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멀리 머리에 흰눈을 뒤집어쓴 소백산 비로봉이 손에 닿을듯 보입니다,고요만이 흐릅니다, 동네에 사람이 다니는것을 볼 수가 없습니다, 농한기라 하지만 전에는 들에 거름 내느라 탈탈탈 경운기도, 덜커덕 소달구지라도 오가더니 그 흔하던 들고양이 한 마리도 지나지 않습니다, 나 혼자, 텅 빈 들에 서있습니다, 고립무원이라 하셨습니까? 앞을 좌도 뒤를봐도 옆을봐도 나혼자 뿐입니다, 사막 한가운데 홀로 팽겨쳐진 무서운 느낌, 적막강산 입니다, 쥐죽은듯 고요합니다. 이 지구에 나 홀로 남는다면?,,,,무섭겠죠?
저기 언덕에 앞집 우사가 보입니다, 한바탕 광풍이 휩쓸고 지나간 고요가 전율을 느끼게 합니다, 묻어놓은 사체에서 가스 빠져나가라고 세워놓은 굴뚝에서 나온 가스에는 구제역 바이러스균이 안새어나올까?의심도 되고 걱정스럽습니다, 이런건 연구하고 하는지???
워낙 동네에 많은 집들이 구제역 판단을 받으니 방역초소도 철수해 버리고 없습니다, 이걸 어떻게 해석해야 하나요? 안걸린 너 집은 너희가 알아서 하라는 ????? 이러면 안되죠, 이런게 당국의 방침인가요? 전국의 젖소 다 죽어가는 마당에 아직까지 버틴 소라도 지켜야 하는거 아닙니까? 마저 다 끌어 묻자는 겁니까?뭡니까? 중국도 구제역 걸렸다고 이리 다 끌어 묻지는 않는다는데 우린 왜 이런대여? 익혀 먹으면 상관 없다면 그냥 살다가 병들면 그때 또 처분하면 안?니까? 저 땅속에서 썩어 지하로 흘러들어가는 물, 우리가 ,내 손자가 먹어야 하겠지요? 금수강산, 쳇, 물도 수입, 고기도 수입, 우유도 수입, 하긴 사람도 수입해서 혼인을 하는 마당에,,, 금수강산, 배달겨례 의 단일 민족의 자긍심도 다 잃어 버렸습니다, 오호!~ 통재라!~~
도로에도 차 한 대 지나가지 않습니다, 아무도 나다니지 않는 길에 먼지가 쌓여 뽀오얗습니다, 수동이네 엄마,아부지 어떻하고 있을까? 궁금하니 가볼 수 가 있나 사람 참 환장하것네, 올 겨울 들어 여러번 환장합니다, 내일은 무얼 좀 사서 또 길에다 내려 놓고 전화해야겠습니다,
저 멀리 뵈는 소백산의 설경도 오늘은 달갑지 않습니다,
응달진 산밑.눈이 녹지않은 논바닥에 누구였을까?,고라니였을까,노루였을까, 몰래 다녀간 발자국이 선명하게 남았습니다,
동네 어디를 둘러봐도 그야말로 적막강산 입니다, 토지의 최참판네 서희가 되어 눈에 들어오는 이 들이 다 내것이라 한들 이런 적막강산에서 무슨 행복이 있을까? 비록 벼룩이 꿇어앉을 땅 한 뼘 없어도 좋으니 소도 있고 돼지도,닭도 개도 있어 지지고 볶고 그들 더불어 웃고 울고 그렇게 사람이 살아가는게 아닐까? 웃고 웃어야할 그들이 없는 이 황량한 겨울은 너무 잔인 합니다,너무 춥습니다, 지리멸렬(支離滅裂)한 싸움에 외로움만 더합니다, 패잔병과 요행히 남은자의 괘리감 또한 외로움입니다,
고요,고요,고요합니다,개미새끼 한 마리 얼씬 안합니다, 이 추운 겨울에 얼씬해도 보이지 않지만 논바닥을 딩굴던 동네, 도꾸, 메리, 쫑쫑,도 한 마리도 안보입니다, 아!~ 다들 어딜 간게야,,,나와라,,,,노올자,,,,ㅠㅠㅠ 우리집 넝쿨이(개) 빈 들을 보고 괜스리 짖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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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두전 해오라비 원문보기 글쓴이: 별꽃
첫댓글 회장님!!!무슨말인들 할수있을가요!! 무어라고 전화해볼수도 없공,,,맞읍니다 사람은 만나서 웃고 서로 삶에 이야기도 하고
그것이 살아가는 재미일터인데 축산인끼리도 오고가지말라고 하니 우짜면 좋읍니까??참으로 답답합니다 힘내세요
그 동네는 어떼요? 괜찮은거지요?
핸드폰으로도 구제역 옮을까보아
전화도 마음놓고 못하네요,ㅋ ㅡ
고마워요, 다 같이 힘내어 살아남자구요,파이팅,팅팅,,,*^^*
여긴 괜찮아요 살얼판위에 서있는 이기븐 ,,선수이야기듣고도 무어라 전화할수가 없어요 마음 무지아프고
어덯게 지내는지 눈에 자구만 밣히는데요 ..살아남으려고..증말 넘 잔인한 겨울입니다 우짜면 연일 이토록 추운지요
언젠가 봄이 우리 기다려 주겠지여
아주 다행입니다, 이젠 또 접종 방법에서 문제가 되나봅니다,
우린 아들이 직접 주사를 잘 놓은듯하여 고맙게 생각하지요,
지금 2차 접종할 때인데 한고비 넘긴 듯 합니까?
네, 간신히 ,,,, 2 차 접종은 이달 25 일 부터 시작입니다,
2 차 접종 2 주후면 안정권에 들어가는데,,,
올 겨울은 정말 잔인하고 지루합니다,
고르지못한 날씨에 건강 유념하세요,*^^*
어릴적 잔뼈가 굵고 멱감고 놀런 정든 고향을 보니....시골도 옛시골이 아니라 내가 살던 집도 헐고 잰지도 팔고나니 달밤에 개고리 울음소리도 들어본지도 오래지요. 특히, 신여사님댁 인근 논밭은 윗대부터 농사짓던 논밭이었고 신여사님 시어른과 저희 어른께서는 농담도 하고 지낸사이...양달진 그곳엔 어른 유택도 있어서 남달히 정이가는 신여사님이십니다. 세월이 약이지요. 긴 겨울이 지나면...용기 잃지마시고 지금까지도 버텨왔는데...
네,염려해 주시고 기도해 주신 덕분에 무사히 넘어간듯 싶습니다,
주변 둘레 둘레 다 살처분 된곳이 많은데 저희집과 안동네만 괜찮은가 봅니다,
올핸 고향 소식이 너무 마음을 아프게 하지요?
이젠 방역초소도 철수하고 다소 진정되는듯 싶습니다,
걱정해 주셔서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