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동두천 소요산

[김달오]

 

서울에서 44km, 동두천 소요산으로 들어서자마자 별천지가 펼쳐진다. 온 산이 붉은빛인 가운데 맑고 예쁜 계곡이 그야말로 졸졸 흐르는 것. 땀 쪽 빼서 더 상쾌한 단풍 감상 등산길.

특징

산세가 아름답고 가을 단풍이 좋아서 금강산의 축소판이라 불리기에 손색이 없는 소요산. 해발 5백35m의 아담한 산으로 일찍이 서화담, 매월당 등이 자주 소요(逍遙)하였다 하여 소요산으로 부르게 되었다.

산행지도를 살펴보면 좌측에 자재암이 있고 그 뒤로 하백운대, 중백운대, 상백운대, 그리고 나한대, 의상대(정상), 공주봉이 부채꼴 모양으로 연결되어 있다. 이 부채꼴을 따라 산을 한 바퀴 도는 것이 일반적인 산행코스. 4∼5시간은 족히 걸리지만 뿌듯함이 남는 알찬 코스이기도 하다.

시간이 여의치 않으면 공주봉부터 오르는 역방향 코스를 택하는 것도 방법. 공주봉 오르는 길에 널찍한 바위가 하나 나오는데 거기 서면 소요산 전체에 내려앉은 붉은 단풍을 한눈에 볼 수 있다.

추천코스

주차장에서 일주문까지 약 1km 길부터 길가의 활엽수들이 붉게 물들어 있다. 일주문 주위의 단풍도 유명한 편. 제법 큰 단풍나무들이 새빨갛게 물들어서 단풍산행의 설렘을 한층 더한다.

속리교라는 작은 다리를 지나니 좌측으로 원효폭포가 보이고 조금 더 가면 소요산 안내판이 나오는데, 거기서 좌회전하면 자재암(3백m)으로 가는 길이고, 우회전하면 구절터를 지나 공주봉으로 오르는 길이다.

자재암은 신라 선덕여왕 14년(645)에 원효대사가 창건한 사찰로, 요석공주를 잊기 위해 원효대사가 도를 닦던 곳이라는 설이 있다. 왜란, 6·25 전쟁으로 불탔다가 다시 복원되기를 수 차례 반복하여, 1970년대에야 지금의 모습으로 복원되었다고 한다. 자재암 옆 나한굴에는 약수터가 있어 맑은 샘물을 맛볼 수 있다.

자재암부터 하백운대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산행을 하게되는데 초입부터 가파른 계단길, 암릉길, 철봉 받침대에 의지하는 길 등이 등장하여 만만치 않다. 하지만 상백운대까지만 오르면 나한대∼의상대∼공주봉까지는 능선길이라 조금 편하다.

단풍나무가 알록달록 펼쳐진 고운 길이라 그간의 힘든 산행길을 보상해 주고도 남음이 있을 듯하다.

소요산 정상인 의상대(587m)에 서면 사방이 뻥 뚫린 느낌으로 온 산을 다 굽어볼 수 있다.

SPA - 신북온천

단풍산행으로 지친 몸을 따끈한 온천수로 달래자. 소요산에서 20여 분 거리에 물 좋기로 유명한 신북온천이 있다.

지하 6백m에서 용출되는 알칼리성의 중탄산나트륨천으로 간단한 샤워만 해도 바로 피부가 매끈매끈해지는 효과를 느낄 수 있는 곳. 신북온천은 특히 노화방지나 피부미용에 좋고 심장병, 고혈압 등 성인병에도 효과가 있다.

저온의 탄산천욕을 한 후 샤워를 하고나서 양손으로 마사지를 하듯 자연 건조시키면 윤기 있고 탄력 있는 피부를 만들 수 있다고. 비누는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조금 오래된 시설이라 세련된 맛은 없지만 황토를 발라 만든 한증막과 야외 개인 찜질방, 넓은 욕탕이 갖춰져 있어 불편함은 없다.

●06:30~20:00 ●5천원 ●031-535-6700

FOOD - 동천골 / 떡갈비

동두천의 별미는 떡갈비. 사실 ‘송월관’(031-865-2428)의 떡갈비가 유명하지만 점심·저녁 시간을 맞추어 가야하고 비싼 흠이 있다.

그래서 동두천 사람들은 떡갈비를 먹으려면 저렴한 ‘동천골’을 찾는다고. 동천골은 돼지고기를 재료로 하는 것만 다를 뿐, 갈비살을 잘게 다져서 갖은 양념으로 버무려 빈대떡처럼 두툼하게 구워내는 방식은 같다.

원래 순대국을 전문으로 하는 집이라 쫄깃한 돼지 떡갈비에 맑은 순대국물과 밥까지 푸짐하게 차려내서 가격에 비해 만족도가 높은 편.

●09:00~21:00 ●연중 무휴 ●떡갈비 6천원 ●신용카드 가능 ●031-862-2896

숙박

신북온천 바로 앞에 54실 규모의 ‘신북온천 모텔’(031-535-0580)이 있어 편리하다. 각 객실마다 온천수를 공급하고 있으며 가족실과 온돌방 등도 있어 골라 묵을 수 있다. 좀 색다른 잠자리를 원한다면 신북온천 바로 아래쪽에 있는 ‘허브아일랜드’(031-535-6494)내 펜션을 이용해 보자. 각 객실마다 다양한 아로마 제품들을 구비해 두어 마음껏 사용할 수 있고, 아로마 테라피를 즐기는 욕실 및 마사지 기구 등이 마련되어 있다.

●신북온천모텔 3만원 www.sinbukpark.com
●허브아일랜드 펜션(아로마테라피체험실) 15만원 www.herbisland.co.kr

드라이브

동부간선도로를 타고 가다가 의정부 방면 3번 국도를 탄다. 동두천시를 지나 소요산 방면으로 5.7km 정도 달리다 보면 우측에 소요산 국민관광지 진입로가 나온다.

대중교통

서울-의정부 : 지하철 1호선 의정부역 하차. 시청역 기준 47분 소요.
의정부-소요산 : 의정부역에서 경원선 6:20~22:20 매시 20분 출발, 35분 소요, 요금 1천1백원.

DATA

위치 ▶ 경기도 동두천시
절정기 ▶ 10월 25일경
추천코스 ▶ 일주문-공주봉-의상대 (왕복 4km 3시간 소요)
문의 ▶ 소요산관광지 관리사무소 031-860-206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