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세오경/조화선 수녀

[가스파르]

[성서해설] 6. 모세오경/조화선 수녀

오경의 주제는 하느님의 인간구원
각권 명칭은 첫부분단어에서 따와
율법서 기록 다섯 두루말이로 보관한데서「오경」유래

발행일 | 1984-02-12 [제1392호, 3면]

『예수께서 모세의 율법서와 성서전체에서 당신에 관한 기사를 들어 설명해주셧다』(루까24·27)

모세오경은 구약성서의 처음 다서권인 창세기·출애급기·레위기·민수기·신명기를 가리킨다. 이 책들은 서로 연결된 한권의 책으로서 히브리말로 토라(T·ORAH)라고 한다. 토라는 율법서라고 번역되었으나 율법의 규정을 외에도 교훈과 가르침이 내포된 계시진리 전체를 포함하고 있다. 모세오경이라는 명칭은 율법서의 기록을 비슷한 길이로 구분하여 다섯 두루말이에 보관한데서 유래된다. 히브리어로 쓰여진 오경은 당시 유다인들의 관습에 따라서 오경의 각권이 시작되는 첫부분의 단어로 그 명칭을 삼았다. 70인역에서느 각권의 내용을 나타내는 이름의 내용을 나타내는 이름을 붙였는데 이것이 거의 모든 언어로 번역된 오경의 공식명칭이 되었다. 창세기는 시작 또는 기원을 뜻하는 희랍말 게네시스(GENESIS)의 번역이며 울애급기는 탈출 또는 떠나옴을 뜻하는 엑소두스(EXODUS)의 번역이다. 레위기는 레위인들에 관한 규정이 많고 민수기는 수자가 많이 등장한데서 붙여진 책명이다. 신명기는 앞의 책들을 반복하거나 다시쓴 제2법전이라는 뜻을 지닌 희랍말「데우떼로노미움」의 번역이다.

내용과 구성

모세오경은 우주와 인간의 창조에서부터 아브라함과 성조들의 역사, 이스라엘 백성의 출애급사건, 광야생활, 모세의 죽음까지를 기술한 책이다. 이 책은 선민 이스라엘이 하느님의 백성으로 형성된 과정을 기술한 역사부분과 그백성이 지켜야할 법률부분이 밀접하게 짜여져있다. 오경은 크게 3부분으로 나눌수 있다.

태고사와 성조사(창세기): 구세사의 서막과도 같은 태고사는 창조주 하느님과 그 업적을 장업하게 기술한다. 이어서 인간의 죄와 그결과를 이야기체로 서술한다. 성조사는 이스라엘의 위대한 선조 아브라함의 사적을 다루며, 이사악과 야곱과 그 12아들을 중심으로한 구세사의 사건들을 다룬다.

출애급사(출애급기·레위기·민수기): 모세의 사적을 중심으로 이스라엘백성의 형성 과정을 서술한다. 출애급기 전반부에 해당하는 에집트 탈출과 광야사건은 오경의 절정부분이다. 출애급기 19장에서 민수기 10장 11절까지는 주로 법률적인 규정들로 이루어져 있다. 시나이 계약과 전례적인 지침이 주축을 이룬 이부분은 하느님의 구원업적이 계약과 전례로 보장되고 존속됨을 알려준다.

모세의 연설(신명기): 오경의 종합 및 결론과 같은 신명기는 출애급과 광야사건·사나이계약등을 거듭회고하며 새롭게 쓰고 있다.

이 책에서는 하느님의 약속의 성취가 하느님께 대한 이스라엘의 성실함과 불가분의 관계에 있음을 강조한다.

이처럼 광범위한 오경의 내용은 서로 밀접하게 연결되어 하나의 일관된 줄거리를 이룬다. 그러므로 오경의 각권은 오경 전체와 관련시켜 읽어야 그 메시지를 바로 이해할수가 있다.

오경의 주제

출애급사건은 이스라엘 백성의 가장 중대한 신앙체험으로서 오경의 구심점을 이룬다. 출애급은 구세사 전반을 통한 하느님의 구원행위의 집약이다. 하느님은 이 구원행위로써 선민 이스라엘을 새 백성으로 창조하셨다. 하느님의 이 구원행위는 계약의 바탕이 되었고, 이에 대한 백성의 응답이 율법으로 표현되었다. 그러므로 오경의 주제는 하느님의「구원」하심을 핵심으로 선택·창조·계약·율법이라는 말로 요약된다. 이는 오경뿐 아니라 구약성서 전체의 주제이기도 하다.

하느님은 이스라엘이 곤경에 처할때마다 그들을 구출하며 구원을 약속하신다. 그러나 이 약속은 이스라엘의 계속된 배반과 불성실함으로 이루어지지 못했다. 구원의 약속은 비로소 예수 그리스도안에서 성취되었다. 구약의 계약은 그리스도의 죽음을 통해 완성된 새롭고 영원한 신약의 준비이며, 구약의 율법은 사람들을 그리스도께로 인도한 지침서와 같다.

따라서 오경의 메시지는 그리스도인에게 믿음과 희망을 주는 동시에 신자로서의 책임감을 불러 일으킨다. 새 이스라엘인 그리스도 신자는 세례로써 하느님의 구원하심을 받았고 약속의 땅을 향해 순례하는 교회안에서 계속 이구원을 체험해오고 있다. 그리스도 신자가 오경을 통해서 이스라엘의 신앙체험을 자신의것으로 할때, 예수 그리스도를 통한 새 계약의 백성으로서 구원을 만나게 될것이다.
조화선 수녀ㆍ영원한 도움의 성모수녀 회