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기 하나반도 의료선교팀 사역
하나반도 의료선교팀이 은혜충만한 사역을 마치고 지난 금요일 새벽에 출국하셨습니다. 하나반도 의료선교팀은 북한의 의료선교 및 병원설립을 위해 세워진 의료연합으로 이름 그대로 한국의 의료인들과 특별히 탈북하여 아름답게 새삶을 살아가고 있는 북한 출신 의사, 간호사, 간호학과 학생들과 뜻을 같이 하는 동역자들이 모여 시작된 의료선교회입니다.
7.28(일)
토요일 밤 11시에 입국하여 자정쯤에 선교센터에 도착한 선교팀은 그 엄청난 의약품과 각종비품을 풀어서 정리하고 새벽 2시경에나 잠시 눈을 붙이고 주일 일정을 시작했습니다. 그 첫시작은 아침식사 이후부터 시작된 의료와 헤어컷 부스 세팅이었습니다. 하나의료 팀은 내과, 외과, 소아과, 통증클리닉과, 초음파팀이 부스를 꾸몄으며 여기에 접수팀과 예진팀 그리고 약국팀까지 총 8개의 부스를 세팅하고 진료준비를 마쳤습니다. 미용팀은 선교센터 우측입구에 테이블을 꾸미고 손님맞이할 준비를 했으며 어린이교회학교 팀은 예배당에 코너학습에 필요한 비품들을 준비하고 어린이들을 맞이할 만반의 준비를 갖추었습니다.
본격적인 사역에 앞서 하나의료팀은 선한사마리아인교우들과 10시에 연합으로 예배를 드렸습니다. 찬양과 기도, 말씀, 성찬식이 어우러진 예배는 뜨거움으로 가득했습니다. 선한사마리아인교우들 75명과 하나의료팀까지 약100여명의 예배자들은 하나님의 임재가 가득한 예배를 드리며 깊은 은혜를 누렸습니다. 예배후에는 최대한 진료시간을 확보하기 위해 김밥과 컵라면과 빵으로 점심을 대신하고 본격적인 진료에 들어갔습니다.
예배전부터 대기석에 앉아 있던 환자들은 접수와 예진을 거쳐서 진료를 시작했고 헤어컷팀도 본격적인 미용에 들어갔습니다. 교회학교팀은 본당에서 코너학습을 진행했습니다.
의료팀 선생님들은 하나같이 내 가족을 돌보는 심정으로 살피고 또 살폈고 현직 간호사분들로 구성된 예진팀도 사랑을 담아 디테일하게 진료과를 지정해주셨습니다. 초음파팀도 각과에서 받은 오더를 토대로 정밀하게 진단하고 환자의 상태를 체크했으며 접수팀에 배정된 탈북출신의 간호대 학생들도 정성을 다해 한사람 한사람 접수하며 예진팀으로 안내했습니다.
미용팀을 섬긴 두분중 한분은 미용경력 25년 권사님이신데 3년째 캄보디아에 오셔서 섬기는 분이고 또 한분은 금융감독원에서 근무하셨던 금융베터랑이셨는데 좀 일찍 퇴직하고 이번에 선교를 위해 미용을 배워서 오신 분이었습니다. 미용팀도 쉴세가 없었습니다.
어린이교회학교팀도 4층예배당에서 신나는 성경학교 코너학습을 시작했습니다. 찬양,율동에 이어 사탕목걸이를 만들고 에코백을 만들었는데 어찌나 집중하고 열심히 따라 오든지 교회학교 팀은 큰보람과 기쁨이 가득했습니다.
그렇게 정오 12시부터 오후 5시까지 모든 파트에서 최선을 다하다 일정을 마감했습니다. 내일을 위한 준비를 마치고 하나의료팀과 통역팀들 그리고 선한사마리아인선교센터 직원들까지 40명이 인근 한인식당 3층홀 전체를 사용하며 맛있는 저녁식사를 했습니다.
마지막 순서는 김관식선교사의 캄보디아와 말레이시아밀림 선교보고 시간이었습니다.ppt와 동영상보고를 마친후 선교가 왜 그토록 중요한지를 다시 한번 생각하는 메시지를 듣고 헌신을 다짐하는 계기를 가졌습니다.
