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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얼마나 아름다운 교정의 풍경인가! 정겹다. 세상이 변했다고 아쉬워한다. 그럼에도 우리 아이들의 순수한 마음은 예나 다름없다. 노랗고 하얀 민들레가 수줍게 피어 있다. 제자의 웃음이 민들레꽃이 된다. 이것이 우리 학교의 현장이다. 사랑하고 지켜주고 싶은 아이들이다.
전북 임실의 작은 학교, 우리 아이들의 솔직한 삶의 이야기가 있다. ‘자연을 닮은 아이들의 사계절 풍경이야기’가 있다. 작고 아름다운 ‘성수초등학교 서른 일곱 명 아이들’이 주인공이다. 그들이 느낀 봄, 여름, 가을, 겨울을 그려낸 동시가 ‘그냥 웃음’이 난다.
“성수초등학교 아이들 지음, <그냥 웃음이 나요>, 성신사, 2014”는 “어쩌면 이렇게 재미있을까요! 어쩌면 이리 착한 마음들일까요!”(윤한종 교장)로 요약된다. ‘순수하게 빛나는 눈빛이 그대로 스며있는 시, 우리만 읽기엔 너무 안타까운 시’(김주연 교사)를 통해 ‘동심으로 떠나는 웃음 여행’을 떠나 보자.
//햇살이 따가워/나무들은 쑥쑥 자란다/새들은 짹짹/새싹들도 쑥쑥/우리들도 자란다/끝//(위의 책, 14쪽-김창대, ‘봄’)
//갓 피어난 새싹/아기 새싹/봄바람 타고/살랑살랑 움직인다/봄바람이 아기 새싹을 간질간질/아기 들꽃이/해맑게 웃는다/그 모습 보고/햇님이 싱긋/조약돌이 싱긋 웃는다//(위의 책, 84쪽-유화연, ‘아기 새싹’)
위의 시에서, 두 어린이는 있는 그대로를 표현하고 있다. 따가운 햇살, 자라는 나무, 새는 짹짹 운다. 새싹들도 쑥쑥 자란다. 더 이상의 표현은 무의미하다. 이것이 끝이다. 또한 새싹, 살랑살랑 부는 봄바람, 아기 들꽃, 간질간질 햇님, 싱긋 웃는 조약돌은 우리가 성장하고 돌아가야 할 자연이다. 살포시 추억에 잠겨보자, 그냥 ‘피식’ 웃음이 난다.
웃을 일이 없다고 한다. 세상은 불투명하다고 투덜거린다. 아니다. 세상은 아름답다. 아직 웃을 일이 많다. 성수초등학교 아이들이 출발점이다. 긴 겨울, 쌓아 둔 마음의 묵은 때를 벗어 던지자. 미움, 불신 덩어리는 그냥 웃어넘기자. 우리 아이들과 소통하자. 그들과 함께 그냥 웃어보자. ‘하하하’, ‘호호호’, ‘킥킥킥’. ‘짝짝짝’…….
- 성수초등학교 아이들 지음, 『그냥 웃음이 나요』, 성신사, 2014.
2014년 4월 17일(목)
이젠, 읽을 때!
(사)전국독서새물결모임 회원 박여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