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잘 생각해보라. 오히려 지구에 불행이 늘어나지 않는다는 게 이상한 일이다. 그렇다고 보지 않는가? <단 하나의 종교>조차도 지금까지 충분히 많은 사람들을 불행에 빠뜨렸건만 여기에 다시, 도대체 몇 개나 더 많은 천국과 종교가 필요하다는 것일까?
채널러들이 말하고 있는 것은, 결과적으로는 지구인의 마음속 열등감을 부채질하고, 위기감을 자극시키며, 우리들에게 자학적이길 강요하는 것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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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는 입으로는 <자유>가 소중하다고 말한다. 그러나 결코 그것을 바라지는 않는다. 왜냐하면 자유라는 개념을 자기 좋을 대로, 자기가 좋아하는 경향에 따라 살아가는 것으로밖에 이해하지 못하고 또 그렇게 착각하는 사람이 많기 때문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그럴싸한 종교, 모럴, 수행체계라면 자신의 <진짜 자유로운 영혼>을 팔아 넘기면서까지 스스로 따른다. 그 가장 큰 이유는 최후에 모든 것이 잘못되었을 때, <남의 탓>으로 돌릴 수 있는, 즉 도망갈 구멍이 있기 때문이다. 나아가 자기는 사는 법에 대해 애써 생각하지 않아도 된다는 편리함이 있다. 이에 대해 EO는 진짜 탐구란 자신에게 되돌아오는 일, 그 길밖에 없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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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의 얼간이 종교가와 우주의 얼간이 지성체와의 논쟁>
질문자 : 아무래도 당신은 도(Tao)나 선이나 특정 유파의 불교만 지지하는 것 같은데, 그럼 그 밖의
종교에 대해서는 모두를 부정하는 건가요?
EO : 결론부터 말한다면 그렇다. 내가 종교를 부정하는 논거는 다음의 글에서 말하겠지만, 그것은 아주
명확한 논리적 근거에 의해서다. 나는 당신이 말하는 그 '종교가 무엇인가'의 정의를 말해주었으면 하는
데?
질문자 : 절대자를 믿음으로써 그것이 보여주는 삶의 길을 따라 사는 것을 말합니다.
EO : 다시 말해두지만, 나는 지구에 존재했던 여러 종파의 종교를 모두 무가치한 것으로 본다. 유태교, 그리스도교는 물론 힌두, 이슬람, 라마교, 도교, 불교를 모조리 부정한다. 물론 신도 따윈 말할 것도 없다.
다만 내가 부정하는 도교란 노자가 아니라, 뒤의 세속화한 도교다.
또 불교라고 했지만, 원시 경전에 대해서는 다르다.
또 현재의 일본 불교라는 것도 힌두교적인 다신교와 그리스도교적인 일신교의 이념의
'뒤죽박죽'임이 명백하다. 종파라는 회사의 사장, 곧 주신이나 주불의 대가리가 바뀐 것뿐이고,
말단의 불(보살들)은 여기저기 종파에 고개를 내미는, 아무튼 엉망진창이다.
종교가나 신학자나 신자들이 도대체 무엇에 의지하고 싶은지는 잘 오르지만, 그들이 우러러 섬기는 <
유일 절대자>의 개념이란 과거의 수많은 역사 가운데서도 가장 악질의 <소문>이거나 <터무니없는 엉
터리>의 하나다. 나는 데바(Deva ; 인도 신화에 나오는 자연정령, 혹은 하늘을 다스리는 천신-편집자
주)를 주정하는 것도 아니고 온갖 차원의 중간관리직에 있는, 육체를 갖지 않은 지성체의 존재를 부정하
는 것도 아니다. 또한 우주의 생명체를 부정하는 것도 아니다. 내가 논하는 것은, 그 꼭대기에 있다고 소
문난 절대자의 정의가 갖는 모순, 그리고 만약 그것이 존재한다면, 그 존재의 근거에 대해서다. 또한
그런 <유일 절대자>가 존재했다 해도 피조물이 그에게 존경의 뜻을 품거나 경의를 표하는 것 자체는
모순이다.
이 기록을 다 읽고 나서도 당신이 신사라든가 교회나 절이나 아니면 그 밖의 사원에 가서 <무언가>
를 위해, 또는 <자기 이해를 위해 빈다>면, 당신은 회복 불가능한 망상을 지녔거나 논리적인 이해력이
전혀없는 유인원이라 말하지 않을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