7.29(월)
월요일은 멀리 스와이링주까지 이동해야 하는 관계로 오전진료만 하기로 했는데 지속적으로 환자들과 이발하려는 이들이 몰려와 오히려 주일보다 더 분주했습니다. 그리고 주일보다 더 많아진 거리의 주민들과 학생들에게 적극적으로 홍보한 결과이기도 했습니다. 특히 오전 10시가 넘어서면서 오전반을 끝낸 인근지역 초등학생들이 하교하면서 수가 많아졌는데 우리 교회 교회학교 애들이 지나가다가 제가 홍보하는걸 보며 따라하기 시작하더니 급기야 적극적으로 강권(?)하며 무료진료와 미용사역을 홍보했습니다. 불과 석달전 처음 교회와서 비스켓 하나도 서로 받으려 했던 녀석들이었는데 그새 교인이 다되서 센터가 하는 일을 소개하며 과자를 나눠주는 것을 보니 살짝 뭉클하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분주했던 오전 사역을 마치고 선교팀은 짜장면 짬뽕,탕수육으로 점심식사한후 스와이링으로 출발했습니다. 약 4시간 반의 긴여정 끝에 도착해서 스와이링강변의 식당에서 저녁식사후 숙소를 배정받고 새날을 준비했습니다.
7.30(화)
스와이링에서의 첫 시작은 품보스초등학교 전도집회였습니다. 약 250여명의 오전반 아이들과 찬양과 율동을 한후 예수님을 전하고 잠시후 있게 될 품보스교회에서의 모든 프로그램을 소개했습니다. 외부인들의 방문이나 예배가 생소했던 아이들은 처음엔 어리둥절했으나 점차 적응하며 율동을 따라하고 밝게 웃었습니다. 예배후에 교사들에겐 셔츠를, 아이들에겐 노트와 볼펜, 축구공, 배구공을 전달하고 다시한번 품보스교회로 올 것을 홍보했습니다.
학교에서 멀리 떨어져있지 않은 곳에 위치한 폼보스교회는 이미 목회자들과 가족들 마을사람들로 가득했습니다. 도저히 예배당에 앉을 공간이 없어서 교회입구까지 의자를 놓고 앉은체로 예배와 복음공연이 시작되었습니다. 하와이안 훌라춤에 복음을 담아 워십을 하고 드라마공연도 했습니다. 예수님이 우리를 위해 고난받으시는 장면에서는 눈시울이 뜨거워졌고 개중에는 눈가에 눈물이 맺히기도 했습니다. 공연후 모든 참석자들에게 점심도시락을 제공하고 오후부터 시작될 모든 진료와 미용, 어린이 사역을 소개했습니다.
하나의료팀은 신속하게 진료부스와 미용, 어린이사역을 세팅하고 즉석비빔밥과 컵라면으로 식사한후 사역에 돌입했습니다. 오후내내 예배당과 교회마당은 북적이며 각각 맡은 사역에 최선을 다했습니다. 1기, 2기팀을 계속 봐오면서 사역에 집중하는 모습들이 항상 귀했지만 이번 3기팀도 얼마나 헌신적으로 맡은 부분들을 잘 감당하는지 선교사로서 고맙고 또 고마웠습니다.
특별히 참석한 지역의 개척교회 목회자들 모두에게는 핸드워시와 수건이 담긴 예쁜 선물세트를 증정했고 어린이들에겐 깜찍한 원피스와 티셔츠 반바지를 선물했는데 어찌나 좋아 하든지 그 보람을 다 말할수 없었습니다. 그렇게 모든 사역을 마치고 밤 8시 넘어 프놈펜에 도착한 하나의료팀은 늦게 저녁식사를 하고 선교센터에서 숨가빴던 하루를 마감하고 휴식을 취했습니다.
7.31(수)
다시 새벽공기를 가르며 예배참석자용 도시락을 포장하고 사역짐을 꾸린 선교팀은 이제 캄폿으로 향했습니다. 약 3시간을 이동끝에 도착한 캄폿에는 약 30여개 교회의 목회자와 그 가족들이 본당을 가득 매운체 선교팀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먼저 뜨겁게 예배드리고 찬양하며 오직 예수님께만 소망둘 것을 당부했습니다. 이어진 복음공연은 전날보다 더 여유롭고 은혜로웠습니다. 수화찬양, 훌라워쉽, 드라마는 큰 갈채를 받았습니다.
