(산)이 빼어나서 눈이 부시고 덩달아 마음이 황홀할 지경이다. 국망봉(1168m)에서는 바로 지척에 경기도에서 가장 높은 화악산(1468m)과 석룡산(1140m)이 손에 닿을 듯 보이고, 귀목봉에서는 동쪽으로 고개 하나를 사이에 두고 명지산(1267m)과 연인산(1068m)이 이어진다.
이번에 오른 청계산은 바로 강씨봉에서 이어지며, 다시 남쪽으로 경기 5악의 하나인 운악산으로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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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계저수지. 이 저수지 옆으로 오솔길이 있는데 자칫 흔적을 놓치기 쉽다.
평일이고 게다가 갑자기 날씨가 추워진 탓인지 모르겠으나 인적이 드물었다. 조용하고 휴식을 취하기에 아주 좋아 보였다. 저쪽 오른쪽에 보이는 집들을 지나다 보니까 무슨 무슨 연속극(드라마)을 촬영한 곳이란 팻말이 있었다.
저수지 안쪽에 있는 등산 안내도. 우리는 오른쪽으로 400 미터쯤 가다가 왼쪽으로 올랐다.
보아하니 계곡길을 따라 양쪽으로 관광객들을 위한 각종 건물들이 계속 들어서고 있는데,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되는 지점 산자락에 있는 저 건물은 용도가 무엇인지 짐작하기 어려웠다.
계곡과 등산로에 낙엽이 쌓여서 길을 분간하기 어려울 정도다. 특히 이곳은 일반 등산객들이 잘 오지 않는 탓인지 길이 뚜렷하지 않은 곳이 많다.
아마도 절반쯤 올랐을 때 나타나는 표지. 이 생태보전구역은 이웃에 있는 명지산까지 걸쳐 있다.
흔히 깔딱고개라고 하는 가파른 경사길에 이르자 나무로 계단을 만들어 놨다.
경사가 급한지라 줄을 잡고 가쁜 숨을 쉬어가며 오른다.
8부능선쯤 오르자 나뭇가지 사이로 청계저수지가 보인다.
이것은 무엇인가?????
이것을 무엇이라 불러야 할지? 지금까지는 듣도 보도 못한 현상이다.
길옆으로 이어지던 계곡의 흔적도 거의 끝나는 지점에 이르러, 이런 곳에 샘이라도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주위를 살피면서 오르는데, 풀뿌리 부근에 '휴지'가 감겨있는 것이 보였다. 어느 고약한 사람이 휴지를 버렸나 보다 생각하며 오르는데, 여기저기 버려진 '휴지'가 보인다. 그런데 좀 이상하다. 모두 풀뿌리 부근에 감겨 있다. 누가 휴지를 이렇게 일삼아 풀뿌리에 감아 놓을리는 없지 않은가? 발을 되돌려서 허리를 굽히고 자세히 살피니 휴지가 아니라 얼음이다. 마치 얇은 대패밥을 여러 겹 붙여 놓은 것 같기도 하고, 희고 고운 휴지를 여러 겹 겹쳐 놓은 것 같기도 하다.
또 하나 이상한 것은 같은 종류의 풀뿌리에만 있다는 점이다. 친구(안치영)가 재빨리 알아 챘다. 산에 나는 들깨처럼 생긴 풀이다.
이날 아침 기온은 동두천 일대를 기준으로 -3.8도까지 내려갔다. 올라 오면서 서릿발을 많이 봤다. 하지만 이를 서릿발이라고는 할 수 없지 않은가? 동굴 안에서는 위에서 물이 떨어지면서 생기는 '거꾸로 자라는 고드름'이 있다는 말은 들었지만, 이런 현상에 대해서는 전혀 들은 바가 없다.
사진을 찍은 뒤 신기해 하며 올라가다가 한 번 먹어 봐야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곧 되돌아 내려와서 먹어보니 비록 특별한 맛은 아니지만 시원하고 맛있었다. 친구한테도 한 조각 갖다 줬다.
정상 조금 못 미쳐 있는 한북정맥 이정표. 길매봉으로 가면 운악산으로 이어진다.
친구의 권유로 정상사진을 찍었다. 청계산은 북한산보다 약 12.6m 더 높다.
갑자기 추워진 날씨 탓에 완전히 겨울등산 차림이다.
첫댓글 심원이가 청계산 산행을 했네? 언제나 심원의 글과 사진을 보면 사진만 보아도 동행한듯한 착각이 생기지. 얼음꽃이 신기하네? ㅎㅎㅎ
화학산은 옛날 나의 군부대 옆 산으로서 훈련시에 오르내린 산이지. 마음은 한번 가보고 싶어도 한번 제대를 하니 좀처럼 가기가 어렵네.
그래? 언제 틈내서 화악산에 한 번 가세나. 교통편이 불편한 것이 문제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