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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미포조선이 건조한 4천300TEU급 컨테이너선 전경.ⓒ현대미포조선 |
대만 선사인 에버그린(Evergreen)이 대규모 피더 컨테이너선 발주를 추진함에 따라 한국, 일본, 대만 조선업계가 수주경쟁에 나서고 있다.
에버그린은 3천TEU급 선박 20척을 발주한다는 계획인데 피더선 시장은 노후선박 교체수요가 많아 향후 발주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16일 트레이드윈즈를 비롯한 외신에 따르면 에버그린은 조만간 총 20척에 달하는 3천TEU급 컨테이너선을 발주할 예정이다.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현지 업계에서는 에버그린이 오는 2016년부터 2017년 사이에 이들 선박의 인도를 희망하고 있으며 척당 선박가격은 3천500만 달러 수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따라서 20척에 달하는 선박의 발주가 모두 이뤄질 경우 총 발주금액은 7억 달러에 달할 전망이다.
이번 선박의 수주전에는 현대미포조선을 비롯해 일본 이마바리조선, 대만 CSBC 등 한국·일본·대만의 조선사들이 경쟁에 나서고 있다.
현지 업계 관계자는 “에버그린은 이들 선박을 새로 시작하는 항로의 서비스에 투입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며 “전 세계적으로 현재 운항되고 있는 피더선들이 상당히 노후된 상태라 글로벌 선사들은 노후선 교체를 위한 발주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시아 국가들 사이를 운항하는 항로와 아시아~아프리카, 중국 근해를 운항하는 항로에 대해 선사들은 지금까지 2천500TEU 미만의 핸디사이즈 선박을 투입해왔는데 최근에는 파나막스급 선박들이 이들 항로에 투입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발주를 포함해 에버그린은 선복량을 크게 늘리며 글로벌 선사들간 덩치싸움에 적극 나서고 있다.
올해 초 에버그린은 일본 쇼에이키센카이샤(Shoei Kisen Kaisha)와 1만8천TEU급 선박 11척에 대한 장기용선계약을 체결했으며 이들 선박은 이마바리조선이 건조해 오는 2018년부터 2019년 사이에 인도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삼성중공업도 에버그린으로부터 수주한 1만4천TEU급 선박 5척을 건조 중인데 이들 선박은 오는 2016년 인도될 예정이다.
따라서 오는 2016년부터 2019년 사이 에버그린은 장기용선 포함 총 32만8천TEU에 달하는 선복량을 선단에 추가하게 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에버그린은 MSC와 마찬가지로 초대형 선박 발주에 대해 공개적으로 비판해왔기 때문에 1만8천TEU급 선박에 대해서는 직접발주를 피하고 장기용선 방식으로 선박확보에 나서고 있다”며 “지난해 실적도 흑자로 돌아섰기 때문에 선복량 확대에 적극 나서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