낮 12시부터 시작된 진료와 미용, 어린이사역은 예배끝나자마자 곧바로 폭우가 한바탕 지나간뒤 시작되었습니다. 병원으로 꾸며진 예배당엔 환자가 가득했고 구예배당엔 어린이와 학생들이 가득했습니다. 병원은 차분했고 구예배당은 함성으로 활기찼습니다. 교회학교 코너학습에 일환으로 진행된 사진촬영으로 개인사진을 받은 어린이들은 연신 쳐다보며 신기한듯 좋아습니다.
의료팀은 통증클리닉 의사선생님이 야전병원장이 되어 모든 사역을 진두지휘하며 환자들을 치료했습니다. 나중에는 초음파장비가 과부하가 걸려 메인보드가 다운될만큼 잠시의 틈도 없이 사역들이 진행되었습니다. 아내 김요안선교사도 끊임없이 사진과 동영상을 찍다가 핸드폰배터리가 부풀어올라 전원이 꺼지고 케이스가 떨어져 나가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한바탕 예수섬김축제를 마무리하고 하나의료팀은 교회와 목회자들 교인들과 아쉬운 작별을 했습니다. 특별히 뇌출혈로 투병중인 목회자부부를 위해 간절한 마음으로 기도했습니다.
숙소를 배정받고 저녁식사를 한후에도 사역은 끝나지 않았습니다. 게스트하우스는 늦은 밤까지 팝콘냄새로 가득했습니다. 내일 초등학교에 캠프를 설치하고 사역을 하기로 해서 아이들과 지역주민들을 위해 팝콘을 튀겼기 때문입니다. 세개의 팝콘쿠커는 끊임없이 돌아갔고 내일을 위한 준비는 피곤함도 잊어 버렸습니다.
8.1(목)
목요일은 출국 당일이었음에도 사역은 계속되었습니다. 보통은 선교팀들이 출국전날에 프놈펜에 올라가서 프놈펜 문화탐방이나 견학을 하는데 하나의료팀은 새벽같이 재래시장에 갔다가 아침먹고 줌기리의 초등학교로 향했습니다.
파폴초등학교에서 전교생들과 지역주민들까지 약 300여명이 모인가운데 전도집회는 시작되었습니다. 모두가 함께 찬양하고 복음의 메시지를 듣고 구호를 따라하고 아멘을 외쳤습니다. 함성과 웃음이 가득했습니다. 그렇게 은혜충만하게 예배드리고 바로 이어 복음공연, 진료, 미용봉사, 어린이교회학교, 개인사진 촬영까지 쉴세없이 사역이 진행되었습니다. 본래 정오12시까지 하려 했는데 환자를 끊을수 없어서 1시까지 일정을 늘렸습니다. 모든 일정을 다 마무리하고 정리하는데 그 순간부터 폭우가 내려 금새 운동장은 황토뻘밭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모든 일정을 마친후 내린 폭우는 얼마나 시원했는지 모릅니다. 적절하게 비를 내려 주시는 하나님을 찬양했습니다.
하나반도 의료선교팀의 특징은 늘 의료팀과 미용팀과 어린이교회학교 팀이 함께 온다는 점입니다. 그것이 귀합니다.
몇해 전 한국의 어느 의료선교팀이 오셨는데 그팀은 오직 진료만 하셨습니다. 물밀듯이 몰려드는 환자들을 하룻동안에만 수백명 진료했는데 모든 일정 마치고 외과선생님 한분이 "감사하긴 한데 청진기와 환자몸만 보다가 하루가 저물었다" 며 약간 허전해 하셨습니다. 저는 그 느낌을 이해했습니다. 그 선생님은 환자들도 살폈지만 어떡하든 그 영혼에 복음이 들어가기를 소망했기 때문입니다. 무료진료를 하는 것, 미용섬김을 하는 것, 어린이 코너학습을 하는것 모두 복음전도를 위해 하는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하나반도 의료선교팀은 삼박자가 어우러진 팀이었습니다.
하나의료팀은 설날을 전후해서는 인도에 가고 방학을 전후해서는 캄보디아에 옵니다. 일년에 두번 선교지를 온다는게 매우 힘든 일인줄 알면서도 막상 사역하는 것을 보면 다시 오시길 요청드릴수 밖에 없습니다. 그만큼 은혜롭고 선교팀이 갖추어야할 섬김과 정성, 겸손 무엇보다 복음의 열정이 가득하기 때문입니다.
3기 하나반도 의료선교팀 여러분.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