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 이른시간이라 여유있게 고향을 향해 출발했다.
평택을 지나가며 낯익은 모습들이 나타난다.
눈앞을 가로막던 높은 산이며, 건물들이 나즈막한 언덕으로 변하면서 사방이 환하게 트인다.
먼저 성당부터 찾았다.
성당은 어린시절이나 지금이나 여전히 나의 놀이터이다.
성당을 기웃거리며 학생들이 보이면, 누구의 아이들일까 생각도 해보고
교리공부 하고 나오시는 어르신들을 보면서 혹시나 나를 알까 싶어 빤히 쳐다보다가 멋적게 인사도 했다.
조심스레 성당안에 들어갔다.
울컥한다.....
그 빈 성당에 돌아가신 우리 엄마의 모습, 장난치는 오빠들의 모습, 또 첫영성체 받던 나의 모습이 보인다.
예산에서 보이는 우리 엄마는 분을 예쁘게 바르고, 젊고, 무엇보다 건강하시다.
이곳 저곳에 엄마의 모습들이 보여서 반갑기도 그립기도 했다.
건강할때 한번 모시고 왔으면 좋아하셧을텐데....
장터로 발을 옮겼다.
마침 장날이라 사람들이 붐볐다.
방금 시골 밭에서 따온 것처럼 느껴져 수박과 참외도 샀다.
금오초등학교가 있던 자리에 가서 낮은 담위로 한참을 들여다 보다가
향천사로 향했다.
나는 예산에 가면 늘 몇 십년 전의 모습을 복원하려고 애쓴다.
내가 생각하고 있는 고향의 모습은 늘 50~100미터 쯤 차이가 난다.
이곳이 보건소 자리 려니 하면 그보다 한참 아래란다.
기준이 될만한 건물은 남아있지 않고 그나마 남아있는건
형편없이 오그라든 것 처럼 작아져서 더 가름하기 어렵다.
단하나, 마이크산은 나무가 자라면서 높이도 높아진 듯 어릴적 기억보다 훨씬 더 높아 보인다.
저 높은산을 매일 오르락 거렸다니....
봄날에 힘겹게 올라가면 환하게 반겨주던 진달래꽃은 지금도 남아 있으련지...
언젠가 기회가 되면 꽃피는 봄날 꼭 올라가 봐야지....
늦은밤 친구들과 예당 저수지까지 찍고 기분좋게 집으로 향했다.
안녕~ 나의 살던 고향아 또 올게..
2013년 7월
첫댓글, 마이크산이라는 말을 오랜만에 듣는 구나////////////
여성동지의 출현이니,
기쁘기 한량없도다
앞으로 자주 나오면,
화숙이 앞날이 고속도로같이 뻥 뚫릴지어다
얍
조그마한 장터에서 야채라도 사면,
웬지 신선해 보이구,
콩도 더 맛있어 보이구
검은 콩이라도 사서 콩국수라도 해먹고 싶은 아침입네다
마이크산,보물산,봉대무산...놀이 하는것처럼 밤하늘을 멋지게 수놓았지.
옛적엔 산기슭에 작은 수정같은것이 많이붙은 돌들이 많았는데..그래서 보물산이라고 부르며 산에 갈때마다
한두개씩 주어오곤 했는데 요즘에 올라가서 주위를 보니 거의 없는것같더라..
정월 대보름엔 쥐불놀이 깡통을 돌리다 던지면 마치 불
그땐 왜 산불이 않났는지 지금도 궁금..
""셀프여행""의 셀프라함은
ㄷ
""물은 셀프입니다""라의 셀프와 똑같은 건가요
그런 좋은 산을 매일 오르락내리락 했기에,
아직도 건강을 유지할수 있는 좋은 체력을 길러 주었는지 모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