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 단배회를 하자는 친구의 제의에 약을 끊은 날.
수유리에서 낙원동으로 갑니다.
버스나 전철을 타게되면 가만히 서있거나 앉아 있어야 하는데
견디기 어려율 정도는 아니지만
몸속의 근육이 굳어서 단단해지기때문에 가급적 피하려고 합니다.
그래서 할 수 없이 걷기로 합니다. ㅠ
늦가을인 양 눈부신 억새가 아름다운 정릉천을 걸어 갑니다.
수유리에서 출발한 걸음은
얼마전 눈여겨 봐뒀던 미아사거리 먹자골목을 일별하며
종암사거리에서 잠시 멈췄습니다.
정릉천으로 진입하는 곳이로군요.
천변으로 내려가자마자 발견한 철봉에서 팔근육을 좀 단련합니다.
얼마간 가다보니 철봉이 또 나오길래 매달려 한껏 버텼었는데 결국 한의원에 가서
침을 맞는 신세가 되었습니다.
과유불급이거늘 ㅠ
동대문구에서 좋은 길을 안내해두었습니다.
지난 번 종암동의 것은 성북구의 길안내중 일부였는데
갑자기 새로운 걸을 곳이 연이어 생기니 마치 선물받은 것처럼
마음이 풍성합니다.
홍릉두물길은 성북천과 정릉천의 두 물줄기가 청계천에서 만난다는 말이겠죠?
희미해서 잘 보이지 않지만 장안벚꽃안길 이라고 써있는 것 같습니다.
장안동까지 걸으라는 건가?
배봉두메십리길이라 해놓고선 9킬로미터면 이십리가 조금 넘는 길이네요.
천장산은 홍릉수목원이 있는 곳인가 봅니다.
내부순환로 상판밑 물매진 면이 동판같습니다.
강렬하게 부딪혀 촘촘히 박힌 햇빛알갱이들이 억새에게도 조명으로 작용한 것 같습니다.
겨울이라서 더 눈부시게 보였을래나?
포근합니다.
어쩌면 저리도 흴까?
청계천과 만나는 곳에서 우측으로 꺾어 동대문을 향합니다.
하나 둘 불이 들어오고 거리마다 골목마다의 밥집에서 술집에서
이야기가 쏟아질 밤속으로 들어갑니다.
역시나 어제의 외출옷을 입은 채로 아침을 맞았고
웬 종이봉투엔 꽈배기 부스러기들이 생경했니다.
첫댓글 해장하셨나요~
콩나물된장국으로ㅡㅡㅎ
@바람처럼 다시 약 드셔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