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 갈 짐과 둘째 시누이댁 선물, 둘째 형님댁 선물,
내 동생 선물과 내 책 등을 싸 가지고 큰 시아주버님께서 운전하시고
국적 회복을 위해 출입국 관리 사무실을 찾아 별관에 가서
생각했던 것보다 빨리 모든 어려운 수속들을 다 마치고 나니
얼마나 마음이 시원한지 .....
이렇게 어려운 수속을 많은 사람들이 다 하고 이중 국적을 취득한다고 한다.
4개월 후 쯤 인터뷰를 하고 정식으로 한국 국민도 될 수 있는데 미국 시민권을 포기 안해도 된다고 .....
날씨가 비도 뿌리고 너무 후덥지근해서 머리가 지끈거린다.
차가 에어콘이 고장이 났다고 하시며 큰 시아주버님도 땀을 흘리시는데
너무나 죄송하고 삼성동 하얏트 호텔을 찾으시는데
굉장히 멀고 길도 자꾸 잘못들어 고생하신다.
가다가 술과 고기를 전문으로 하는 식당에 들러 시원한 물 냉면만 들다.
송혜교와 많은 연예인들이 다녀갔다는 싸인이 들은 것을
벽에 잔뜩 붙여 놓고 관록을 자랑한다.
삼성동 지하철역 바로 옆에 있는 파크 하얏트 호텔에 들었는데
후런트가 24층인 것이 특이하다.
아들이 예약했다고 하니 첫 날 방 비용을 지불하라고 해서
아들이 준 아멕스 카드를 주니 40여만원이 넘게 나왔다.
금액은 보지도 않고 싸인을 한 것은 아들이 오면 아들 카드로 바꿔준다고 하기도 했고
이 카드도 아들이 지불하는 것이기도 하고
이 카드를 많이 쓰라고 했기 때문이기도 하다.
아들은 오늘 밤에 와서 토요일에 미국으로 돌아가는데
며칠 동안 출장을 와서 잠깐 일을 보고 가는 것이다.
바람같이 왔다가 바람같이 ....
17층 방에 들어오니 호텔이 넓고 전면 유리창으로 되어 있어서
밖이 시원하게 보이고 얼마나 좋은지.... 뉴욕 맨하턴 고급 호텔과 구조가 비슷하다.
출판사와 택배 회사와 소망사 김 과장과 전화를 하면서
문자를 보내고 잘 읽을 줄 몰라서 벌어지는 헤프닝으로 ....
얼마나 시대에 뒤떨어진 미국 할아버지 할머니가 서울에 와서 벌이는 촌극을 연출하는데
나는 너무 웃음이 나와 혼나다.
내 책 100권을 부탁하여 택배로 호텔로 가지고 오기로 하다.
예 박사님께 책 대금을 지불하라고 ....
23층에 수영장이 있다고 해서 가니
수영복을 갈아입고 하얀 긴 까운을 걸치고 24층에 휘트니 시설이 있고
수영장이 있는데 전면 유리로 밖이 훤이 보이고 아름답다.
직원들이 물도 한 병씩 주면서 아주 친절하다.
아무도 없고 나 혼자 수영을 하는데 나중에 한 여자가 들어오다.
모두 옷을 갈아입고 그 옆 체육관에 가서 운동을 한다.
나는 운동화를 가지고 오지 않아 그곳에는 갈 수가 없다.
수영을 하니 배가 고프다.
남편 경기고등학교 동창 안건일 씨가 찾아오신다고 해서 기다렸는데
나중에 왔다고 전화가 와서 내려가 보니 안 계셔서 알아보니
남산 하얏트 호텔로 가셔서 내일 또 만날 것이니 오늘은 취소하자고 하고
남편과 둘이 근처 식당에 가서 국밥과 비빔밥을 먹는데
내 국밥이 너무 맛이 없다. 남편은 맛있다고 하다.
방을 엉망으로 해놓고 나갔다 들어왔는데
문도 다 닫아놓고 정리 정돈을 잘 해 놓았다.
청소를 또 한 것이다. 하루에 두 번씩 한다더니 ....
내 마음으로는 우리가 있는 동안에는 청소를 안해도 좋으련만 아들은 꼭 청소를 해야 한다고 ....
아들이 나를 닮아 너무나 깔끔하다.
아버지는 너무 털털해서 내 속이 끓이는데.....
낮에는 땀을 많이 흘리고 수영도 해서 너무 피곤했는데
밤 9시 경에 허 목사님이 찾아오셔서 미국에서 가지고 온 물건과 선교비를 받아가시다.
우리 교회에 금방 다녀가셨는데 9월 딸 결혼식에 또 오신다고 해서
돈도 많이 드는데 손님도 많이 오시고 오시지 말라고 하다.
늦은 밤 10가 넘어 아들이 오다.
우리는 가만히 있으니 추워서 에어컨을 낮췄으면 했는데
밖에서 들어온 아들은 덥다고 해서 우리가 까운을 입고 자기로 하다.
아들은 한참 인터넷으로 일을 하다가
늦게 잠이 들고 나는 너무나 피곤해서 비교적 일찍 잠이 든 셈이다.
아들 덕분에 이렇게 호사를 해서 너무나 감사하다.
주님 아들에게 큰 은혜를 충만히 내려주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