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들을 부끄럽게 하고 있다.
잘못된 일방적 교육정책으로 한순간에 사라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스스로 나선 것.
19일 오후 1시 기준 제주고 학생 500여명이 모교 야구부 해체 반대에 서명함으로써 힘을 실어줬다.
이날 학생들의 자발적인 서명운동을 옆에서 지켜보던 제주고 야구부 학부모 A씨는 일간제주와의
전화통화에서 “정말 아이들과 학생들에게 솔선수범의 모범을 보여줘야 할 어른들,
그리고 그중 하나의 어른인 나 자신이 (학생들의 자발적 서명운동에 나서는 것을 보고)
너무 부끄럽다”고 말하면서 인터뷰 시작부터 많은 상념들이 교차했는지 목소리가 사뭇 떨려 보였다.
이어 그는 “한 사람의 그릇된 교육철학이 그리고 또 다른 한사람의 어긋난 교육정책이
우리 아이들의 꿈과 미래를 파괴하는 상황에서 (내 아이에게 피해가 전해질까 봐 지레 겁먹고)
이들을 막지 못한 내 자신이...그런데 어리게만 보아왔던 우리 학생들이 단호하고 용감하고 과감하고
당당한 모습에 부끄러운 모습을 털고 다시 힘을 내려 한다”며 “아이들의 미래와 꿈을 위해 해체
위기에 직면한 야구부 학부모들과 함께 '불통의 거대한 산'과 맞서려 한다”며 아이들에게 피해갈까봐
그동안 소극적인 자세만 취해온 모습은 과감히 버리고 향후 과감한 투쟁을 천명하고 나섰다.
또 다른 학부모 B씨는 “아이들의 꿈과 미래를 학생과 학부모 등 직접 관여되는 이들과 아무런 협의 없이
자의적이고 협의적 판단에 기인해서 학생들이 당연히 피해볼것인지 여부를 충분히 판단됨에도 불구하고
강행하는 모습이, 진정 학교의 수장이면서 학생을 가르치는 교육자로서 할 일인지 되묻고 싶다”고
전제한 후 “이석문 교육감께서는 ‘한 아이도 포기하지 않겠다’는 정책 슬로건이 우리 야구하는 학생들에게는
적용되지 않은 것인지 진정으로 묻고 싶다”며 “특히, 얼마 전 모 학교에서 등교하는 학생들과 밝게 웃으시면서
(이석문 교육감께서)하이파이브 하시는 모습과 반대로 야구부 해체에 심신이 피폐해지는 우리 아이들을 보는
부모 입장에서는 실망, 허탈감, 분노를 넘어 무력감마저 느끼는 상황”이라며 일반적 상식을 벗어난 소통없
는 충격의 제주교육현장에 혼란스러운 심리적 마음을 격하게 토해내기도 했다.
한편, 도내 초. 중. 고 야구부 학부모들은 제주도야구협회 관계자들과 함께 오는 23일(월)
오전 11시 제주도의회 도민의방에서 제주고등학교 야구부 해체에 대한 반대 입장과 향후 투쟁방식에
관해 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