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이나 보살 기타 여러 성중(聖衆)들이 맺고 있는 다양한 손묘양들을 수인(手印)이라고 한다.
수인 이라는 것은 손의 위치를 바구어서 부터님이나 보살들이 어떤 특정한 상태나 행동에 들어있다는 것을 나타내주는 일종의 약속이다. 한편 다리나 몸의 자세를 다양하게 취함으로써 이를 나타내기도 한다.
불교의 후기 단계에는 수인 하나하나가 독자적인 도상학적인 의미를 갖게 되는데 그 예를 보면 다음과 같다.
1. 선정인(禪定印)- 선정에 들어 있을음 알리는 표시다. 부처님은 결가부자하고 손을 무릎 위에 놓되 손바닥을 이로 향하게 한다. 이 때 오른손이 왼손 위에 온다.
2. 여원인(與願印)- 중생이 원하는 것을 들어준다는 표시다. 이 때는 앉아 있을 수도 서 있을 수도 있다. 오른팔을 아래도 내리고 손바닥을 바깥으로 보이게 하여 땅을 가르킨다.
3. 시무외인(施無畏印)- 중생의 두려움을 없애주고 평안함을 준다는 표시다. 오른팔을 들어서 손바닥이 바깥으로 보이게 하여 위로 향한다. 이러한 수인은 변형으로 스리랑카에서는 아이사무그라가 있다.
4. 설법인(說法印)- 중생게게 법을 설하고 있음을 알리는 표시다. 이 수인은 앉아 있거나 서 있거나 관계없이 적용된다. 오른팔 혹은 양팔을 들어 엄지와 검지를 붙여 동그라미를 만든다. 동그라미는 법의 바퀴를 의미한다.
5. 전법륜인(轉法輪印)- 문자 그대로 수레 바퀴를 돌리는 모습인데 법을 설하고 있음을 나타내는 표시다. 이 때 부처님은 앉아서 오른손으로는 설법인을 맺고 왼손으로는 그것을 받친다. 간다라에서는 이러한 수인의 변형으로 오른손 손바닥이 가슴쪽으로 꺽어져 있다. 한국이나 일본에서는 정각인 이라고도 하는데, 그 의미는 깨달음의 정점에 있다는 뜻이다.
6. 항마촉지인(降魔觸地印)- 부처님이 정각에 이르렀을 때 땅의 신(地神)에게 그것을 증명하라고 명하는 순간을 나타내는 모습이다. 이 때 오른손을 무릎위에 그대로 놓고 왼손으로는 땅을 가르킨다. 다른 해석에 의하면 마왕(魔王) 마라를 굴복시킨 승리의 순간을 나타낸 것이라고 한다. 부처님이 이 수인을 맺을 때는 언제나 앉아 있는 모습이다. 이때는 앞에서와 달리 왼손을 무릎에 놓는다. 이제까지 본 다양한 자세와 관계없이 수인을 맺고 있지 않은 손(왼손)은 들어올려서 법의(法衣)의 끝을 잡거나 앉아 있을 경우에는 무릎 위에 놓기도 한다.
7. 공양인(供養印)- 부처님에게 공양을 올리는 모습을 나타낸 표시이다. 두 손을 마주 잡아서 연꽃봉오리처럼 만든다. 이 때는 앉아 있을 수도 서 있을 수도 있다. 이 표시는 보살이나 제자들, 예배자들, 그리고 협시자 들에게만 적용되는 찬단의 숭배를 나타내는 동작이다.
8. 불교가 동쪽으로 퍼져 나가면서 몇 가지 다른 수인들이 중국에서 만들어 졌다. 밀교에서는 각각의 부처님이나 보살에게 고유한 수인이 있어서 이를 통하여 종명을 구별하도록 하였다.
가령, 지권인은 금강계 만다라의 주존인 대일여래만이 취할 수 있다.
정토교에서는 아미타불이 아홉가지 수인을 짓는데 아미타 정토에서 다시 태어나는 중생의 근기(槿機-수행한 정도)에 따라서 중생에게 설법하는 아미타불의 손모양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1. 상품상생인(上品上生印)
2. 상품중생인(上品中生印)
3. 상품하생인(上品下生印)
4. 중품상생인(中品上生印)
5. 중품중생인(中品中生印)
6. 중품하생인(中品下生印)
7. 하품상생인(下品上生印)
8. 하품중생인(下品中生印)
9. 하품하생인(下品下生印)
이들 수인 이외에 다음과 같은 몸의 자세를 살펴 볼 필요가 있다.
9. 금강좌(金剛坐)- 결가부좌 한 모습이다. 양발을 발바닥이 보이게 결가부좌한 것이다. 일반적으로 홑이나 겹연꽃자리에 앉아 있는 모습으로 표현된다. 금강좌는 부처님이 깨달음을 얻었던 보드가야의 보리수 아래 있는 대좌를 의미하기도 한다. 따라서 일반적으로 금강좌에는 항마촉지인이 취해진다. 금강좌는 연꽃잎으로 장식되어 있기 때문에 이러한 자세를 연화좌라고 부르기도 한다.
10. 용맹좌(勇猛坐)- 방가부좌한 모습이다. 이 때는 오른쪽 다리가 왼쪽 다리위에 올라가 오른쪽 발바닥만이 보이게 된다. 이러한 자세는 스리랑카와 동남아이아에서 상당히 유행하게 되는데 금강좌 대신 쓰여졌던 것 같다.
11. 삼굴자세(三屈姿勢)- 몸의 세 부분을 튼 자세이다. 문자 그대로 목, 허리, 무릎의 세부분에서 몸을 튼 자세이다. 특별히 인도미술이나 그 영향을 받은 미술에서 일반적으로 보이는 특이하게 휜 신체표현을 지칭하기도 한다. 때로는 목, 허리, 무릎 아래가 형성하는 곡선을 이르기도 한다.
12. 의좌(倚坐)- 걸터 앉은 모습이다. 대좌에 두다리를 내려 뜨리고 앉은 모습으로 일반적으로 유럽식 좌법이라고 불린다. 일한 자세를 취할 때는 보통 초전법륜의 수인을 취한다. 때때로 미륵여래가 이러한 자세로 표현되기도 한다.
13. 반가좌(半跏坐)- 휴식의 자세다. 오른쪽 다리를 내려드리고 그 위에 왼쪽 다리를 올려 놓는다. 부터님에에는 적용되지 않고 보살이나 일반 성중에게만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